포스코, 광양에 연산 250만t 규모 전기로 공장 착공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으로 경쟁력 강화 기대
장봉현 기자 2024-02-06 15:29:21
포스코가 6일 전남 광양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6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말에 준공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전남도 제공.

포스코가 6일 전남 광양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이날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 서동용 국회의원, 정인화 광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철강회사가 쇳물을 만드는 방식은 크게 ‘고로’와 ‘전기로’로 나뉜다. 고로는 용광로에 철광석·석회석·코크스 등을 넣어 쇳물을 만들고 전기로는 전기를 열원으로 해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든다.

포스코는 탈탄소 정책 수립이 가속화되고 저탄소 제품 공급 요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6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50만t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2025년 말에 준공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착공식에서 “글로벌 기후 위기 및 신무역규제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포스코는 이번 전기로 신설을 시작으로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저탄소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바로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로 조업 중에 발생하는 배가스를 스크랩 예열에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전기로를 도입하면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75% 줄일 수 있다. 고로에선 조강 1t을 생산하는데 평균 2t의 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전기로는 0.5t으로 4분의 1 수준이다.

전기로를 통해 연 250만t의 쇳물을 생산하게 되면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연간 최대 약 350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로를 통해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저감하면서도, 합탕 기술 적용을 통해 전기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던 고급강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고객사별 다양한 요구 수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전기로 신설 공사에는 연인원 16만여 명의 공사인력이 참여해 광양 지역의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 세계 철강업체들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전기로 도입, 탄소 저감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데 최근 EU, 일본 등 주요국들은 철강산업의 성공적인 탈탄소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산업 전반의 탈탄소 전환을 위한 GX(Green Transformation) 정책을 수립했으며,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실증 설비 투자 지원, 그린스틸 생산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 저탄소 기술 R&D 및 설비투자 지원 확대,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전력 인프라 지원 등 정책적 보호 조치 마련을 정부 및 유관기관에 요청하는 등 탄소중립 실행 가속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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