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개인투자자 뒤통수’ LG화학과 닮은꼴?
SK이노베이션, ‘개인투자자 뒤통수’ LG화학과 닮은꼴?
  • 김두윤 기자
  • 승인 2021.08.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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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설루션 상장잔치서 신주 못받은 개인투자자 '먼산'
LG화학서 호평일색 보고서 증권업계 이번엔 전망 엇갈려
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하면서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분할과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사을 결정하고 주가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지난해 LG화학의 배터리 분사때와 닮은꼴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두 회사의 배터리 분사가 모두 물적분할 방식으로 결정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은 분할회사의 신주를 받지 못하게됐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신주를 받지 못한 기존 LG화학 투자자들에겐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이들이 LG의 상장 잔치에 가기 위해선 새로 현금을 들고 공모주 청약을 하거나 상장 이후 주식을 매수해야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신설될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맡는다. 물적분할 방식으로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일반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신주는 없다.

다음 증권 SK이노베이션 매매동향 캡쳐

주가만 보면 이번 결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5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5000(-2.05%) 떨어진 23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배터리 분할을 발표한 이후 3일연속 하락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SK이노베이션 주식을 연일 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 사업을 신설회사로 떼내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SK이노베이션 종목 게시판 캡쳐
네이버 SK이노베이션 종목 게시판 캡쳐

실망감을 표하는 소액주주들도 많다. 일부에선 LG화학 꼴이 났다는 반응까지도 나온다. 지난해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소액투자자들은 분할에 따른 과실을 대주주만 누릴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실제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잔치에서 기존 LG화학 투자자들은 먼산만 바라보고 있다. 분할 결정 당시 LG화학 주가가 7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현재 85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시 신주를 보유했을 때 보다 더 나을 지는 의문이다. 또한 LG화학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제시한 배당성향 확대, 현금 배당 등도 소액주주보다 대주주의 혜택이 휠씬 클 수밖에 없다. 당시 LG화학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는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응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호평일색 보고서로 LG화학 물적분할 결정에 힘을 보탰던 증권업계는 이번에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지주사 할인에 따른 밸류에이션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이 희석을 걱정하기엔 현재 주가에 반영된 배터리 사업가치가 크지 않고 10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와 기술력 등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단기적인 센티먼트 악화는 불가피하겠지만, 저평가된 배터리 가치 및 가파른 실적 개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주잔고 등을 감안할 때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IPO 전까지 주가는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핵심 사업부는 분할-상장, 각 사업부에 대한 기업가치는 매각으로 인해 규모가 점점 축소된다는 걸 고려한다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 투자자들이 배터리 분사전 LG화학 기존 주주들과 다른 결론을 맞이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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