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상장' 대주주엔 기회, LG화학 소액주주엔 눈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대주주엔 기회, LG화학 소액주주엔 눈물?
  • 김두윤 기자
  • 승인 2021.06.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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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방식으로 핵심사업 분사하면서 소액주주들은 '상잔 잔치'서 소외
'껍데기 회사' 거친 비판에 ‘기존주주 우선배정 검토하라’ 웃픈 하소연까지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시동을 걸면서 기업과 소액주주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대규모 자본조달과 경쟁력 강화 등 상장 과실은 LG와 오너일가들이 따먹고 자신들은 찬밥신세가 됐다고 한탄하고 있다. 실제 증시에선 LG화학 '주가 반토막' 예상 리포트도 나왔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분사과정에서 '대주주 이익만을 고려한 부당한 결정'이라는 소액주주들의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시설 투자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 몸값이 최대 100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2월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기업으로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이에따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는 LG화학이 모두 누리게 된다. 지주사 LG과 구광모 회장 등 대주주들도 수혜자다.

LG화학 소액주주들은 '상장 잔치'에 초대 받지 못했다. 지난해 LG화학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 방식으로 배터리사업을 분사시키면서 신주를 한주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은 대주주만 이익을 보게 된다며 인적분할을 요구했지만 LG는 원안대로 밀어붙였다. 국민연금도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주주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분사에 반대했지만 지분율에 밀렸다. 이에따라 LG화학 소액주주들은 돈을 주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야한다.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기업가치 하락 등 예상되는 후폭풍은 같이 맛봐야 한다. 앞서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지난달 26일 지분 희석, 지주사에 적용되는 30% 수준의 할인율 등을 이유로 LG화학에 대한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깍았다. 앞으로 주가가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들의 신음은 커지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LG화학 종목 게시판에는 소액투자자들이 올린 불만의 글이 속출하고 있다. ‘껍데기 회사’라는 다소 거친 비판부터 ‘Lg그룹은 기존주주 우선배정 검토하라’는 웃픈 이야기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LG화학 주식 보유자라는 직장인 A씨는 "핵심 사업 빠지면 기업 가치 하락은 당연하다고 본다. 주주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LG는 자기들 입맛에 맞는 물적분할을 택했고 주주들은 특별한 혜택없이 대가만 치르게 됐다“며 ”말이 좋아 기업분사지 사실 배터리 사업 하나를 놓고 투자만 계속 받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화학이 상장사라는 매리트가 있어 그동안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매리트가 사라졌다”며 “이정도로 소액주주들을 무시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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