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여수산단 안전‧환경사고 ‘꼼짝마’…감시 강화

디지털 안전‧환경통합관제센터 문 열고 실시간 대응
여수시 산단환경관리과 사무실 관제센터로 이전
장봉현 기자 2023-09-25 17:29:59
잦은 안전‧환경사고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다. 여수시가 산단환경관리과가 지난 24일 여수산단 삼동지구에 설치된 디지털 안전‧환경통합관제센터로 이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디지털 안전‧환경통합관제센터 모습. 사진=장봉현 기자

잦은 안전‧환경사고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다. 여수시 관련 부서가 산단으로 이전하면서 꼼꼼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25일 여수시에 따르면 산단환경관리과는 지난 24일 사무실 이전을 마치고 새 둥지인 여수산단 삼동지구에 있는 디지털 안전‧환경통합관제센터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에 이전한 여수시 산단환경관리과는 산단환경관리, 산단환경감시, 산단안전, 산단폐기물, 산단환경보건 모두 5개 팀 23명이 근무한다.

여수시 조직이 산업단지로 이전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산단 안전과 환경으로부터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여수시의 목표다.

산단환경관리과는 오는 10월 30일 개소하는 디지털 안전‧환경통합관제센터에 근무하면서 관제 수행을 비롯해 공간정보기반시스템 운영 및 유지 관리, 환경·안전 모니터링,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정보 분석, 환경오염 및 안전사고 상황전파, 대기환경측정망 운영·관리, 경보제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여수산단의 환경 안전을 통합적으로 감시하는 통합관제센터에서 산단 곳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수질오염, 휘발성유기화합물, 지상, 지하 관로, 기상 측정기와 화재감시CCTV를 통해 산단 사고 사전 예측과 조기 발견해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여수산단 디지털 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은 지난 2020년 5월 선정된 스마트 그린산단의 10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2021년부터 3년간 국비 85억원, 지방비 45억 원으로 총 1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내달 30일 개소후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여수시의회는 이번 산단환경관리과 이전에 앞서 지난 6월 산단 입주업체들이 각종 시설물의 신설, 보수, 이전, 폐기 등 갱신요인이 발생했을 때 30일 이내 센터에 자료 제출을 의무화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에는 산단 지하 관로 등 공간정보 갱신자료가 신속하고 충실히 수집되도록 자료 제출을 소홀히 하는 기업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까지 둬 강제력도 부여했다.
 
시 관계자는 “산단환경관리과의 통합관제센터 이전으로 보다 꼼꼼한 관리‧감시가 이뤄진 것”이라며 “여수산단 환경 개선과 함께 노동자의 안전 확보, 각종 사고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단지인 여수산단의 최근 3년간 발생한 환경․안전사고는 지난 6월 기준 총 39건으로 화약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이일산업㈜에서 유류 저장 탱크 정비 작업 중 폭발 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듬해 2월에는 여천NCC 3공장에서 열교환기 정비 중 폭발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 밖에도 데이원에너지 고압 스팀 배관 폭발,  화재, 유독가스 누출 등 크고 작은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은 1급 발암물질을 비롯한 각종 유해화학물질과 질산암모늄 등을 취급하는 공장이 밀집돼 있어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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