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오명 여수산단, 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 구축

최근 3년 간 환경․안전사고 총 39건
시설물 신설, 보수 등 자료 체출 의무
장봉현 기자 2023-07-30 16:48:32
폭발, 화재, 가스누출 등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해 ‘화약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여수국가산단의 각종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 설치가 추진된다. 사진은 2021년 12월 이일산업㈜에서 유류 저장 탱크 정비 작업 중 폭발 사고 현장. 사진=장봉현 기자.

폭발, 화재, 가스누출 등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해 ‘화약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전남 여수국가산단의 각종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 설치가 추진된다.

30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제230회 임시회에서 송하진 의원이 발의한 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 설치와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여수산단 인접 지역인 삼동지구에 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가 설치, 운영될 예정이다.
 
관제센터는 관제 수행을 비롯해 공간정보기반시스템 운영 및 유지 관리, 환경·안전 모니터링,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정보 분석, 환경오염 및 안전사고 상황전파, 대기환경측정망 운영·관리, 경보제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조례는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이 각종 시설물의 신설, 보수, 이전, 폐기 등 갱신요인이 발생했을 때 30일 이내 센터에 자료 제출을 의무화 했다.  
 
공간정보 갱신자료가 신속하고 충실히 수집되도록 자료 제출을 소홀히 하는 기업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까지 둬 강제력도 부여했다.

한편,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단지인 여수산단의 최근 3년간 발생한 환경․안전사고는 총 39건으로 화약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이일산업㈜에서 유류 저장 탱크 정비 작업 중 폭발 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듬해 2월에는 여천NCC 3공장에서 열교환기 정비 중 폭발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 밖에도 데이원에너지 고압 스팀 배관 폭발,  화재, 유독가스 누출 등 크고 작은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여수국가산단은 1급 발암물질을 비롯한 각종 유해화학물질과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을 일으켰던 질산암모늄 등을 취급하는 공장이 밀집돼 있어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송하진 의원은 “이번에 가결된 여수시 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로 산단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이 지켜지길 바란다”며 “더 나아가 환경·안전사고에 대한 시민 불안감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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