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소액주주들, 국민연금 ‘신학철 재선임 반대’ 힘 실어줄까

물적분할 저지 실패했던 국민연금 이번엔 신 부회장 연임안 반대
국민연금 단독 안건 저지 어려워…소액주주 선택에 관심 쏠려
2022-03-21 13:48:35
국민연금이 오는 23일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연임안에 반대를 하기로 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신 부회장이 지난 2월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인베스터 데이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오는 23일 LG화학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연임에 반대를 하기로 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LG그룹 측의 지분율이 탄탄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단독 안건 저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물적분할과 주가하락에 불만을 표출해왔던 소액주주들의 표심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학철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보통주 1주당 1만2000원의 배당금,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중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이 핵심사업부문인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하면서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앞서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연구소도 LG화학의 정기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같은 이유로 “이사회에서 찬성한 신 부회장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신 대표가 물적분할을 추진한 장본인으로서 연임할 자격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지분율 현황. 자료 : LG화학 사업보고서

하지만 신 부회장 재선임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LG화학 지분율은 6.8%로 LG 측 지분율 33.34%에 한참 밀리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0년 LG화학 임시주총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지분율에 밀려 안건 저지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이번에도 비슷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되고 올해 상장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민심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폭은 더욱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에 불만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국민연금 반대에 대거 동조할 경우 주총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LG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비중은 56.14%에 달한다. 과거 LG에너지솔루션 분사 과정에서 당시 LG화학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 문제를 사회에 공론화시킨 바 있다. 이는 최근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거세지고 있는 주주행동주의의 대표적 사례중 하나로 꼽힌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단기 시세 보다 사업 미래 비전을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의견 개진이 활발할 수록 기업들 역시 소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 수밖에 없게 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장기판의 졸 정도로 인식되던 시대는 지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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