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제주 오가는 카페리 ‘골드스텔라호’ 운항 중단 위기

누적된 적자에 최근 면허 반납 의사 밝혀
장봉현 기자 2024-01-10 16:25:26
사진=한일고속 홈페이지 
전남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이 적자 누적에 따른 운항 중단 위기에 처했다. 특히 계속된 누적 적자가 원인으로 꼽히면서 뽀족한 수가 없는 한 이르면 올 상반기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여수시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8년간 여수~제주를 하루 한차례 왕복 운항하던 카페리 골드스텔라호(2만1989t급)의 운영사가 누적 적자를 이유로 올 상반기 중 운항 중단을 예고했다.

이 항로는 2016년 한일고속에서 운항을 시작해 2020년에는 골드스텔라호를 신규 진수해 운항을 해왔다. 선사는 적자를 호소하며 지난달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공문이 아닌 구두로 면허 반납 의사를 밝혔다. 

면허 반납의 결정적인 이유는 경영난 때문이다. 여객수입 감소에 이어 고유가, 고물가가 겹치면서 선사는 해마다 50억원 이상의 적자를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적자는 228억원에 달한다.

실제 최근 수년간 연간 매출이 150억원 규모에 달했지만, 유류비만 100억원에 육박해 수십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 지난해만 8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사 측은 최근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여수시 등에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내부 입장을 전달했다.

골드스텔라호는 여객정원 948명, 차량 정원 343대(자동차 기준), 운항 속도 최대 24노트(Knot)로 여수엑스포크루즈부두를 출항해 제주까지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여객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농수산물 등 각종 물류를 수송해 왔다. 한일고속 측은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카페리호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운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와 시의회 등은 관광객 급감과 농수산물 수송 차질 등의 우려에 유류비 보조 등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영평 여수시의회 해양도시건설위원장은 “관광과 지역경제 여파 등을 감안해 집행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세심한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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