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시나리오] 예비 정치인 경쟁력, 빅풋 스코어로 가늠한다

'류지원의 상상 시나리오'... SNS 오디션으로 뽑고 파격 지원 하는 정치인 협동조합
2019-06-29 21:38:49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정치협동조합 참대한민국이 정치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국회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정치협동조합 참대한민국이 정치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국회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의도에 주목 받는 예비정치인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국민정치협동조합 참대한민국(약칭 참대한민국, 이사장: 김협동)에서 예비정치인을 교육하는 정치학교 참스쿨(Charm School) 1기생 학생들이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참스쿨의 예비정치인들을 주목하는 것은 학생 개개인의 온라인 영향력이 기성 정치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회의 온라인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수로는 SNS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수가 대표적이다.

‘SNS 클라우트(Klout) 지수’나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참여/연계/몰입) 산출을 통해 지수화한 '빅풋 스코어(Bigfoot Score)'가 있다.

두 지수 모두 여의도 기성 정치인의 평균에 비해 참스쿨의 예비정치인들의 평균이 4배가 높다. SNS의 양적인 네트워크 영향력에서 나아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포함된 콘텐츠 자체의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인 콘텐츠파워지수(Content Power Index)에서는 평균 격차가 무려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비정치인들의 SNS가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은 2020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3개월에 걸친 1기생 선발과정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당시 국내 대형 포털사,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인터넷 언론, 여야 정당이 함께 참여하는 온라인플랫폼으로 학생 모집을 진행했다. 전체 지원자는 1500명이 넘었고 1차 서류 통과자 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플랫폼 기반 오디션 방식을 통해 최종 2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선발과정에서 당초 1000명을 넘지 못했던 협동조합 조합원은 1만명으로 급증했다. 일반 네티즌의 경우 1인의 투표권을 행사하지만 개인조합원은 10인의 투표권을 법인조합원은 출자금에 따라 100인~1000인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선발 규칙이 조합원 증가와 참여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출자금의 대소와 상관없이 조합원은 조합의 운영 등에 동등한 투표권을 갖고 있으나 이벤트 프로그램의 투표권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유권해석)

참스쿨에 1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은 독특한 교육 방침과 파격적인 지원책의 결과였다.

정치 학교를 졸업하고 여당으로 공천을 신청하든 야당으로 신청을 하든 그 선택은 학생이 하게 된다. 단, 입학시와 졸업시 달라지는 것은 용인되지 않는다. 20명 정원도 정치 성향을 고려하여 일반 국민의 보수/진보/중도의 이념 지형을 고려하여 배분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참스쿨의 예비정치인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온라인 영향력이 기성 정치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여의도 정치권에서 참스쿨의 예비정치인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온라인 영향력이 기성 정치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참대한민국 협동조합 재원의 한계는 있었지만 예비정치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책도 제시했다.

외국의 정치학교로 유명한 마쓰시타(松下) 정경숙은 일본 전자제품 회사인 파나소닉(구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1894~1989)가 1979년에 사재 70억엔을 들여 설립했는데 4년제로 첫 2년은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했다. 입학금이나 수업료는 없지만, 오히려 매달 생활비 20만엔을 받고, 별도로 활동비도 주었다.

“일본과 한국은 정치문화나 경제구조가 분명 다릅니다. 그러나 마쓰시다 정경숙의 운영 방침은 참고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획일적인 지원은 아니지만 입학생의 개인 재정 여건을 고려하여 최소한의 생활비 및 활동비는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진병춘 교무처장은 초기 협동조합의 재정을 확보하는 것은 무척 힘들었지만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무엇보다 정치분야에서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참된 정치 리더를 키우는 것이 조합원의 의무이자 조합원의 권리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며 재정을 맞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 교무처장은 기업의 기부 문화도 많이 다양해졌다고 부연하면서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단계적으로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한 기업이 있다고 했다. 실제 2015년 3월 조창걸 한샘 창업주가 브루킹스 연구소를 모델로 한국형 싱크탱크를 키우겠다고 사재 5,000억원을 출연했다.

2015년 8월에는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통일운동을 위한 기금으로 사재 200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진 교무처장은 자본가가 세상을 망칠 수도 있지만 결국 착한 자본이 세상을 구할 수도 있다면서 기업을 대상으로 법인 조합원 가입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2년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7654개(출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2015년 기준)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지만 아직 사업성을 비롯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재정의 안정성 달성은 미흡하다.

지난 2012년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7,654개(출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그러나 아직 사업성을 비롯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재정의 안정성 달성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7654개(출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그러나 아직 사업성을 비롯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재정의 안정성 달성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협동조합 참대한민국의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 재정과 교육 방침의 구현을 위해 법인 조합원 유치에 주력했다. 기존 정당에서 운영하는 정치학교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며 여당과 야당 모두 참여를 유도했다. 여야 정당에서는 초기 출연금 1억원과 연간 조합 운영비로 1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분단국가인 상황에서 극한적인 좌우대립은 정치는 물론 언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는 인터넷언론 양사에 모두 제안을 했다.

미래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갈 예비정치인들에 당당하게 각자의 정치 철학과 신념을 가르치고 상대방을 인정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자 정치학교에 참여할 이유라는 설득을 집요하게 했다. 언론사도 크지 않지만 법인 조합원으로 출자를 했고, 유무형의 지원을 약속했다.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해서는 개인 및 법인 조합원의 참여가 절대적이었지만 별도로 수익사업을 강화했다. 협동조합내 사업본부를 두고 2개의 주요 사업을 전개했다.

하나는 정치광고 비즈니스였고 또 하나는 1만 조합원을 기본 표본(샘플)로 하는 리서치 비즈니스 영역이었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 어느 정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광고회사와 리서치회사를 법인 조합원으로 가입 유도하고 실무적인 비즈니스 진행은 사업본부 주도로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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