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왜 아빠만 모를까?
<기자 수첩> 왜 아빠만 모를까?
  • 신진호 기자
  • 승인 2021.09.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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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 아들 노엘 잇따른 일탈 사과 없어
곽상도 의원 ‘아빠 찬스’ 없었다고 말 할 수 있나
수신제가(修身齊家) 못했으면 치국(治國) 말아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 아들 노엘이 또다시 무면허 운전 사고를 내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곽상도 의원 역시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여론이 악화하면서 두 의원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학생 아들이 어느 새부터인가 랩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들 또래는 Mnet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를 보면서 이들의 생각과 감성을 동일시했다. 그러니 랩을 모르면 자연스럽게 ‘아싸(아웃사이더)’가 됐다.  

2019년 9월 아들이 불쑥 노엘을 아느냐고 물었다. 솔직히 내 노래 목록은 2000년 초반에 멈춰 있어 “모른다”고 말했다. 노엘을 찾아 봤다. 음주운전자 바꿔치기의 당사자이면서 아버지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 장제원이었다. 노엘은 ‘우리 아빠’를 들먹이며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기도 했다. 더욱이 노엘이 2017년 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또다시 노엘이 사고를 쳤다. 지난 18일 무면허로 벤츠를 몰다 다른 차량을 추돌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지시를 무시하며 머리로 들이받고, 음주측정도 거부해 채혈을 했다. 

아들이 또다시 내게 물었다. “아빠, 노엘 사건 아세요?” 아들은 노엘이 ‘힘 있는 집 자식’이라는 사실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아들은 노엘의 끝없는 일탈에 대해 나에게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지만 ‘이래도 되나’라는 강한 의문을 품고 있다. 

‘화천대유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이번에도 ‘아들’이 등장한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화천대유 직원으로 일하면서 한 달에 250만~38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던 자신의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당당한 모습이다.  

곽상도 의원은 특히 퇴직금에 대해 모른다고 딱 잡아떼다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화천대유 입사도 ‘아빠 찬스’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노엘 사고 이후 언론에 “참담하지만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남 이야기 하듯이 말했다. 

곽상도 의원은 비판이 고조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무엇이 그리도 떳떳한지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다.

요즘 청소년 상당수가 꿈과 희망이 없다고 한다. 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 전쟁과 가난을 겪지 않아 너무 편한 생활에 안주했기 때문에?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들에게 지금의 한국 사회는 여전히 ‘헬조선’이기 때문이다. 흙수저로는 유리 천장을 뚫을 수 없고, 빽이 없으면 갑질을 당해야만 한다. 김용군처럼 황당하게 죽어도 ‘을’들이 뭉치지 않으면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한 채 여러 기관에서 ‘핑퐁 공방’을 벌이다 결국 위로금 몇 푼 받고 끝내야 한다.         

장제원 의원과 곽상도 의원 아들들의 일탈 행위를 보면서 ‘을’들은 또다시 분노와 깨지지 않는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절망하고 있다. 자기 아들의 행위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는 장제원 의원과 곽상도 의원에게 묻고 싶다. “왜 아빠들만 모르시죠?” 세상 모든 사람은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장제원 의원과 곽상도 의원에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가 없는 듯하다. 수신(修身)과 제가(齊家)를 못했으면 치국(治國)을 하지 말라고 권한다. 두 의원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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