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성현 위원장은 답하라
<기자수첩> 문성현 위원장은 답하라
  • 김흥수 기자
  • 승인 2021.09.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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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된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횡포 경사노위서 적극 중재해야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횡포가 이어지면서 택배대리점주와 비조합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30일 택배노조의 횡포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김포 택배대리점주의 분향소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생수와 화장지 등 무겁고 부피가 큰 물건은 배송 거부를 일삼고, 운반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택배대리점주들과 극한 대립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30일 경기도 김포의 한 택배대리점주가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의 조롱과 멸시, 횡포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40대 여성 택배대리점주도 극단적 선택을 기도했으나 다행히 119에 구조됐다. 

택배노조는 비조합원들과도 갈등을 빚으며 심한 경우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지난 6일에는 노조 완장을 찬 노조원이 컨베이어 작업 도중 같은 일을 하는 비노조원 동료를 발길로 걷어차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민주노총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민주노총의 병정놀이가 선을 넘었다”고 성토를 하고 있지만, 여권에서는 빈소를 찾아 조문은 커녕 언급조차 없다. 단지 박용진 의원만이 유일하게 “민주노총이 또 다른 약자 위에 군림하는 세력이 됐나 싶어 가슴이 무너졌다”고 비판했을 뿐이다.

민주노총은 1995년 11월 출범했지만 단문심(단병호‧문성현‧심상정)이 주축이 되어 1990년 발족한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가 토대다. 민노총은 노동자의 인권과 임금 인상에 크게 기여했지만 과격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문성현씨가 민주노총 위원장을 맡을 당시 그의 별명이 ‘무데뽀’라는 사실이 이런 이미지를 고착시켰다는 평가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 사진= 경사노위 홈피 캡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 사진= 경사노위 홈피 캡쳐

민주노총의 과격, 강경 노선은 정부와 기업을 넘어 같은 약자인 ‘을’에게도 이어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자영업자인 택배대리점주뿐 아니라 비조합원도 ‘우리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타도할 대상으로 전락했다.

문성현씨가 주도해 설립한 민주노총의 한 조직인 택배노조의 횡포가 극에 달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택배노조의 극단적 분열과 이기주의적인 약탈행위로 인해 “조폭 집단과 진배없는 무법의 소굴”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문성현씨는 현 정부 들어 초대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임명돼 지금까지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사노위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양극화 해소와 포용적 성장의 실현을 이루고 노동 존중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다. 사회 주체의 민주적 참여를 활성화하고, 주요 행위자 간의 합의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문성현 위원장은 답해야 한다. 자신이 잉태해 낳은 자식이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약탈행위를 자행하는가 하면 목숨까지 빼앗는 ‘괴물’로 전락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 이는 문 위원장의 의무이고, 과거 직위에서 보자면 인간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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