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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사망사례’로 불신 높아져... 65세 이상 접종률 저조
독감백신 ‘사망사례’로 불신 높아져... 65세 이상 접종률 저조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11.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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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독감백신’ 사망사고 논란 및 이슈
독감백신 공포감은 분노로 표출... 네이버 댓글여론 ‘화나요’ 95.5%
10일 현재 65세 접종률 지난해 대비 18.5% ↓

정부의 강한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무료 독감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접종대상자들이 접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무료접종이 시작된 직후부터 백신의 품질논란 및 사망사례 등 끊임없이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며 무료 접종에 대한 불신이 커진 때문으로 보여진다.

질병관리청의 ‘2019~2020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 접종 지원사업 결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의 접종률은 77.8%, 임신부는 41.8%, 65세 이상은 83.5%를 기록했다.

 

차트=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 비교
차트=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 비교

올해는 11월 10일 기준으로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의 접종률은 지난해 보다 2.7%p 낮은 75.1%, 임신부는 4.1%p 낮은 37.7%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지난해보다 18.5%p 감소한 65.0%를 기록하고 있다.

만 62세~69세의 경우 집중 접종기간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으나 11월 10일 현재 기준으로 대상자 498.2만명 중 절반에 못미치는 247.2만명(49.6%)만 접종을 마쳤다.

물론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기간이 올해 연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접종률은 좀 더 올라갈 여지가 남아있다. 그러나 접종자수 추이는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질병관리청에서 이틀에 한 번씩 발표하는 독감백신 접종자수 추이를 보면 지난달까지 접종자수는 급격히 증가하며 31일에는 1155.7만명을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3일에는 2.8% 증가한 1187.5만명, 5일에는 2.2%(1213.2만명), 7일에는 2.1%(1238.7만명), 10일에는 1.5%(1256.9만명) 까지 증가율이 떨어졌다.

앞서 만70세 이상 구간의 대상자들이 집중 접종기간에 접종을 마치며 78.5%의 높은 접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접종 후 사망자가 속출하자 후속으로 이어진 만62세 이상 구간의 대상자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접종률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차트=무료 독감백신 접종자수 추이
차트=무료 독감백신 접종자수 추이

 

독감백신 관련 기사그룹에 댓글 15.7만개 폭주... ‘화나요’ 95.5%

독감백신 이슈와 연령대별 접종시기를 비교하면 만 62세 이상 대상자들의 불안감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들의 집중 접종기간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는데 이미 26일까지 61명의 사망 신고사례가 발생했고, 접종기간이 시작된 이후에도 4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더욱이 만17세 남고생까지 사망사례가 발생하자 독감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을 것으로 보여진다.

차트='독감백신' 이슈 기사 및 댓글 추이
차트='독감백신' 이슈 기사 및 댓글 추이

독감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 9월 22일부터 11월 10일까지 네이버 뉴스의 관련댓글을 분석한 결과 시민들의 불안감은 분노로 표출됐다.

조사기간 중 관련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3311건 올라왔고, 댓글은 15만7633개 달렸다. 각 기사에 달린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집계한 결과 ‘화나요’가 평균 95.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세부 이슈별로는 무료접종이 시작된 초반, 상온에 백신이 노출된 유통사고 이슈에서 ‘화나요’가 평균 96.2%로 나타났고, 상온 노출된 백신의 접종자 이슈는 ‘화나요’가 가장 높은 96.9%로 집계됐다. 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된 이슈는 ‘화나요’가 96.3%, 질병청·정부의 입장 및 발표 이슈 96.7%, 사망사례와 관련된 기사그룹은 95.4%로 나타났다. 그나마 이 이슈에서 ‘화나요’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이유는 ‘슬퍼요’가 발생하며 낮아진 때문이다.

고교생 사망 논란과 관련해서는 ‘화나요’가 가장 낮은 90.4%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슬퍼요’가 6.7%로 ‘화나요’와 ‘슬퍼요’를 합치면 부정감성이 97.1%까지 치솟았다.

차트='독감백신' 세부 이슈별 표정 분석
차트='독감백신' 세부 이슈별 표정 분석

댓글여론이 가장 들끓었던 때는 지난달 22일 전후로 19일부터 23일까지 한주간 댓글이 7만9645개 발생했다. 이 시기는 고령층에서 사망사례가 속출한 때였다.

만62세 접종이 시작된 27일에도 댓글이 하루에만 1만8876개 발생했는데, 이날 17세 사망자 사망원인이 발표된 날이다. 댓글여론은 정부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들끓었다.

 

“기저질환자 죽을 수 있다면 그건 독극물”

조사기간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기사는 10월 20일자 중앙일보의 <[단독] 독감백신 세번째 사망…"접종 1~2시간 뒤 숨진 듯"> 기사였다. 이 기사는 31만여회 이상 조회됐고, 2652개의 댓글과 8775개의 표정이 달렸다. 이중 ‘화나요’는 93.0%, ‘슬퍼요’는 4.5%로 집계됐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사망원인으로 ‘기저질환’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기저질환이나 고령자가 맞고 죽을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독극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사망원인 밝혀질때까지 접종 중지시켜야 되는것 아닌가 ?  (공감 7,211)
  • 독감백신맞고 돌아가신분 3번째가 아니라 6번째이다. 처음 3분은 정부가 지병탓이라고 결론내서 누락됨. 어떻게 16년간 사망자가 없다가 올해들어 6명, 것도 모두 다 "무료 접종" 맞고 돌아가신게 말이 되냐?  (공감 898)
  • 기저질환이란 말은 없어젰으면 좋겠다. 기저질환자는 죽어도 되는것처럼 ! 나이먹으면 기저질환없는게 이상한거다. 열심히 잘 생활하시던분들에 소중한 생명을 기저질환이라는 단어로 마치 중병자였던것처럼 매도하지마라. 분통이 터진다. 기저질환이라는 말로 소중한생명을 너무 쉽게 보는것같다.  (공감 420)
  • 기저질환이나 고령자라서 사망한다면 예방접종시 사망할수 있다고 해야지, 죽은 다음에 고령이니 기저질환자니 떠드는게 올바른일이냐. 백신이 기저질환이나 고령자가 맞아 죽을수 있다면 그건 백신이 아니고 독극물이지 (중략)  (공감 361)

누리꾼들은 17세 고교생의 사인에 대해서도 논쟁을 벌였다. 고교생은 백신접종 후 이틀 후 사망했는데, 부검결과 다량의 ‘아질산염’이 검출됐고, 고인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며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28일 이후 논란은 잠잠해졌다.

그러나 사인이 아질산염이라는 결론이 난 직후까지도 댓글게시판에서는 지속적으로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져있었다.

10월 27일자 이데일리의 <독감백신 사망 17세, 아질산염 검출…유족 "자살이라니 억울"> 기사에는 2571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가 93.6%에 달했다. 기사는 고인이 직접 구매한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올라왔는데, 당시 댓글여론은 정부를 향해 성토를 쏟아냈다.

  • 자살할 사람이 독감예방 접종을 했겠냐? 자살? 헐!  (공감 8,110)
  • 월북도 모자라 이제 17세 독감주사 맞는애를 자살로 몰아? 어느 OOO이 죽기전에 코로나 걸릴까봐 독감주사 맞냐?  (공감 4,239)
  • 독감주사는 안아플려고 맞는건데 자살할 사람이 그걸 왜맞나요? 상식밖입니다.  (공감 1,979)
  • 그런데...고등학생이 어디서 아질산염을 따로 구하냐? ㅋㅋㅋㅋ 뭐 농약이나 살충제, 수면제 이런거면 말이 되겠지만....자살하려고 아질산염? 그거 “과량”먹으면 죽는지 알았던 사람이나 어디서 파는지 아는사람 있냐?  (공감 574)

정부에 대한 불신은 질병청이 사망자와 독감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발표 이슈에서 부각됐다. 이와 관련된 기사그룹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6.7%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의 27일자 <독감백신 맞은 박능후 "믿고 접종해달라"…정은경은 29일 접종(종합)> 기사는 ‘화나요’가 95.7%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박 장관이 세종시의 한 소아과에서 접종한 것을 두고 소아용 백신을 접종한 것이냐며 불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에 박 장관이 접종한 백신은 국내 제약사에서 공급한 일반적인 백신이라는 점과 소아과에서 전연령이 접종가능하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 사망자 발생하지 않은 걸로 맞았겠지...아니면 비타민 주사를 예방접종 주사로 쇼한거 아니가?  (공감 2,811)
  • 박능후가 맞은게 소아용 백신이라며 가세연에서 강용석이 지금 주사 맞는 곳이 OOOO 소아청소년과라며 맞는것도 소아용 백신이고.주사 맞은후 붙여준 밴드도 뽀로로밴드. ...(중략)  (공감 376)
  • OOOO,소아과에서 맞은거야?  (공감 188)
  • 먼데 목숨걸고 맞으라는거냐? 죽으면 책임질거냐? 죽은사람 다시 살릴수있어?  (공감 70)
  • OOOO 소아과에서 소량의 어린이용 백신 맞았음. 상온에 노출된 성인용 맞아야지.   (공감 50)

만62~69세 접종을 앞두고 부정적인 여론은 지속됐다. 10월 26일자 연합뉴스의 <만 62~69세 독감백신 접종시작…"전문가 평가믿고 접종받아달라"> 기사는 ‘화나요’가 95.9%에 달했다. 댓글게시판에는 백신 접종을 불신하는 내용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 현직 의사들이 접종하지 말래서 안 맞았는데.. 뭔소리야..ㅡㅡ 의사들과 보건 전문가들은 반대인데??  (공감 325)
  • 독감백신에 관해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누군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하더라도 그건 순전히 기저질환 탓이 되어버리는 게 현실 아닌가요? (중략)  (공감 52)
  • 기저질환 있는 분들은 예방주사 맞아야 독감 안 걸리신다더니, 노인 사망자 쏟아져 나오니 그분들은 독감백신이 아니라 기저질환 때문에 돌아가신 거라는 것들이 전문가냐?  (공감 44)
  • 독감에 걸려 죽는건 병과 싸우다 못이겨 죽는 거지만, 백신 맞고 죽는건 비명횡사인데 너무 억울한 죽음이지, (중략)  (공감 34)
  • 전문가 누구? 의사협회에선 당분간만이라도 접종 중단하고 원인 파악 제대로 하라던데  (공감 26)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9.22 ~ 2020.11.10
※ 수집 버즈 : 160,944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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