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의 막말 도발... 남한의 대응에 더 '화나요'

[네이버&다음] 빅데이터로 본 ‘김여정’ 발언과 온라인 여론
김여정 ‘군사행동’ 암시에 다음뉴스 ‘공감지수’ 최저 수준으로 하락
“김여정이 승계준비하나”... 김정은 동향 의심하는 여론도 출현
2020-06-15 15:45:29
차트='김여정' 다음뉴스 공감비율 추이
차트='김여정' 다음뉴스 공감비율 추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대남 강경 메시지의 수위를 높여감에 따라 온라인 여론이 악화돼가고 있다.

보수성향을 띠는 네이버 댓글여론은 김여정의 발언보다 정부의 대응에 좀 더 부정적인 반응이 강하게 나타났고,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 뉴스의 댓글여론에서도 김여정 발언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네이버 댓글여론, 김여정보다 남한의 대응에 더 ‘화나요’

김여정이 대남 담화를 발표한 지난 3월 3일부터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1600여건과 댓글 38만6천여개를 분석해 여론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조사기간 네이버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1536건의 관련기사가 올라왔고 26만1549개의 댓글이 달렸다. 기사당 평균 170개의 댓글이 달린 꼴로 매우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중 댓글과 표정이 많이 달린 기사 상위 100건을 표본으로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 댓글여론의 경우 김여정과 관련된 기사 대부분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지만, 이슈들을 세부적으로 분류해보면 김여정의 연이은 강경발언들보다 정부의 대응에 좀 더 크게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감성 반응이 가장 높은 이슈는 ▲삐라금지법 관련 기사그룹으로 ‘화나요’가 평균 98.0%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좋아요’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민주당 및 여권인사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97.8%로 뒤를 이었고, 3월 3일 김여정의 담화문 발표 후 ▲청와대의 무대응을 보도한 기사그룹은 97.0%, 6월 연이은 강경발언에 ▲정부가 ‘엄중인식’하고 있다는 이슈는 96.3%로 집계됐다.

이와 상대적으로 김여정의 직접적인 담화를 전하는 이슈들은 부정감성이 이보다 다소 낮게 도출됐다. 특히 3월 3일 ▲‘겁먹은 개’ 등을 언급하며 강경한 담화를 발표한 이슈는 ‘화나요’가 타 이슈와 비교해 큰 폭으로 낮은 평균 72.1%로 나타났다. ▲6월 14일 군사행동을 암시한 담화문에 대한 기사그룹은 88.2%, 6월 4일 김여정이 ▲대북전단(삐라) 조치를 촉구하는 이슈는 95.1%로 집계됐다.

차트='김여정' 세부 이슈별 네이버뉴스 감성반응
차트='김여정' 세부 이슈별 네이버뉴스 감성반응

3월 3일 김여정의 첫 담화에 대해 부정감성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이유는, 보수층에서 이 이슈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신호로 인식한 때문이었다. 예로 세계일보의 3월 4일자 ‘北 김여정 “딱 ‘누구’처럼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기사에는 2170개의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가 79.2%에 달했다. 댓글여론은 문재인 정부의 기존 대북정책과 대북 입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 문대통령 머리아프겠다. 1년전만해도 청와대에서 악수하고 별짓다했는데 그런 어린O한테 기분나쁜 소리 듣고. 이게 나라냐...(중략)  (공감 6,627)
  • 저능한사고..... 겁먹은개..... 삶은소대가리.......... 김정은 남매가 가지고 노는구나  (공감 1,301)
  •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보건협력이니 개인관광을 보내자느니 대체 무슨 약점이 잡혔길래 공산독재국가에는 그리도 절절매는가?  (공감 374)

한편 ‘삐라금지법’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보수성향 누리꾼들은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김여정이 6월 4일 노동신문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에 대해 통일부가 “대북전단 중단 법률안을 중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논란이 시작됐다.

관련 기사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의 6월 4일자 ‘김여정의 삐라 비난 4시간여 만에…통일부 "삐라 금지법 만들겠다"’ 기사로 4654개의 댓글이 달렸고 1만1278개의 표정이 달렸는데 이중 ‘화나요’ 98.5%를 차지했다. 이 기사의 조회수는 10만3천여회를 기록했는데, 기사를 본 100명중 11명이 ‘화나요’를 누를 정도로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댓글게시판에는 정부의 저자세를 비판한 댓글이 줄을 이었다.

  • 이젠 대놓고 북한지령 받는거야? 너네들 투표 잘못했단 생각 안드냐?  (공감 26)
  • 북에서 한마디 하니까. 법으로 만들겠다네. 이게 한국정부 맞나? 북한정부네 완전  (공감 26)
  • 번개같은 대응 보소 ㅋㅋㅋ 이정부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봅니다.  (공감 23)
  • 언제부터 북한의 한마디에 우리나라 법이 바뀌고 요동쳤나요?? 여기는 북한이 아니고 대한민국입니다.. 통일부 정신차리시오... (중략)  (공감 20)
  • 여정이가 한국대통령보다 입김쎄네. 4시간만에 법하나 뚝딱ㅋㅋ  (공감 18)


◇ 다음 댓글여론, 군사행동 암시한 13일부터 강경 분위기 확산

네이버 뉴스와 대조적으로 진보성향 및 친여 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여론에서도 김여정에 대한 여론은 점차 악화돼갔다. 특히 김여정이 6월 4일 대북전단 살포를 강하게 비판한 보도가 나오면서 군사적 행동을 암시한 14일까지 14일까지 댓글수는 급증하고 관련 기사에 대한 공감은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차트='김여정' 다음뉴스 기사수-댓글수 추이
차트='김여정' 다음뉴스 기사수-댓글수 추이

3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다음 뉴스에 ‘김여정’ 관련 기사는 인링크 기준으로 1689건 올라왔고, 댓글은 12만5160개 달렸다. 기사당 평균 74개의 댓글이 달린 꼴로 네이버 댓글 볼륨에 비해 절반 수준인 47.9%로 집계됐다.

조사기간 중 댓글 볼륨이 가장 고점을 기록한 때는 6월 4일로 하루 동안 1만9315개의 댓글이 집중됐다. 이어 군사적 행동을 암시한 13일에는 1만6065개의 댓글이 집중되며 6월 초부터 이어진 김여정의 강경발언에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이 모아졌다.

세부 이슈별 공감지수를 분석한 결과 김여정의 최근의 강경발언에 진보성향의 누리꾼들도 등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지수는 다음뉴스의 개별 기사마다 긍정표시로 볼 수 있는 ‘공감’을 수집해 해당 기사의 댓글대비 공감 비율을 지수화한 수치다.

▲3월 3일 김여정의 1차 담화가 발표됐을 당시에는 공감지수가 평균 11.5%로 낮은 편이었으나, ▲3월 22일 다소 절제된 표현으로 2차 담화가 발표됐을 때는 공감지수가 28.7%까지 상승했다. 이후 4월 들어 ▲김여정 후계구도 관련 기사그룹은 공감지수가 평균 19.9%를 기록한 후, ▲6월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판한 담화 발표와 관련해 10.4%, ▲이어지는 삐라금지법 이슈는 8.2%, ▲8일 연락선 폐쇄 이슈는 가장 낮은 7.3%까지 하락했고, ▲14일 군사행동을 암시하는 관련 보도에는 공감지수가 7.6%로 집계됐다.

차트='김여정' 주요 이슈별 다음뉴스 공감지수 추이
차트='김여정' 주요 이슈별 다음뉴스 공감지수 추이

6월4일자 연합뉴스의 ‘김여정 "대북전단 조치 안 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종합)’ 기사만해도 공감지수가 16.7%에 달하며 댓글게시판에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누리꾼들간의 찬반 의견이 나뉘어 설전이 진행됐다.

[대북전단 조치 찬성 댓글]

  • 탈북민의 전단살포는 북한 입장에선 불쾌한 것은 맞다. 절차를 밟아서 차근차근 풀어가야지 내부 혼돈을 야기해서 반사 이익을 챙기고 싶은 무리들의 소행  (찬성 5,742)
  • 탈북자들은 남북긴장을 조성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건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다. 남한국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 놓은 나라인데 니들은 그걸 공짜로 누리면서 감사는 커녕 전쟁터로 만들려고 한단 말이냐. ...(중략)  (찬성 1,690)
  • 국익에 보탬안되는 탈북자들 북으로 돌려보내자.  (찬성 489)

[대북전단 조치 반대 댓글]

  • 개성공단 애물단지내 괜스래 개성공단 조성해서 북한은 끝까지 물고 늘어 질것인대 이번에 북한말을 들어줘도 또다른 핑계로 항상 그랬듯이 북한은 믿을 수 있는 집단이 절대 아니다.  (찬성 382)
  • 대북전단이 효과가 있다는 반증이네 더 열심히 더 많이 보내길 부탁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하여~~~  (찬성 328)
  • 여기는 자유 대한민국입니다. 정당한 행위를 눈치 보면서 할 순 없지요 더욱더 열심히 합시다.... (찬성 162)

 

그러나 13일 김여정이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군대 총참모부에 넘긴다”라고 군사행동을 언급했을 때에는 다음 댓글여론의 누리꾼들도 임계점에 도달한 듯 분노를 표시했다. 예로 머니투데이의 ‘"확실하게 남조선것들과 결별할 때가 됐다" 군사행동 암시한 김여정(종합)’ 기사에는 3686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공감은 210개에 불과하며 공감지수 5.6%를 기록했다. 댓글게시판에는 문재인 정부 지지성향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강경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얼굴에 한방 맞기 전까지는 - M. 타이슨  (찬성 294)
  • 그래 이젠 결정할 때가 되었다.... 문재인정부 지지하지만... 너무 끌려다니진 마. 트럼프 안되는 거 알고 저러는 거잖아...  (찬성 264)
  • 나는 남북 화해 평화를 기원하지만, 북한의 이런 쓰레기 같은 행동에 분노가 치민다.  (찬성 130)
  • 옛날 생각하고 있나본데.. 한번 떠볼 생각이면 떠보기만 해라.. 자칫 니들이 도발이라도 하면 우리도 적당히 할 생각은 없으니깐.. 일부 탈북한 놈들이 뿌리겠다는 삐라는 나도 반대지만 그걸 핑계로 시비를 걸겠다면 각오는 해야될거다..  (찬성 82)
  • 좋아~ 언제든지 덤벼봐라~ 이제는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해 줄테니... 이렇게 해서라도 북한을 접수하여 통일 이룩하자!! 그 다음에 친일반민족 토착왜구다.  (찬성 36)
  • 그동안 우리가 도와주니까 만만한가 보네! 그래. 니들 마음대로 해봐라!! 어떻게 되는지!!  (찬성 27)

 

한편 13일 이후 김정은·김여정 남매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일부 댓글에서는 김여정이 대외 행보를 넓히는 것을 두고 김정은의 동향을 의심하는 댓글도 다수 등장했다. 예로 연합뉴스의 13일자 ‘김여정, 남측과 '결별 선언'..남북관계, 백척간두에 서다’ 기사 댓글게시판에는 김정은 동향을 추측하는 댓글이 다수 출현했다. 이 기사에 댓글은 3952개 달렸고, 공감지수는 6.4%로 집계됐다.

  • 김여정이 날뛰는거보니 김정은이 곧 죽는가봄.  (찬성 2153)
  • 그런데 김여정 이름으로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좀 이상하긴 하다. 김정은이 얼마 버티지 못 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나?  (찬성 174)
  • 김정은이 몸이 안좋나보구나~~ 김여정이 승계준비하나 보네~~  (찬성 28)
  • 김정은 위원장 유고상황인가? 내부결속을 위해 단속하는느낌이 강한게. 북조선 왕가도 이제 그 수명을 다한듯하네.  (찬성 23)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3.1 ~ 2020.6.14
※ 수집 버즈 : 389,934건 (네이버·다음 뉴스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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