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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딸이 당했다면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당신 딸이 당했다면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장준수 기자
  • 승인 2019.12.03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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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N] 박능후 장관 ‘어린이집 성폭행사건’ 관련 발언... 불난 민심에 부채질만
네이버 댓글 폭주... ‘화나요’ 97%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언으로 인해 뭇매를 맞고 있다.

박 장관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회의 중 최근 경기도 성남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간 성폭행 사건에 대한 질문에 “어른들이 보는 관점으로 보면 안된다,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박 장관의 발언이 보도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파만파 급속도로 확산됐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박 장관 사퇴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29일 피해 어린이의 부모가 한 온라인 카페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발단이 됐다.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딸이 같은 반 남자 어린이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으로 전문가 소견서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렸다. 이 사건은 맘카페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됐고, 학부모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이 사연이 올라온지 4일만에 트위터 등 SNS에서는 2만2280건의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2일 피해 어린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뤄진 성적 가해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며 피해 어린이의 고통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지 하루만인 3일 현재 19만8958명이 동의하며 청원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불과 1천여명 남기고 있다.

학부모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박 장관이 이 같은 발언은 성난 민심에 더욱 불을 지피기만 했다. 발언이 있은 2일과 다음날인 3일 네이버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84건의 기사가 올라왔는데, 댓글은 폭주하며 2만649개 달렸다. 기사당 평균 246개의 댓글이 달리며 매우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관련기사에 대한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화나요’가 평균 96.7%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누리꾼들의 분노는 가해 어린이의 부모에게 향해있었고, 이 분노가 장관에게 옮겨가는 양상을 보였다.

[2일자 동아일보 기사]

  • 성폭행이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라구요? 그럼, 여자애들은 성폭행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군요? 여기서 우리 나라 남자들 성문화가 왜 국제망신을 당하는지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세상에....어이가 없네.  (공감 40)
  • 일회성 장난이 아니었다는 점.... 선생님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점.... 어린이집 끝나고 또 할거니까 기다리라고 했다는점..... 과연 이게 보통의.. 6살 짜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일까요? ...(중략)  (공감 32)
  • 제대로 사건은 파악하고 저딴말은 지껄이나 진짜 어떻게 손가락으로 그짓거리를한게 자연스런 발달과정이라할수있나! 저런상식으로 장관자리에 앉아있다니 멀 믿고 국민들은 판단해야되노 진짜ㅋㅋㅋ 당신 딸이 당해도 자연스런 발달과정이라고 말할수 있나요  (공감 31)

또 해당분야 종사자나 전공자라고 밝힌 복수 누리꾼은 장관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노골적으로 지적했고, 이러한 발언은 다른 누리꾼들로부터 매우 높은 공감을 얻었다.

[2일자 국민일보 기사]

  • 유아교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유아기에 성에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은 있을 나이지만 저 아이의 행동은 절대 정상적이지 않아요. 복지부장관은 말씀 잘못하신겁니다.  (공감 833)
  • 유치원 교사입니다. 발달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행동? 성에 관심을 가지고 한번씩 잘못된 성 행동을 하는 경우 자주 봐옵니다. 가해 아동의 문제는 성관련 잘못된 행동 후의 대처 행동입니다. 선생님과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는 언어표현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인지하고 그 행동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뇨? 보건복지부 장관이시라면서... 발달과정을 운운하며 말하기에 적절한 사례가 아님을 아시고 말을 하셔야죠. 가해 아동 뿐만 아니라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 부모 모두 처벌을 피해갈 수 없는 사례입니다.  (공감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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