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졸업반 여학생들, 국가직 9급 합격... 누리꾼 “공무원이 꿈이 된 나라”

[댓글N] 대전여상 6명,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 합격
‘워드미터와 채시보’로 본 누리꾼 반응
2019-11-07 13:25:28
그림=대전여상 홈페이지
그림=대전여상 홈페이지

 

대전과 충남지역 특성화고에 다니는 3학년 여고생들이 졸업도 하기 전에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축하할 소식이지만 누리꾼들은 “공무원이 꿈인 대한민국”, “할당으로 합격한 별도 전형” 등 부정적 댓글을 달았다.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와 채시보’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 현재 포털 <네이버>에 올라온 8313개 기사 중 사회 섹션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뉴스는 중앙일보 「대졸자도 힘들다는 9급 공무원, 대전 여고생 6명이 일냈다」였다.

대전의 특성화고인 대전여상 김유빈 송연서(세무직), 손다영(회계직) 양희진(통계직), 유지인(관세직), 장은희(일반행정직) 등 6명은 정부가 주관하는 ‘2019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학교장 추천과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여상의 9급 공무원 시험 합격은 2013년 이후 올해까지 12명으로 늘었다.

대전여상은 맞춤형 취업지도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인재 선발에 대비, 공무원 전공 심화 동아리를 운영했다. 필기시험 과목인 국어와 한국사, 영어 등 3과목도 단계적으로 준비했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전체 9등급 가운데 3.5등급 이내에 들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는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210명(일반직 160명·기술직 60명)이 9급 공무원에 합격했다. 전국에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600여 개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3개 학교에서 1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셈이다.

정부는 특정 학교에 합격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 당 지원자를 7명으로 제한했다. 대전여상은 7명이 지원해 6명이 합격했으니 합격률만 놓고 보면 전국 최상위권이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중학교 때도 성적이 뛰어나 일반계 진학이 가능했지만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고 공무원·대기업·금융권 등 대졸자도 들어가기 힘든 분야에 빠르게 취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성화고를 선택했다고 한다.

시험에 합격한 여고생들은 졸업 이후 직능(부처)별로 연수와 교육을 거쳐 배치된다. 임용 뒤 맡은 업무와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면 국가의 학비 전액 지원 혜택도 받는다.

기사를 읽은 누리꾼 중 2402명이 저마다 감성을 표시한 가운데, ‘화나요’가 1590개로 ‘좋아요’ 708개의 2배를 넘었다. ‘슬퍼요’도 60개로 ‘훈훈해요’ 25개의 배 이상이었다.

2298개 댓글이 달린 가운데, rome****의 “각자의 꿈을 이루기보다 공무원합격이 신문에 날 꿈이 된 나라”에 5340명 누리꾼들이 공감했다. 저마다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이 아니라 안정적인 직장의 대명사인 공무원에 도전한 사례가 언론보도된 것에 씁쓸함을 느낀 누리꾼들이 많다는 얘기다.

wnsx****는 “공무원이 꿈인 대한민국... 슬프다”면서도 “그래도 학생분들 공부하느라 맘고생많았을 텐데 축하합니다!!”라고 댓글을 달며 1263개 공감을 얻었다.

“뭐냐 이제 9급 공무원 합격이 신문에 날 일이냐??”라는 댓글(cyon****, 공감 860개)과 함께 “미안하지만 대졸자는 그 전형 응시도 못 합니다 별도 전형을 마치 공채 합격한 듯 기사 쓰는 게 아니죠”(lks0****)라는 댓글도 2704개 공감을 얻었다. 고졸 지역인재 등용은 공채 아닌 특별 전형이고 대졸자는 아예 응시도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졸자들 보는 공개임용 시험하고 고졸 특별전형하고 시험 난이도가 하늘과 땅 차이인데?”(cool****, 공감 419개)에 이어 “지역인재 9급은 대졸자가 보는 공채9급에 비해서 엄청난 역차별적 특혜이다”라는 주장(come****, 공감 437개)도 나왔다. 이 누리꾼은 “국어 영어 한국사 3과목만 보는데 볼 수 있는 자격요건을 고졸이나 특성화대학교만 볼 수 있게 해서, 일반대학교 졸업생 재학생 일반시민은 자격요건을 갖출 수가 없다”며 “이 제도 폐지하고 공정하게 5과목을 봐서 성적순으로 뽑게 해야지, 이건 명백한 헌법상 평등권 침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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