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언급량 경기도 1위... 고연관 국가는 중국과 북한

[데이터K] 빅데이터로 본 ‘돼지열병’ 온라인 동향
2019-10-28 00:31:18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현황(그림=환경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현황(그림=환경부)

 

강원도 철원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 바이러스가 나왔다.

26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철원 군부대가 지난 16일 원남면 죽대리 지뢰지대에서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군부대는 16일 폐사체 발견 당시 안전 확보 후 24일 오후 3시경 철원군에 신고했고 같은 날 과학원 현장대응반이 출동해 시료를 채취한 후 철원군이 야생멧돼지 ASF 표준매뉴얼에 따라 사체 소독 후 매몰했다.

26일 1건이 추가 확인되면서 이날까지 확진된 야생 멧돼지 ASF는 총 15건으로 늘었다. 철원군 원남면에서만 6건으로 가장 많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사람에게 옮기지는 않지만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폐사율 100%로 ‘돼지 흑사병’이라 불린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혹멧돼지, 숲돼지 등 동물 간에 전염돼 왔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 한 돼지 농장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지난해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발병한 돼지열병이 올해 5월 30일 북한 자강도에서 확인된 후 국내에 유입된 것이다.

확진 첫 판정 50여 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온라인 민심은 어떨까.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온라인 미디어 분석 솔루션 ‘펄스K’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돼지열병’의 온라인 언급량은 25만 4065건이었다.

트위터에서 21만 9542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블로그 1만 8819건, 뉴스 1만 2806건, 카페 1547건, 커뮤니티 673건 순이었다.

그림='돼지열병' 온라인 언급량 추이(9.16~10.26)
그림='돼지열병' 온라인 언급량 추이(9.16~10.26)

 

◆ 이낙연 총리, 농림축산부 “돼지열병” 빠른 트윗... “이재명 현장 안 가” 비난 트윗 증가

돼지열병이 가장 많이 언급된 트위터에서도 일간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9월 17일이었다.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초 확인된 날이다.

3만 5209건의 트위터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첫 발생했습니다. 경기도 파주. 농식품부와 지자체 등은 살처분, 이동중지, 소독 등을 매뉴얼 대로 하십시오. 전국 6천여 양돈농가와 주민들도 함께해주십시오. 해외에서 불법 축산가공품이 들어오지 않도록 내외국인들께서 협조해주셔야 합니다. 우리는 이겨낼 것입니다.”라고 올렸고, 이 트위터는 7184회 리트윗됐다.

농림축산부도 “경기 파주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였고, 즉시 현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하여 출입통제,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하였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철저한 방역대책으로 대응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해외에서 축산물을 반입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알리며 829 리트윗을 기록했다.

일반인들의 트위터 중에는 이낙연 지사가 경기도 농가 현장을 방문해 돼지열병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을 때 함께하지 않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다.

17일 SNS에는 한 누리꾼이 올린 글과 링크한 기사가 논란을 일으켰다.

이 누리꾼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이 한창이던 지난 6월 5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경기도 포천의 북한 접경 지역을 방문해 기사를 게시하며 “총리가 똑바로 안 한다고 질책해도 안 듣더니 직접 관리했다는 소식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기도 관계자가 “심각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 총리는 “제가 (이틀 전인) 월요일 최고수준 방역태세로 하라고 지시했는데 아직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날 오전 10시 ‘미군 반환공여지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의 사진을 올리면서 “돼지열병이 터지든가 말든가 국회 행사 열심히 참석 중인 경기도지사님”이라 비꼬았다. “돼지열병 1보가 올라온 게 7시 42분인데 10시에 국회에서 현장 간다고 트윗하냐”는 등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경기도 파주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이낙연 총리가 발빠르게 현장을 찾아 관계 기관과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도 막상 경기도지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을 여전히 대권주자라 생각해 총리보다 아랫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 그런 것 같다. 무능에 자격지심까지 총체적 난국이다.”, “경기도 돼지열병 이낙연 총리, 어제 저녁 6시에 보고 받자말자 소독 방역하고 메뉴얼대로 조치 중 사라진 이재명 국회 대회의실 아침 9시30분 "주한 미군 반환 공여구역 개발활성화" 주제 발표및 토론회에서 발견”, “돼지열병이 발생했는데 국회에서 이러고 있다” 등이다.

◆ ‘돼지열병’ 연관 이슈어 1위, 최초 확진판정 ‘파주’... ‘연천’ ‘김포’ ‘강화’ 순

‘돼지열병’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아프리카돼지열병(16만 2844건)을 제외하고는 ▲파주(5만 6972건)가 1위였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파주의 한 농가에서 돼지열병이 확인됐고, 18일에는 연천군에서도 확진 판정이 났다.

돼지열병 발생 빈도를 반영하듯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도 언급량이 4만 38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광역시(1만 2759건)의 4배, ▲강원도(8219건)의 5배에 달하는 언급량이다.

기초자치단체는 파주에 이어 ▲연천이 2만 5677건이었고, ▲김포 2만 3087건, ▲강화 1만 5834건 순이었다.

인명은 트위터에서 언급량이 많았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2만 410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 지사와 대조적 모습을 보여 누리꾼들의 호감을 산 ▲이낙연 총리는 2만 744건을 기록했다.

그림='돼지열병' 연관이슈어 워드클라우드
그림='돼지열병' 연관이슈어 워드클라우드

 

◆ ‘돼지열병’ 고연관 상황, ▲회의 ▲축제 ▲치료... 경기도 강원도 지역 축제들 줄줄이 취소

‘돼지열병’과 높은 연관성을 갖는 상황은 ▲회의(24658) ▲축제(5072) ▲치료(4730) 등이었다.

‘회의’는 이낙연 총리,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 연관어 1위에 올랐다. 김 장관은 토요일인 26일에도 정부세종청사에서 ASF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포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고양, 양주, 포천, 동두천, 철원 5개 시군은 대대적으로 소독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상황 연관어 2위 ‘축제’는 블로그를 중심으로 “시월 하순이면 떠들썩한 소요산 단풍축제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탓에 축제는 물건너갔고”, “사람을 통해 퍼질 수도 있는 돼지열병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철원은 일반 관광지까지도 일부 폐쇄하고 지역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한 상태” 등 지자체에서 열리기로 한 축제가 돼지열병으로 취소됐다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림='돼지열병' 고연관 상황
그림='돼지열병' 고연관 상황

 

◆ ‘돼지열병’ 고연관 지역, ▲경기도 ▲경기파주시 ▲인천광역시

지역 연관성은 ▲경기도(36530)가 가장 높았고, ▲경기파주시(30934) ▲인천광역시(16613) 순이었다. 지난달 17일에 경기도 파주시에서 돼지열병이 확진된 후 전파되던 ASF는 24일에는 인천 강화군 송해면 소재 돼지 농가에서도 전국 다섯 번째로 발병이 확인됐다.

그림='돼지열병' 고연관 지역
그림='돼지열병' 고연관 지역

 

◆ ‘돼지열병’ 고연관 국가 ▲중국 ▲북한 ▲일본... 2018년 8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아시아 최초 발생

온라인에서 ‘돼지열병’ 연관성 높은 국가는 ▲중국(10018) ▲북한(9759) ▲일본(7765) 순이었다.

중국에선 지난해 8월 랴오닝 성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이 아시아 최초였다. 한달 새 2천km나 떨어진 지역까지 퍼지는 등 삽시간에 중국 전역으로 번지며 공포감을 키웠다.

북한은 올해 5월에 첫 ASF가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은 “북한 전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돼 평안북도의 경우 돼지 전멸상태”라고 보고한 바 있다.

국정원 보고에 따라 경기도 북부지역인 파주, 연천, 김포 일대에서 확진된 돼지열병도 북한에서 넘어온 것이 아닌가 추정되기도 했다. 이날 국정원은 “지난 5월 북한이 국제기구에 ASF 발병을 신고했지만 방역이 잘 안 돼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보고했다.

그림='돼지열병' 고연관 국가
그림='돼지열병' 고연관 국가

 

◆ ‘돼지열병’ 트렌드 이슈어, ▲바이러스 ▲돼지고기 ▲확산방지

언급량과 증가율로 ‘돼지열병’ 고연관 이슈어들의 미래흐름을 분석한 결과, 현재 언급량도 많고 증가 추세에 있어 미래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성장기(1분면) 이슈어는 ▲바이러스 ▲돼지고기 ▲확산방지 등이었다.

현재 언급량은 적지만 점점 증가 추세에 있어 미래에 이머징 이슈가 될 가능성 있는 신생기(4분면) 이슈어들은 ▲농림축산식품부 ▲돼지농장 ▲방역대책 등이었다.

현재 언급량은 많지만 정체 또는 감소 추세에 있어 미래에 쇠퇴할 가능성이 있는 성숙기(2분면) 이슈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경기도파주 ▲인천광역시 등이 관찰됐고, 언급량도 적고 감소 추세에 있는 쇠퇴기(3분면) 이슈어는 ▲이동중지명령 ▲축산가공품 ▲경기도지사 등이었다.

그림='돼지열병' 미래신호
그림='돼지열병' 미래신호

 

◆ ‘돼지열병’ 부정 감성어 66.9%> 긍정어 33.1%... 부정 감성어 1위는 ‘의심’

‘돼지열병’이 언급된 온라인 게시물에 함께 포함된 긍부정 감성어의 비율을 통해 돼지열병에 대한 네티즌들의 감성을 분석해 봤다.

부정적 감성어가 66.9%로 긍정어 33.1%의 2배 이상이었다.

그림='돼지열병' 긍부정 감성어 비율
그림='돼지열병' 긍부정 감성어 비율

 

돼지열병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부정 감성어는 ▲의심(33637)이었다. “돼지열병 의심 사례”,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 “돼지열병에 고병원성 AI까지 의심” 등 각종 온라인 게시물에서 ‘의심’이란 단어가 ‘돼지열병’과 함께 자주 쓰였다.

의심에 이어 ▲긴장(4299) ▲미치다(4227) ▲죽다(4012) ▲안되다(3297) 등이 부정 감성어로 자주 등장했다.

긍정 감성어 1위 ▲특별(8406)도 “특별재난지역”, “ASF 특별 관리지역” 등 ‘문제적’ ‘특별’로 쓰인 게시물이 많았다.

▲좋다(6466) ▲최고(4883) ▲최선(3374) ▲맛있다(2725) 등이 뒤를 이었다.

그림='돼지열병' 긍부정 감성어 랭킹
그림='돼지열병' 긍부정 감성어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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