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엄마 “너무 분해 나왔다”... 27살 초년교사 “조국사건에 학생들 마음의 상처”

[댓글N] ‘워드미터와 채시보’로 본 ‘광화문 집회’ 누리꾼 민심
2019-10-04 11:34:37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3일 광화문집회에 운집한 시민들(사진=빅터뉴스DB)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3일 광화문집회에 운집한 시민들(사진=빅터뉴스DB)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시민들이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2km 거리를 뒤덮었다. 누리꾼들도 ‘서초동 집회가 200만 왔다던데 이번 집회는 1000만 쯤 온 것 같다’, ‘간신에게 둘러싸인 최악의 대통령’ 등 저마다 의견을 쏟아냈다.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와 채시보’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현재 전체 기사 6464개, 댓글 11만 687개로 기사당 댓글 수 17.12개를 기록한 가운데,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중앙일보 「고3 엄마도 35세 주부도 “너무 분해 난생처음 집회 나왔다”」였다.

개천절인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총집결했다. 범보수 세력이 주도한 집회 사상 가장 많은 시민이 ‘반(反) 조국’ 기치 아래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숭례문 앞 등 세종대로 일대에 몰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광화문집회 이후 최대 인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집회는 시간 별로 주최 세력에 따라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대한문 앞, 낮 12시), ‘한국교회기도연합’(서울광장, 낮 12시),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서울역광장, 낮 12시 30분), 자유한국당(세종문화회관 앞, 낮 12시 45분),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교보빌딩 앞, 오후 1시), ‘일파만파애국자연합’(동화면세점 앞, 오후 2시) 등 시간에 따라 여러 곳에서 나뉘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10~11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집회 참가 인파가 낮 12시 이후 급격히 몰리며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길이 2km, 폭 100m(왕복 10~12차로) 공간에 거대한 ‘인간띠’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조국 파면, 문재인 정권 퇴진” 등 구호를 외쳤다.

“아이가 고3이고 의대를 준비한다”는 서울 봉천동에 사는 주부 유모(55)씨는 “집회를 한번도 안 나왔는데 너무 분해서 나왔다”고 했다. 세 살, 다섯 살 딸들과 함께 나온 주부 김모(35)씨는 “한번도 집회에 나간 적이 없는데 현 정부가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는 게 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교사 김모(34)씨는 “서초동 집회를 다 합쳐도 5만명이 안 될 것 같았는데 200만명이라고 거짓말하는 걸 보고 집회 참가를 결심했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도 현장에 총집결했고,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원외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기사를 읽은 누리꾼 2만 2906명이 각자의 감성을 표시한 가운데, ‘좋아요’가 2만 1319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화나요’는 1422개, ‘훈훈해요’ 52개, ‘슬퍼요’ 31개 순이었다.

6711개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 kumd****은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키며, “옆에 충신은 하나도 없고 간신들한테 둘러싸여 머리 속에는 오로지 북한밖에 없는 모습이 역대 대통령 중에 최악의 모습”이라 비판하며 1만 2146개 공감을 얻었다.

다른 누리꾼 cjsw****는 “좌파 촛불집회 때 200만 왔다던데 그럼 이번 집회는 1000만 정도 온 것 같네요”라며 6118명 누리꾼들의 찬동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28일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벌어진 조국 장관 지지자들의 촛불집회 참가 수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200만”이라 했던 것을 비꼰 것이다.

3일 집회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참가자들을 향해 “지난주 서초동 대검찰청 앞 시위를 보셨나”며 “그들이 200만명이면 오늘 우리는 2000만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자신을 “27살 사회초년생”이라 밝힌 누리꾼 cbjs****는 “저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평범한 보통의 한 국민”이라며 “하지만 이번 조국사건으로 너무 많은 청년들과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를입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8월 이후부터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조국 아들딸이 아니라 공부해야 한다”라며 “교사로서 그런 학생들에게 어떠한 말도 해줄수가 없었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 인생 처음으로 조국반대를 외치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고 언론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게 엄청난 인파를 보았고 그중 상당수는 저와 같은 젊은이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건 좌우 문제가 아니며 정치 문제도 아닙니다 공정사회 정의문제입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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