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날린 독설’ ‘준비 안 된 경제전쟁’... 조국과 아베의 ‘부메랑’

[데이터K] 빅데이터로 분석한 8월 ‘부메랑’
2019-09-02 18:44:04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제품인 '제스트림' 펜을 들고 메모하고 있다(사진=뉴데일리DB)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제품인 '제스트림' 펜을 들고 메모하고 있다

 

8월 온라인에서 ‘부메랑’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조국’과 ‘아베’였다.

빅터뉴스(BigDataNews)가 온라인 미디어 분석 솔루션 ‘펄스K’로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부메랑’에 대한 버즈(특정 단어에 대한 온라인상 의미 있는 언급)량은 1만 1568건이었다.

트위터가 1만 746건으로 가장 많았고, 뉴스 345건, 카페 181건, 커뮤니티 128건, 인스타그램 168건 등이었다.

그림='부메랑' SNS 언급량 추이(8.1~8.31)
그림='부메랑' SNS 언급량 추이(8.1~8.31)

 

◆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日 정부, “한일갈등이 총선에 유리” 양정철... 8월 부메랑 주역

트위터에서는 4일에 955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 날은 “도쿄올림픽 5G 특수에 재뿌린 日 정부 부메랑 맞나”, “선거를 위해 사용한 한국제재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 등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경제보복이 부메랑이 돼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글들이 다수 리트윗 됐다.

같은 날 조선일보의 “문서파문 ·대통령급 메시지… 부메랑이 된 양정철의 광폭행보”도 리트윗을 반복하며 ‘부메랑’ 언급량을 늘렸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연구원인 민주연구원의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가 한일 경제 갈등 국면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유출되며 파문을 일으켰다. 기사는 보고서 유출 파문이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게 된 것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전에 했던 말 때문이라고 했다. 양 원장은 지난 7월 16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이 “(정부 여당은) 내년 총선을 친일 반일 구도로 치르려는 거냐”고 질문하자 “지금 국익이 걸려 있고 경제가 어려운데 그걸 어떻게 선거랑 연결 짓냐”며 “그러면 안 되죠”라고 답했다.

◆ ‘부메랑’ 연관어, ▲조국 ▲아베 ▲정부

‘부메랑’이 언급된 SNS 게시물에서 가장 많이 함께 쓰인 이슈어는 ▲조국(2748) ▲아베(1335) ▲정부(996)였다.

‘조국’은 “예언가 수준...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조국의 트윗! 끝이 없네요”, “조국 후보자의 내로남불 과거 트윗 부메랑” 등 조국 법무부장관의 과거 트윗 등 SNS 발언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며 ‘부메랑’ 연관어 1위에 올랐다.

조 후보자는 과거 “대학입시용 외국어고는 폐지돼야 한다”고 했지만, 그의 딸은 한영외고 졸업 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진학했고, 이를 발판으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것이 드러나며 ‘내로남불’ 비판을 받았다.

“장학금 지급 기준은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음에도, 그 딸은 부산대 의전원에서 성적 미달에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고, 고등학생 시절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십으로 2주간 참여하고도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기도 했다.

조국 후보자는 과거 스스로 뱉은 말과 모순되게 살아온 이력이 드러나며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부메랑’ 연관어 2위는 ‘아베’다.

13일 경향신문 “아베 ‘강경노선’ 부메랑 되나...일본 경제 ‘10월 위기설’”이 다수 리트윗 되며 ‘부메랑’이 ‘아베’와 연결됐다.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치솟으며 아베 신조 일본 정부 경제정책(아베노믹스)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뉴스였다. ‘엔고’에 더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10월에 예정된 소비세 인상이 맞물리며 일본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지는데 일본 정부가 꺼낼 카드는 마땅치 않다며 ‘10월 위기설’을 예고했다.

카페에선 미국 유력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 사설 <일본이 준비도 안 된 채 전쟁에 나섰다>를 보도한 “아베의 준비 안 된 전쟁, 日 경제에 부메랑”이라는 기사가 퍼지며 ‘아베’와 ‘부메랑’을 연결 지었다.

그림='부메랑' 연관 이슈어 워드클라우드
그림='부메랑' 연관 이슈어 워드클라우드

 

◆ ‘부메랑’ 고연관 상황, ▲올림픽 ▲청문회 ▲근무 ▲운동

‘부메랑’이 어떤 상황과 높은 연관성을 가졌는지 분석한 결과, ▲올림픽(748) ▲청문회(264) ▲근무(253) ▲운동(224) 순이었다.

‘올림픽’은 “‘부흥 올림픽’ 외치던 日 옥죄는 ‘방사능 부메랑’”으로 13일 아시아경제 기사가 다수 인용되면서 상황 연관성 1위에 올랐다.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화두를 ‘부흥 올림픽’으로 정하고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의 피해를 극복했다는 것을 안팎으로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지만, 대회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참가국들이 원전 사고 불안감을 제시하고 자국민들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1986년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는 모든 나라는 원전사고와 같은 비상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사회에 관련 상세 정보를 신속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체르노빌 사고 정보 제공을 촉구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지만, 지금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당시 피난을 간 후쿠시마 주민들의 귀환을 유도하고, 후쿠시마 1원전에 쌓인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청문회’는 “조국 청문회 부메랑..與野 숨기고 싶은 아킬레스 건”에서 높은 연관성을 갖는 단어로 노출됐다.

조국 청문회는 여야가 격돌하는 자리로, 민주당이 조국 후보자 변론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사학 집안 출신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전직 법무부 장관인 황교안 당대표를 향한 역공 카드를 준비할 가능성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림='부메랑' 고연관 상황
그림='부메랑' 고연관 상황

 

‘부메랑’ 고연관 집단, ▲교수 ▲학생 ▲투자자

‘부메랑’과 연관성 높은 집단은 ▲교수(599) ▲학생(92) ▲투자자(65) 순이었다.

‘교수’는 조국 후보자의 교수 시절 언급, 조 후보자 딸의 특혜 입학 논란과 연관된 ‘논문제1저자’ 담당 교수 등과 함께 언급됐다.

그림='부메랑' 고연관 집단
그림='부메랑' 고연관 집단

 

◆ ‘부메랑’ 고연관 랜드마크, ▲부산대학교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고려대학교

‘부메랑’의 고연관 랜드마크는 ▲부산대학교(204) ▲서울대학교(142) ▲이화여자대학교(34) ▲고려대학교(29) 등 대학교들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부산대학교는 의학전문대학원, 서울대학교는 환경대학원, 고려대학교는 환경생태공학부 등 조국 후보자 딸이 거친 학교들이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조 후보자 딸과 비교되며 거론됐던 전 정권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다녔던 학교다.

그림='부메랑' 고연관 랜드마크
그림='부메랑' 고연관 랜드마크

 

◆ ‘부메랑’ 연관어 ▲전수조사요구 ▲의사협회 ▲기자회견 증가 추세

언급량과 언급량 증가율에 기반해 ‘부메랑’의 미래 흐름을 분석한 결과 현재 언급량도 많고 증가 추세에 있어 미래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연관어들은 ▲전수조사요구 ▲의사협회 ▲기자회견 등이었다.

지난달 26일 경북대 총학생회가 내놓은 “고위 공직자 자제들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진행하라. 이미 존재하는 그들의 카르텔에 대한 전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등 교육, 입시 비리 관련 ‘전수조사요구’가 들불처럼 일어나며 ‘전수조사요구’가 연관어로 떠올랐다.

현재 언급량은 적지만 점점 증가 추세에 있어 미래 이머징 이슈가 될 가능성 있는 단어들은 의혹 제도 이용 등이었다.

반면, ▲한국반도체 ▲반도체소재 ▲도쿄올림픽은 지금은 언급량이 많지만 정체 또는 감소 추세에 있어 미래에 쇠퇴할 가능성 있는 연관어로 집계됐다.

그림='부메랑' 미래신호
그림='부메랑' 미래신호

 

◆ ‘부메랑’ 관련 급상승 이슈어, 8월 초 ▲일본기업 ▲아베... 최근엔 ▲조국 ▲검찰수사

‘부메랑’과 관련 상승폭이 가장 큰 이슈어는 조국이었다.

한달 전인 8월 초만 해도 ‘부메랑’ 관련 급상승 이슈어는 ▲도쿄올림픽 ▲일본기업 ▲아베 ▲공급중단 등이었지만, 조국 후보자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지난달 18일 이후 ▲조국 ▲정유라 ▲특혜 ▲부산대 등이 이슈어로 급상승했고, 8월 마지막 주에는 ▲조국 ▲나경원 ▲검찰수사가 급부상했다.

그림='부메랑' 급상승 이슈어 흐름
그림='부메랑' 급상승 이슈어 흐름

 

한달간 제목에 ‘부메랑’이 포함된 기사 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도 1위가 조국 후보자, 2위는 아베 일본 총리 뉴스였다.

뉴스 댓글 프로그램 ‘채시보’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31일 한달 동안 <네이버>에 인링크 기준 79개 기사가 등재됐고, 댓글은 모두 7065개가 달렸다.

◆ 특혜 논란 ‘조국의 딸’ 부메랑 맞는 ‘조국의 입’

댓글을 가장 많이 모은 기사는 20일자 한겨레 「대입 특혜 논란 휩싸인 ‘조국의 딸’…부메랑 맞는 ‘조국의 입’」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이례적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외고 재학 중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거 상류층의 특권과 특혜를 강하게 비판했던 조 후보자의 각종 발언들이 지금 고스란히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뉴스였다.

◆ 누리꾼, “남이 하면 폴리페서 내가 하면 앙가주망” “뜨거운 심장으로 사모펀드 사모함”

누리꾼 gnfp****은 “난 우리 조국 후보님이 너무 감사하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진보 좌파 운동권이 겉으로는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 서민 생각하는 척 하고 있지만 사실은 얼마나 더럽고 가식적이고 이중적이고 내로남불에 위선적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라 했다. 이 누리꾼은 “난 조 후보님이 자진사퇴 하지 말고 끝까지 버텨줬으면 좋겠고, 가급적이면 문대통령님도 임명 강행해 주시길 바란다”며 “조국 후보님 힘내시고 사퇴없이 끝까지 갑시다”라고 비꼬았다. 2921명 누리꾼들이 이 글에 ‘공감’을 눌렀다.

다른 누리꾼 pch7****은 “사시패스 못했지만 법무부장관에 적격 / 엄마와 마누라는 고액세금체납자지만 난 정의로운 양심 / 남이하면 폴리페서 내가하면 앙가주망 /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노맹 사회주의자지만 사모펀드를 사모함 / 김진태가 뽑히면 서울대 최악의 동문이라 조롱 내가 뽑히면 익명의 극우 서울대생들이 문제 / 나는 6개월 석사 장교에 아들은 5차례 입영연기 / 전재산은 50억인데 사모펀드에 70억 몰빵투자 / 이혼한 동생 전처지만 묵시적 경제공동체 / 외고 2학년에 의대 인턴 2주로 논문 제1저자 / 의전 두번 유급에 장학금은 6연속 획득”이라 풍자했고, 이 댓글은 2447개 공감을 받았다. “Fact 요약 깔끔하네요”, “랩으로 가사 쓰면 돈 대박”이라는 답글이 달렸다.

◆ 아베 ‘강경노선’ 부메랑 日 ‘10월 위기설’

13일 경향신문 「아베 '강경노선' 부메랑 되나…일본 경제 '10월 위기설'」은 2012년 말 집권한 아베 정부가 저성장, 저물가 상태에 빠진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와 ‘공격적 재정지출’을 내세우며 엔화 가치 상승을 막고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폈지만,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 탈출을 눈앞에 둘 때마다 발목을 잡던 ‘엔高의 덫’이 이번에도 나타날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도 관광 불매운동으로 나타나며 자충수로 돌아오는 가운데 10월 시행될 소비세 인상이 일본 경제를 위출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아베 퇴진 그날까지” “남 걱정 말고 우리 걱정할 때”

“아베 퇴진 그 날까지”라며 반(反) 아베 의지를 불태운 댓글(blan****)도 1011개 공감을 받았지만, “남 걱정 말고 우리 걱정 할 때”라는 댓글(shum****)은 2배가 넘는 2661명 누리꾼의 지지를 받았다.

이 누리꾼은 “일본 인구가 대충 1.25억명”이라며 “그럼 내수만으로도 경제가 돌아갈 것”이라 봤다. “남 안 되는 거 보고 좋아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기사에서 함부로 우리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게 아니라 우리가 위기 의식 가지고 준비하게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 ‘부메랑’ 감성어, 부정 63.1%>긍정 36.9%

‘부메랑’과 함께 언급된 감성어는 부정어가 63.1%(4251건)로 긍정 36.9%(2482건)보다 많았다.

그림='부메랑' 긍부정 감성어 비율
그림='부메랑' 긍부정 감성어 비율

 

‘부메랑’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4일, 긍정적 언급은 27일에 가장 많았다.

부정적 언급이 가장 많았던 4일에는 “도쿄올림픽 5G 특수에 재뿌린 日 정부 부메랑 맞나”, “부메랑이 된 양정철의 광폭행보” 등이 ‘부메랑’ 언급량을 높였다.

그림='부메랑' 긍부정 감성추이
그림='부메랑' 긍부정 감성추이

 

‘부메랑’ 고연관 감성어는 부정어는 우려(371) 비판(357) 보이콧(299) 등이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보이콧’은 ‘청문회 보이콧’, ‘일본 제품 보이콧’, ‘도쿄올림픽 보이콧’ 등에 언급되며 부정 감성어 3위에 올랐다.

긍정 감성어는 귀엽다(1356) 예쁘다(139) 믿다(126) 맘에들다(108) 등이었다.

‘귀엽다’는 아이돌 그룹 EXO의 백현과 ‘부메랑’이 함께 언급된 버즈가 다량 리트윗 되며 긍정 감성어 1위에 올랐다.

그림='부메랑' 긍부정 감성어 랭킹
그림='부메랑' 긍부정 감성어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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