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N] 2분기 가계 빚 1556조원... 소득 양극화도 최악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
한국은행 ‘2분기 중 가계신용’
2019-08-23 14:09:21
2분기 1분위와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그림=통계청)
2분기 1분위와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그림=통계청)

 

우리나라 가계 빚 규모가 155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상위 소득은 늘어났지만 최하위 소득은 제자리를 지키며 소득 양극화도 최악을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의 ‘2019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470만 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3만 1천원보다 3.8% 늘어났다. 근로소득(4.5%), 재산소득(7.0%), 이전소득(13.2%)은 증가한 반면, 사업소득은 1.8% 감소했다. 경조소득, 퇴직수당 및 실비보험금 등 비경상소득은 44.6% 감소했다.

2분기 소득 1분위(최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2만 5천원으로 전년 동분기와 같았다. 5분기 연속 이어가던 감소세는 일단 멈췄다. 하지만,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5.3%나 감소했다. 사업 소득이 15.8%, 정부 지원 등 이전소득이 9.7% 증가하면서 그나마 전체 소득 감소를 막은 것이다.

반면 소득 5분위(최상위 20%)는 942만 6천원으로 3.2% 증가했다.

소득 3분위(40~60%) 월평균 소득은 419만 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느는 등 1분위 외 나머지 분위의 소득은 모두 증가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아동수당, 실업급여 등 사회수혜금 증가가 3분위와 4분위의 이전소득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각 소득층 중 최저임금 인상, 사회복지 분야 일자리 증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계층은 3분위와 4분위로 알려져 있다.

최하위 20%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86만 6천원인데 비해 최상위 20%는 459만 1천원으로 5.3배의 격차를 보였다. 2분기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격차다.

한편 가계부채는 2분기 말 기준 155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가계신용(그림=한국은행)
2분기 가계신용(그림=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 1천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3월)보다 16조 2천억원(1.1%) 불어났다.

가계대출 잔액은 1467조 1천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5조 4천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5조 1천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 서유정 금융통계팀장은 “아파트 입주와 분양 등에 따른 대출 증가와 전세자금대출 수요의 지속, 계절적 요인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89조원으로 8천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 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포함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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