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N] 사라지는 ‘노래방’... 2차는 커피전문점·스크린골프장에서

KB금융경영연구소 ‘노래방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2011년 정점 찍고 내리막... ‘주52시간 근무제’로 바뀐 회식문화 반영
2019-07-29 12:13:54
그림=픽사베이
그림=픽사베이

 

주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직장 회식 문화가 바뀌면서 한때 ‘국민 2차 공간’이던 노래방이 사라지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28일 발표한 ‘노래방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1년 3만 5316개로 정점을 찍은 노래방 수는 점점 줄어 지난 5월 현재 3만 2796개가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폐업한 노래방은 1413곳으로 신규 등록 766곳의 2배에 가까웠다. 지난해 신규 등록한 노래방 수는 노래방 창업이 가장 많았던 1999년도(8천여개)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금년 5월까지 신규 등록한 업체도 29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15건)보다 줄었다.

전국 노래방 등록 폐업 추이(그림=KB금융경영연구소)
전국 노래방 등록 폐업 추이(그림=KB금융경영연구소)

 

‘나홀로족’ 증가로 인기를 끈 코인 노래방도 2017년 신규 등록 778개까지 늘다가 지난해 409개로 줄었다.

연도별 코인노래방 신규등록 수(그림=KB금융경영연구소)
연도별 코인노래방 신규등록 수(그림=KB금융경영연구소)

 

1991년 4월 부산 동아대 앞 로얄전자오락실에서 등장한 국내 최초 노래방도 코인 노래방이었다. 오락실 내에 1.6평 정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반주기기를 설치해 동전 300원을 넣으면 음악이 나오는 형태였다.

28년이 지난 5월 현재 전국에 3만 2796개 노래방이 영업 중으로, 인구 1581명당 1개꼴이다. 2017년 기준 전체 매출액은 1조 5천억원, 업체당 평균 4500만원이었다. 노래방 종사자만 총 6만 5천여명에 이른다.

KB경영연구소 이택수 연구위원은 “주52시간제 도입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 등으로 핵심 고객인 직장인들의 회식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2차로 애용되던 노래방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고 최근의 노래방 감소 현상을 분석했다.

커피전문점,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노래방을 대체할 시설이 늘고 있는 것도 노래방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스크린골프장은 1995년 439개에서 2017년에는 2016개로 크게 증가했다.

노래방은 특별한 기술이나 사업경험이 필요하지 않아 시장진입이 쉽지만, 그만큼 차별화가 어려운 대표 업종이다.

이 연구위원은 “노래방업은 전반적으로 영세사업자 중심이며,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완전경쟁 시장으로 점주들이 장기간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라며 “소비지형 변화에 따라 수요가 줄고 있어 상권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공기 질과 내부위생 관리 등을 통해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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