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N] “나 혼자 산다”... 남자는 ‘외로움’ 여자는 ‘생활고’

KB경영연구소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수도권 광역시 거주 25~59세 1인 가구 2천명 설문조사
2019-06-25 19:18:06
1인가구 걱정거리 남녀 비교(그림=KB 경영연구소)
1인가구 걱정거리 남녀 비교(그림=KB 경영연구소)

◆ 2017년 전국 562만 가구 ‘나 혼자 산다’... 전체 가구 28.6%

국민 10명 중 한명 이상이 혼자 사는 가운데 남자는 ‘외로움’이 여자는 ‘경제문제’가 가장 큰 애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지난 4월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 가구 2천명을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국민 100명 중 11명 꼴이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로 2015년 대비 약 1.4%p 증가했으며, 2020년에 되기 전에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인구의 고령화 속에 1인 가구 또한 급속하게 고령화되면서 2017년 40대 이하와 50대 이상 1인 가구가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45년에는 50대 이상 1인 가구가 7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1인 가구 절반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남성 ‘나홀로’ 가구 49.7%

1인 가구의 45.7%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반면, 1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32.2%)로 나타났고, 경북 전남 대전이 뒤를 잇고 있다.

경기도는 상대적으로 다인 가구가 많아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낮지만, 1인 가구 증가 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1인 가구의 남녀비율은 거의 같아졌다.

2017년 현재 남성 1인 가구는 279만 가구(49.7%)로 여성 283만 가구(50.3%)와 동등한 규모로 많아졌다.

남성 1인 가구는 20대 후반에 급격히 증가해 50대까지 여성보다 많으며, 여성 1인 가구는 50대 후반에 남성을 추월해 70대 후반에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는 남성의 경우 만혼, 독신 증가 및 직장과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경제활동기 동안 1인 가구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은 이혼 증가와 70대 이후 사별, 상대적 장수 등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남성의 생애 미혼율(평생 한번도 결혼하지 않는 남성의 비율)은 2015년 약 11%로 일본의 15~20년 전과 유사한 단계에 있다.

◆ ‘나홀로족’ 평균 자산 1억 3천만원, 부채는 2200만원... 한달에 123만원 지출

2018년 현재 1인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1억 3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845만원 증가했고, 자산 중 40%는 거주용 부동산이다. 부채는 약 2200만원이다.

1인 가구는 월 평균 123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지출은 주거비용(약 18%), 음식, 식료품 순으로 높아 교육 지출이 가장 많은 다인 가구의 소비구조와 대조된다.

1인 생활의 장점으로는 대다수가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을 꼽았다. 1인 가구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경제활동의 지속력’이었다.

현재 생활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외로움 등 심리적 안정’, 미래에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건강’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은 ‘외로움’과 ‘식사 해결’이 가장 큰 고충이었고, 여성은 ‘경제 문제’와 ‘위험 요소’를 최대 애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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