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N] 한국 車 생산량 7위... 인도·멕시코에도 밀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10대국 1분기 車 생산 1849만대... 작년比 4.6%↓”
세계 1위 中國, 9.8% 감소... 獨(7.4%) 印(2.7%) 美(2.4%)도 동반 추락
日本, 내수 위축에도 수출 늘며 0.1%↑... 253만 7천대 생산
한국, ‘세계 5대 車 대국’ 옛말... 생산라인 조정 등 ‘유연성’ 부족
2019-05-23 15:12:59
10대 자동차 생산국 1분기 생산량(대) 및 증감률(%)[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10대 자동차 생산국 1분기 생산량(대) 및 증감률(%)[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1분기 생산이 4.6%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도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올해 1분기 전체 생산량은 184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한국도 95만 7천대를 생산해 0.6% 줄어들며 세계 7위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자동차 판매는 내수(0.6%)와 수출(1.4%)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생산은 오히려 줄었다. 전환배치나 생산라인 간 조정의 어려움 등 유연성 부족과 재고조정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 외에 ▲중국(-9.8%) ▲미국(-2.4%) ▲독일(-7.4%) ▲인도(-2.7%) ▲브라질(-0.6%) ▲스페인(-1.7%) 등 6개국은 작년 1분기보다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2780만 9천대를 만든 자동차 생산 1위 중국은 1분기 생산량만 놓고 보면 2018년 702만 5200대에서 2019년 633만 5700대로 9.8%나 감소하며 10대 생산국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내수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에 있는 일본(0.1%)과 멕시코(2.2%), 프랑스(1.3%) 등 3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생산량 증가를 이어갔다.

한국은 중국·독일·미국·인도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전년 대비 0.6% 감소하며 4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6위 자리를 내준 멕시코와의 격차도 작년 1분기 4만 4천대에서 올해 7만 2천대로 커졌다. 2015년까지만 해도 멕시코의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237만대, 7위)는 한국(423만대, 5위)의 56%에 지나지 않았다. 한때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으로 손꼽히던 한국 위상이 무색해진 것이다. 여러 국내 사정이 함께 작용했다. 한국GM 군산공장이 1997년 가동을 시작한지 21년만인 지난해 5월 31일 폐쇄됐고, 르노삼성차도 지난해 10월 이후 총 62회나 부분파업을 이어가며 올해(1~4월) 판매량(5만 2930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6만 1538대)보다 39.8% 감소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초 기본급 6.8% 인상을 요구하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는 협상안을 내 노사 갈등을 예고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중국은 자동차 보급량이 3억 3천만대를 넘어서면서 시장이 포화단계로 진입하자 내수 정체를 러시아와 동남아 수출로 보완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며 “특히 전기차 등 한국 시장을 겨냥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우리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했다.

이어 “생산성 증가 범위 내 조속한 임단협 협상 등 노사협력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R&D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미래차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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