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N] 지난해 혼인율 역대 최저... 인구 천명당 5건 불과

통계청 발표 ‘2018년 혼인·이혼 통계’
작년 혼인건수, 25만 7600건... 1974년 25만 9600건 이후 44년만에 최소
시도별로는 세종(6.9건) 최다, 전북(3.9건) 최소
이혼건수는 10만 8700건... 전년 대비 2700건 증가
최근 10년간 혼인신고, 12월에 가장 많아... 이혼 많은 달도 12월
2019-03-21 17:29:50

작년 결혼한 커플이 2012년 이후 7년 연속 감소하면서 1974년 25만 9600쌍 이후 44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건수는 25만 7600건으로 전년 대비 2.6%(6800건) 감소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30만건대로 떨어진 혼인건수는 2016년 20만건대로 감소했다.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粗) 혼인율도 5.0건으로 전년 대비 0.2건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그림=통계청)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그림=통계청)

통계청 사회통계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한 데다 청년실업률, 전세가격 상승으로 청년층의 소득주거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감소하는 등 혼인에 대한 사회적 가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는 남자는 30대 초반이 55.9건, 여자는 20대 후반이 57.0건으로 가장 높지만, 전년 대비 혼인건수 감소 폭도 이 연령대가 가장 커 남자는 5300건(-5.4%), 여자는 3300건(-3.5%)씩 줄었다.

초혼 평균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는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2.1세 상승했다. 혼인건수가 줄어드는 추세와 함께 첫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2700건으로 전년 대비 8.9%(1900건)이나 늘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8.2%), 중국(22.1%), 태국(9.4%)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중국(24.4%), 미국(23.6%), 베트남(9.6%) 순이었다.

외국국적 배우자 비율(그림=통계청)
외국국적 배우자 비율(그림=통계청)

시도별 조(粗)혼인율은 세종이 6.9건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3.9건으로 가장 낮았다.

남자의 평균 초혼나이는 제주가 33.7세로 가장 높고, 충북이 32.6세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평균 초혼나이는 서울이 31.3세로 가장 높았고, 충남과 충북이 29.7세로 가장 낮았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제주로 그 비중이 11.7%였고, 세종은 4.3%로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이 가장 낮았다.

시도별 조혼인율(그림=통계청)
시도별 조혼인율(그림=통계청)

흥미로운 사실은 혼인신고를 가장 많이 한 달이 12월이라는 것이다.

2018년 전체 혼인신고 중 12월에 접수된 건수는 2만 6800건(10.4%)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12월에 이어 5월(9.7%), 1월(9.5%) 순으로 많았고, 9월은 1만 4300건(5.6%)으로 가장 적었다.

2008~2018년 평균 월별 혼인건수도 12월이 3만 4900건으로 가장 많았고, 9월은 1만 9500건으로 가장 적었다.

월별 혼인 추이(그림=통계청)
월별 혼인 추이(그림=통계청)

결혼하는 커플이 줄어드는 동안 이혼하는 부부는 늘었다.

2018년 이혼은 10만8700건으로 전년보다 2700건(2.5%) 증가했다.

그러나, 조(粗) 이혼율(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21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혼건수 및 조이혼율 추이(그림=통계청)
이혼건수 및 조이혼율 추이(그림=통계청)

연령별 이혼율은 남자는 40대 후반이 8.6건, 여자는 40대 초반이 8.8건으로 가장 높아, 결혼생활의 위기는 남녀 공히 40대에 찾아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하다 하는 이혼이 전체의 33.4%로 가장 많았지만, 결혼 생활 4년 이하 이혼도 21.4%나 됐다.

이혼한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 기간은 15.6년으로 전년 대비 0.6년 증가했다.

외국인과 이혼은 7100건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지만, 전체 이혼건수 중 외국인과의 이혼 구성비는 6.6%로 전년 대비 0.1%p 감소했다.

시도별 조(粗) 이혼율은 인천과 제주가 2.4건으로 높고, 세종이 1.6건으로 가장 낮았다.

시도별 조이혼율(그림=통계청)
시도별 조이혼율(그림=통계청)

한편, 2018년 월별 이혼신고 건수는 10월이 1만 500건으로 가장 많았고, 2월이 7700건으로 가장 적었다.

2008~2017년 월별 평균 이혼건수는 6월과 12월이 9900건으로 가장 많았고, 2월이 8800건으로 가장 적었다.

월별 이혼 추이(그림=통계청)
월별 이혼 추이(그림=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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