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상장] ㊦상반기 상장 물건너가나
[CJ올리브영 상장] ㊦상반기 상장 물건너가나
  • 김두윤 기자
  • 승인 2022.05.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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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 공모시장 투심 싸늘…지난해 '상장 파티' 기업들 주가 급락도 영향
'쪼개기 논란'에 높은 구주매출로 '지배력 확대용' 의심 기업들 줄줄이 상장 철회
상장후 독점‧골목상권 침해 논란 우려도…새정부는 소상공인 강력한 지원 공언
'마약범죄 집행유예 기간에 초고속 임원승진' 이선호씨 향한 여론도 곱지 않아
CJ올리브영의 상장 일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리브영관 전경. 자료=올리브영

올해 상반기로 기대됐던 CJ올리브영의 상장이 2분기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에도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증시 급락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흥행에 비상이 걸리고 CJ일가 3세 승계와 맞물려 CJ올리브영 상장의 본질에 대한 물음표가 늘어나고 있다. 정치권에서 대주주에게 유리한 ‘쪼개기 상장’과 오너일가의 높은 구주매출에 대한 비판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마약범죄 집행유예기간에도 보란 듯 업무에 복귀하고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가 이번 상장으로 상당한 자금을 손에 움켜쥐게 될 것이라는 점도 상장 여론 형성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CJ올리브영은 본래부터 '연내 상장 계획'으로 특별히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외부 여건이 악화되면서 일정에 변화가 나타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IPO시장은 올해 혹한기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주요 국가가 본격적인 긴축의 길로 들어서고 러시아 침공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증시가 곤두박질 치면서 투심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상장을 연기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 청약광풍을 일으켰던 기업들의 주가가 ‘반토막’이 난 것도 IPO기업들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상장으로 기업이나 오너일가는 막대한 자본금을 확보하는데 일반투자자들은 깊은 주가하락에 신음하는 현실 앞에 '개미'들은 굳이 상장 초기부터 돈 싸들고 들어가 매물을 받아줄 필요가 없다며 불신을 표하고 있다. 핵심 사업부를 분할해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 논란도 이같은 개미들의 불신에 기름을 끼얹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분할 자회사 상장을 엄격하게 제한하겠다”고 공약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관련 규제 입법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높은 공모가를 책정하고 흥행에 성공해야하는 CJ올리브영에게도 악재다. 애초 CJ올리브영이 지난해 프리IPO때 1조8000억대로 평가 받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몸값이 최대 4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처럼 투심이 약화하면서 몸값을 원하는대로 받을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업계에선 현재 유통대기업 이마트와 롯데쇼핑 시총이 각각 3조6000억원대 2조8000억원대라는 점에서 앞서 프리IPO 가격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물음표까지 나온다. 금융당국이 공모주 수요 예측 제도를 개편해 기관투자자의 허수 청약, 이른바 '뻥튀기 청약'을 규제하기로 한 것도 흥행에는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구주매출을 높게 잡았던 기업들이 ‘오너일가 재원용’이라는 역풍을 맞았다는 점도 CJ올리브영에는 아픈 지점이다. CJ올리브영은 이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경후 남매가 각각 11.04%, 4.21% 보유중이다. 이 때문에 이번 상장이 두 남매의 '상속용'이라는 풀이가 적지 않다. 이들이 지난해 프리IPO에서 각각 6.88%, 2.65%를 처분한 것도 이처럼 오너일가 구주매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정식 상장때 비중을 미리 줄인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더욱이 상장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선호씨가 마약범죄 집행유예기간중에 업무에 복귀하고 불과 1년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는 사실에 대한 여론은 곱지 않다. 이런 기업의 상장에 일반주주의 자금이 들어가고 이씨가 지주사 지분 매입 등 '기업대물림'의 기회를 확장하게 된다는 데 동의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CJ올리브영도 '쪼개기 상장' 의심을 받고 있다.

독점과 골목상권 침해 우려도 있다. CJ올리브영은 국내  H&B 시장점유율 85%에 달하는 공룡사업자로 자금력이 확대될 경우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더욱이 거리두기까지 해제됐다. 실제 CJ올리브영은 공모 자금을 도심형 물류 거점(MFC) 투자, H&B 상품군 확대, 해외시장 진출 등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CJ올리브영은 화장품에서 주류까지 확장하면서 사실상 편의점과 다를 바 없는 포트폴리오에 당일 3시간내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서비스로 골목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동네마트나 상점, 개인 편의점에겐 대형마트에 이어 또 하나의 거대한 유통공룡이 탄생한 것과 다를바 없는 셈이다. 새 정부는 소상공인에 대한 강력한 지원과 보호를 공언한 상태다. 

앞서 계열사인 CJ그룹 계열사 CJ ENM도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여론 뭇매를 맞고 계획을 철회한 상황에서 CJ올리브영의 상장 마저 일정이 미뤄질 경우 CJ그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윤석열 대통령이 초대된 것도 CJ그룹의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황당한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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