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LG전자 디자인 도용' 억울함 풀어달라"

색동작가 이규환안젤리 10년간 1인 시위 절규
정부 수차례 바뀌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윤 당선인 중기 기술탈취 엄정 법집행 공약 기대
2022-03-29 12:08:5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오랫동안 1인 시위로 억울함을 호소해온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의 '디자인 탈취' 갑질로 피해를 봤다고 호소해온 '색동 작가' 이규환안젤리도 그중 하나다. 이 작가는 거리로 나온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시위 피켓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예술가가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하고 노숙을 하고 있어도 LG는 사건이 끝났다며 허위 사실을 퍼트립니다. 노숙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포기한 피맷힌 외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예술가가 다시 작업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요. 구광모 회장은 아랫사람들 허위 말 믿지 말고 정확하게 이 사건을 파악해 주십시오.“

현재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 인근 횡단보도 앞에서 천막 노숙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규환안젤리 작가의 외침이다. 이 작가는 LG전자가 자신의 색동, 삼베 직조 문양을 냉장고, 에어컨에 무단 사용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앞서 1심과 2심은 ‘작품의 독창성 없다', '아이디어 저작권 판례가 없다'는 이유로 LG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재판중 이 작가가 법원에 제출한 증거자료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공문서 위조 혐의) 현재 재심이 진행중이다. <관련기사 2021년 11월 10일 색동 작가 이규환 “구광모 회장에게 억울함 알리고 싶다”>

색동작가의 시위 현장. 항의 피켓에는 LG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적혀있다.

이 작가가 거리로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0년이다. 이 작가는 “너무 억울했고 법원안에서 내 증거자료가 위조됐다는 말도 안되는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래서 난생 처음 1인 시위를 시작했다”며 “저작권자를 보호해야할 법원 판결을 이해할 수 없었고 거짓말을 하는 ‘LG전자의 몰염치’도 용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판결에 대해 강한 불신을 토로했다. 이 작가는 “재판 과정에서 명백한 문제점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작품에 독창성이 없다’는데 그렇다면 왜 LG전자는 상품  문양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느냐, 미술 저작권 사건임에도 어문 저작권 사례가 적용됐다.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이 작가가 전관예우 가능성 등 재판 진행의 공정성을 이유로 재판부 기피신청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불신에서 비롯됐다.

색동작가가 개최한 억울 문화제 알림판
색동작가가 개최한 억울 문화제 알림판

이 작가는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은 배터리 저작권 때문에 해외에서 SK와 소송전까지 벌였다"며 "일반 개인은 대기업이 아니라고 부인하면 억울해도 그냥 입닫고 있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오랜시간 시위를 벌이면서 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정부의 무관심이었다. 이 작가는 “광화문, 청와대, 국회 등에서 목이 터져라 LG전자의 부당함을 외쳤지만 제대로 귀를 기울인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지난해 광복절에 차타고 지나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외쳐도 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며 “오죽했으면 청와대까지 와서 작은 텐트 치고 강아지처럼 노숙을 하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작가 말에 귀 기울인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또 다른 '을'들이었다. 이 작가는 “시위를 계속 하다보니 억울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며 “내 저작권 문제였지만 내가 외치면 그들의 피눈물, 억울함도 같이 대변하는 것 같았고 계속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결국 나는 LG랑 싸우는 예술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답답한 심정에서 신문고격인 ‘억울문화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색동작가는 새 정부에서 억울함을 해소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시위와 재판을 진행하면서 건강이 나빠지고 아파트도 경매로 넘어갔다.

이 작가는 새 정부 만큼은 다르길 고대하고 있다. 그는 "윤 당선인이 소통을 위해 집무실도 이전한다고 한다"며 "윤 당선인 인수위에 정식으로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중소기업 기술 탈취행위 엄정 법집행, 구제수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작가 등 예술가들에겐 대기업의 '디자인 탈취, 저작권 탈취'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작가는 "하루 빨리 사건이 해결돼 대기업인 LG와 싸우는 예술가에서 색동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예술가로 돌아가고 싶다”며 “색동문화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좋은일도 많이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오는 5월엔 오랜만에 전시회도 개최한다. 이 작가가 직접 쓴 책 '바보네 가훈' 삽화가 원본으로 전시된다. 이 작가는 “우리 마음속에는 꿈, 사랑, 동심 등 순수한 마음이 있고 그런것들을 많이 건드려주는 책이고 전시회”라며 "사건이 끝나면 한다는게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기 전인 지난 2017년 브라질 작가 ‘리디아 파페’의 작품을 자사 스마트폰 광고에 무단 도용했다는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당시 외신에 따르면 리디아 파페의 딸은 LG전자가 리디아 파페의 2003년 작품 ‘Ttetia 1, C’을 K20V의 광고 및 프로모션에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기 전인 지난 2017년?브라질 작가 ‘리디아 파페’의 작품을 자사 스마트폰 광고에 무단 도용했다는 이유로 피소되기도 했다. 당시 외신에 따르면 리디아 파페의 딸은?LG전자가 리디아 파페의 2003년 작품 ‘Ttetia 1, C’을 K20V의 광고 및 프로모션에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리디아 파페’의 작품 ‘Ttetia 1, C’(왼쪽)와 LG전자의 K20V 프로모션 이미지. Art World紙 관련 보도 화면 캡쳐.
사진은 ‘리디아 파페’의 작품 ‘Ttetia 1, C’(왼쪽)와 LG전자의 K20V 프로모션 이미지. Art World紙 관련 보도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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