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입은 국악…맞춤형 풍류 한마당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기는 ‘우리멋’ 공연들 
박소연 2024-05-08 07:54:46
국악이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은 옛말이 됐다. ‘조선팝 아이돌’로 불리는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를 들어봤다면 판소리인지 팝인지 모를 가락의 흥취를 느껴봤을 터다. 색다른 풍류의 멋을 연령별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국악 공연들을 소개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돈화문음악극축제’를 마련한다. 광대생각의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 사진=서울돈화문음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돈화문음악극축제’를 마련한다. 이번 축제에는 광대생각과 국립민속국악원이 참여, 전통연희에 기반한 창작공연 등 다양한 국악극을 선보인다. 

광대생각의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은 칠삭둥이 아이가 아프리카도마뱀과 줄을 타며 시간을 거슬러 사라진 엄마, 아빠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줄타기’가 가진 해학에 우리 음악의 경쾌함을 더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의 ‘강강숲에 떨어진 달님’은 ‘강강술래’를 소재로 삼았다. 강강숲에 떨어져 빛을 잃어가던 달님이 동물들을 만나 하늘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국악과 전통놀이로 담아낸다. 각각 5월 18~19일과 5월 25~26일 공연한다.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 사진=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청소년과 성인을 아우르는 힙한 국악의 풍류를 선사한다. 청소년 맞춤 국악 공연으로 지난 2021년 첫선을 보인 ‘소소 음악회’는 아이돌 음악과 게임 음악 등 익숙한 음악을 국악관현악 연주로 풀어내 ‘국악 입문 맛집’으로 입소문을 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우주’(Mikrokosmos), 넥슨의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의 배경음악을 국악관현악 연주로 편곡해 들려준다. 작곡가가 자녀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잔소리’, 청소년들의 고민을 풀어낸 ‘설움타령’,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최지혜 작곡가의 ‘감정의 집’과 이정호 작곡가의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도 연주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부지휘자로 임용된 김지수가 지휘를, 정가악회의 대표이사 천재현이 연출을 맡는다. 5월24~25일 양일간 무대에 오른다.

전통술을 곁들인 야외음악회도 열린다. 우리 가락에 술을 더한 ‘애주가’는 국립극장 문화광장 한가운데 객석을 마련, 록 페스티벌 공연장을 참고한 특설 무대를 설치한다. 관객은 각 공연 전 ‘맞춤형 전통술’ 안내에 따라 준비된 5종의 전통술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한 신곡 ‘권주가’도 기대를 모은다.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여러 권주가를 모티브로 구성한 곡으로 이 곡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실제로 술을 마시면서 연주할 예정이다. 그룹 이날치에서 보컬을 맡았던 신유진과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에서 ‘항우’ 역으로 활약한 소리꾼 정보권이 협연한다.

공연은 전석 비지정석으로 좌석당 주류 교환이 가능한 엽전을 제공하며 미성년자 및 주류 미포함을 원하는 관객은 별도의 할인을 적용해 구매할 수 있다. 6월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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