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앞두고 전남 의대 신설 '사활'

박형주 2023-10-17 08:38:54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남권 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1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원이 의원실 제공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책 방향이 기존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의대 신설을 갈망하는 전라남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전남 지역 정치권과 국립대들은 대규모 시위와 함께 삭발식을 예고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19일 2025년 대입부터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까지 증원 규모 등 세부내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책 방향이 기존 의대 정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의약 분업 당시 줄었던 정원을 원상 복구하는 방안, 지방 국립대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 천 명 이상 급진적으로 늘리는 방안 등이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별로로 유불리를 계산하고 있지만, 전남의 경우 의과대학이 없어 실질적인 혜택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에서는 국립대인 목포대와 순천대 등을 중심으로 공공의료 인력 전문 양성 의대 신설을 주장하는 등 지난 20년 가까이 의대 설립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의대 정원 확대를 호기로 보고 의대 신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같은 기류에 따라 위기감이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전남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목포를 지역구로 둔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러 차례 의사 정원 증원과 더불어 전남권 의대 신설을 함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윤석열 정부가 그 약속을 지키기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전남도의회 및 목포대와 순천대 등은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전남도의원들은 1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국회 소통관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에는 전남도의원과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는 목포대·순천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전남도의원들은 이자리에서 전남지역 의과대학 신설 촉구를 위한 삭발식도 가질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정부 측의 공식 입장이 발표된 이후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의과대학 신설이 아닌 의대 정원만 확대 될 경우 부족한 의사 정원을 채우기 역부족"이라며 "의대 신설에 대한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해서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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