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3·1절에 한국 대통령이 할 소리냐?"

[댓글여론] '대통령 삼일절 기념사' 화나요 66%, 추천해요 12%, 공감백배 10%
2023-03-02 10:03:22

과거사 현안에 대한 언급이나 반성 요구 없이 일본을 협력해야할 '파트너'로 규정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논란이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한일정상회담 추진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 날이 총칼을 든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수많은 우리 국민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목놓아 외치던 날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많은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BBD랩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회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제징용, 위안부 등 구체적인 과거사 현안이나 일본에 대한 사죄나 반성 요구로 해석될만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0월 SNS에서 언급한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는 말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 아닌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미래지향적인 우리의 방향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호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가 전제돼야 비로소 가능하다"면서 "일본은 이 상처를 계속해서 덧내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기념사만 보면 상처가 이미 깨끗이 아물어 버린 듯하다"고 말했다.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말과 관련해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3·1운동 정신을 거꾸로 세우고,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는 역대 최악의 대통령 기념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같은날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3·1 범국민대회'를 열고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한일합의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정부는 전범국가·기업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배상을 배제하고 한국기업 기부금 보상안을 해법으로 끈질기게 들이밀며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규탄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는 단상에 올라 "굶어 죽어도, 천냥 만냥을 줘도 안 받는다. 사죄를 받고 옳고 그른 일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삼일절 기념사' 관련 워드클라우드

빅터뉴스가 3월 1일 하루동안 ‘윤석열'과 ‘기념사’을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786개, 댓글은 10만2159개, 반응은 17만132개로 집계됐다. 반응별로는 다음의 '화나요(11만2876개, 66.35%)가 가장 많았고 '추천해요(2만1640개, 12.72%) 네이버의 공감백배(1만7027개, 10.01%) 등의 순이었다.

포털 다음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경향신문 3월 1일자 <전문가들 “윤 대통령, 3·1절에 저런 기념사를···일본 과거사 면죄부”>로 댓글 5476개와 반응 23007개가 달렸다.(찬반순)

  • 대통령깜도 안되는자를 뽑은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구나(찬성 11361)
  • 군국주의 가해자는 아직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피해자가 스스로 사과하는 작태는 철저히 식민사관을 옹호하는 매국적 망동이다(찬성 10634)
  • 저런 인간이 대통령이라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찬성 8390)
  • 저걸 읽으라고 써준 넘이나 읽는 넘이나(찬성 5310)
  • 윤석열은 완전히 일본을 정당화하고 있다 보편적 가치관이 어떻게 우리하고 같냐? 완전 친일이네(찬성 5197)

다음으로 JTBC 3월 1일자 <3·1절에 일장기 건 주민…이유 묻자 '윤 대통령 기념사' 언급>에는 댓글 2729개와 반응 16540개가 달렸다.(찬반순)

  • 이게 다 윤석열 때문이다(찬성 10282)
  • 대통령 한명 바꼈을뿐인데 일년도 안되 나라가 어수선 꼴이 이상해진다(찬성 9187)
  • 일본넘인건 알겠는데 삼일절에 왜 일장기를 거냐고. 윤통때문이라고? 그래도 넌 다행이다. 전정부 탓을 안해서 말이다(찬성 6600)
  • 내년에 한일합방되도 이상하지 않아(찬성 5477)
  • 대통령실에 일장기걸날도 머지 않았네(찬성 3760)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한겨레 3월 1일자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3·1절 기념사가 있었나” 비판 이어진 이유>로 댓글 2732개와 반응 2501개가 달렸다.(순공감순)

  • 아무리 자신의 외교 소신이 있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된다(공감 1685)
  • 31절 기념사를 일본 정부에서 하는 걸 보는듯 했다. 저건 대체 어느나라 대통령인거야?(공감 1078)
  •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 통이라니ㅡㅡ^(공감 762)
  • 정말.. 이딴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들.. 친일파들이였나..? 어떻게 저런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아서 3.1절에 저런 망언을 하게 만들죠? 그래놓고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고요?(공감 213)
  • 참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인간이다. 대통령이란 작자가 3.1절에 저런 말을 내뱉다니. 이 인간아 3.1절이 무슨날인지 한 번 되새기길 바란다(공감 164)

다음으로 연합뉴스 3월 1일자 <尹 "日, 군국주의 침략자서 협력 파트너로…한미일 협력 중요"(종합)>에는 댓글 2134개와 반응 552개가 달렸다.(순공감순)

  • 이게 3.1.절에 한국 대통령이 할 소리냐?(공감 3358)
  • 일본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해야 되는 대상은 맞다.하지만 굳이 그 얘기를 3.1절 경축사로 해야 겠나?장소를 봐 가면서 말을 해야지(공감 1248)
  • 조만간 독도도 떼어줄듯(공감 711)
  • 대체 윤석렬이 이재명때리는 거 말고 하는일이 뭐있냐?(공감 348)
  • 3.1절에 친일을 강조한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사건이네요(공감 314)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3년 3월 1일
※ 수집 데이터 : 27만3077개(네이버, 다음 기사와 댓글)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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