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글로벌 공략 강화' 출발부터 삐걱?…美 소비자 집단소송

미국 소비자들 "산도조절제 성분 공개 않고 방부제 없다며 기만" 주장
김두윤 기자 2023-01-11 10:23:26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외친 CJ제일제당이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미국의 냉동식품 회사 슈완스(Schwans)가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혐의로 집단소송에 휘말리면서 소비자 신뢰도 구축에 먹구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슈완스에 대한 미국 소비자 불신이 깊어질 경우 대표 브랜드 비비고 등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경영리더가 미국 등 해외 식품사업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의 미국의 냉동식품 회사 슈완스(Schwans)가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혐의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사진은 NIYA MARTIN 등 미국 소비자들이 법원에 낸 소송장 일부 캡쳐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에 따르면 니야 마틴(NIYA MARTIN) 등 소비자들은 슈완스가 냉동식품 '에드워즈 크림 파이(Edwards créme pies)'의 key lime과 strawberry créme(키라임과 딸기맛) 2종에서 'no preservatives(방부제 성분이 없다)'고 표기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주장하면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주장을 담은 13페이지 분량의 소장에 따르면 이 제품의 키라임맛에서는 구연산 나트륨이 딸기맛에서는 구연산 나트륨과 구연산이 포함됐다. 구연산·구연산 나트륨은 산도조절제로, 일종의 화학 방부제다. 하지만 슈완스는 이런 성분을 공개하지 않고 제품에 '방부제가 없다'는 모호한 문구로 광고해 건강한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를 속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비자의 40% 이상이 '무첨가'라고 표기 된 식품을 첨가물이 표기된 식품보다 더 건강하다고 믿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들은 슈완스가 소비자 보호법인 Magnuson Moss Warranty Act(매그너슨-모스 보증법), 플로리다 불공정과 기만 거래 관련법(Deceptive and Unfair Trade Practices Act) 등과 여러주의 소비자 관련법을 위반했으며, 이에따라 소비자 배상과 해당 성분을 일반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핵심 경영키워드는 ‘글로벌 영토 확장’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 8일 "올해 미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7대 글로벌 전략 제품 중심의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에 K- 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는 의지도 회사측 관계자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질 경우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전략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문제를 이선호 경영리더가 어떻게 풀어낼 지도 관심사다. 이 리더는 최근 기존 식품성장추진실 내 식품전략기획1담당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했다. 이 자리는비비고 등을 미국 등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 등을 담당하는 보직으로 알려져있다. 이 실장은 최근 미국 비건식품 개발사 뉴 컬쳐 투자 결정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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