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의 경제톡> 정상적인 경제 회복 궤도에 오르는 길
2025-09-15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지며 배우는 방식의 교육은 어려운 내용을 학습할 때 효과적이다. 아두이노 같은 소형 보드에 간단한 머신러닝 기능을 올려 말소리를 인식하여 화분에 물을 주는 장치를 만들어 보며 자신이 만든 AI 시스템이 움직이는 모습을 본다면, 비전공자라도 인공지능이 멀리 있는 기술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AI 교육이 가능하게 된 것은 ‘초소형 머신러닝(TinyML)’ 기술이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값비싼 장비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으며, 필요한 데이터셋도 공공기관에서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광주는 전국적인 기반 시설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환경·교통·생활과 관련된 데이터를 시민과 학생에게 개방한다면 TinyML 실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 주목받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소형 보드에서 구현되는 초소형 머신러닝 기술은 유용하다. 고가의 GPU 없이도 스마트팩토리에 필요한 핵심 지식을 담아 가르칠 수 있고, AI 시스템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작은 체험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는 생활 속 문제 해결로 이어지고, 나아가 새로운 스타트업 창업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역 산업에 필요한 현장형 인재 양성과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첫걸음을 값비싼 장비나 거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보자가 구현하기 힘든 대상을 배우기보다 작은 기능 하나라도 직접 AI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면 AI의 이해도를 한 층 높일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더욱이 공공 데이터셋을 활용한 실습에 광주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지원 확대와 대학 교육이 결합한다면, 광주는 시민 누구나 AI를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청년들이 일자리와 창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AI를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도시, 그 미래는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권오정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스마트팩토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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