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의 경제톡> 초읽기 들어간 BYD 한국 진출

中내수시장서 치열한 경쟁 통해 진화 거듭
가격과 품질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
中버스 국내시장 장악 반면교사 삼아야
빅터뉴스 2024-02-26 16:18:01
글로벌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의 전기 승용차의 국내시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6년 국내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BYD는 그동안 전기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위주로 판매한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전기 승용차 출시를 착착 준비하고 있다. BYD 코리아는 전기 승용차 판매를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정부 인증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에 걸리는 기간이 통상 2~3개월 정도 걸리므로 빠르면 상반기 내 출시도 가능하다.

BYD 전기 승용차의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중국산 제품의 한계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 힘들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의 경우 품질면에서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시장 일부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BYD 전기 승용차가 당장은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자동차와 같은 고가의 제품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중국산이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되어 있어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취급되는 중국산 자동차가 시장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BYD 전기 승용차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울 가격적인 메리트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보인다. 우리 정부가 최근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 축소를 결정하면서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경쟁력이 퇴색할 공산이 크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중국 견제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만큼, BYD 전기 승용차 입장에서는 또 다른 장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전기 승용차의 전초전 양상을 띤 BYD의 1톤 전기 트럭 ‘T4K’의 국내시장에서 판매량이 저조했다는 점이다. T4K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의 봉고 전기차에 비해 일부 앞선 제원을 내세웠지만 경쟁에서는 완패했다. 지난해 현대와 기가 전기 트럭이 각각 2만5806대와 1만5112대 판매될 동안 T4K는 고작 200여대 판매에 그쳤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있는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전기 승용차의 도전은 전기 트럭보다 더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BYD 전기 승용차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중국산 전기차는 그동안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진화를 거듭한 만큼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주장이다. 가격은 물론이고 품질 면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에서 BYD 전기 승용차가 현대차보다 3배 이상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원호 박사


BYD 전기 승용차의 국내시장 진출과 관련한 세부적인 전략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최초 출시 모델은 판매가 6000만원대인 중형 모델인 ‘실(Seal)’이 유력한 가운데, 4000만원대의 보급형 ‘아토 3’도 검토되고 있다.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5500만원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도입 모델에 따라 BYD의 가격 정책이 달라질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정체로 인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BYD가 한국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들고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보조금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마련해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혜택을 더 많이 받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자동차 업계도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가격 정책과 품질 개선으로 중국산 전기 승용차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BYD 전기 트럭이 실패한 사례보다는, 중국산 전기 버스가 정부 보조금과 함께 물량 공세를 통해 국내시장을 장악한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원호 비즈빅데이터연구소장(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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