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사퇴 의사에 실종자 가족들 "해결하고 사퇴해야" 분노

정몽규 "대주주 책임은 다할 것"…그룹 회장직은 유지할 듯
2022-01-17 12:09:49

광수 붕괴사고의 거센 책임론에도 침묵을 지켰던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이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안전점검에 문제 있다고 나오면 수(기)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의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아파트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말을 금할 길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그는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해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번 붕괴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은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천막 안에서 TV 방송으로 정 회장의 입장 발표를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정말 못됐다", "(회장) 재임 기간에 일어난 걸 다 정리하고 사퇴해야지", "해결해야지" 등 한마디씩 하며 일제히 정 회장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협의회는 정 회장의 사퇴 발표 후 성명문을 내고 "시공 중 사고를 낸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라며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망설이고 있는 만큼 구조작전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또 다른 희생을 원치 않는다"며 "소방대원과 인명구조견, 중장비 운용 기술자와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과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피해자 가족들과 사고 현장 주변 상인들, 입주자들의 생계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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