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횡령' 누리꾼들 "단독 범행이라고?"

[댓글N] 평균 ‘화나요’ 80.33%, ‘좋아요’ 6.76%
2022-01-05 14:25:37
임플란트업체 오스템임플란트에서 1880억원의 횡령사건이 발생하고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댓글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임플란트업체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한 직원이 무려 1880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일개 직원이 혼자서 이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느냐며 이 회사의 관리 시스템에 대한 물음표를 표하고 있다. 관련 네이버와 다음 뉴스의 댓글과 표정을 집계한 결과 댓글여론은 평균 ‘화나요’ 80.33%, ‘좋아요’ 6.76%로 집계됐다.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원 횡령' 주식 거래 정지…투자자들 날벼락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으로 추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사건을 인지하고 서울 강서경찰서에 해당 직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금관리 직원 단독으로 진행한 횡령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직원이 지난해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해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파주의 1977년생 슈퍼개미와 동일인이 아니냐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실제 슈퍼개미와 오스템임플란트가 제출한 공시 내용을 보면 횡령 직원과 슈퍼개미의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이 모씨는 지난해 10월 1일 기준 1430억원어치의 동진쎄미켐 지분 392만주(7.62%)를 주당 3만6492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 씨는 그러나 11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6거래일에 걸쳐 보유 주식 337만7000여주를 시장에서 매도했다. 이 씨는 보유 주식을 주당 3만1000원대에서 3만7000원대, 평균 3만4000원 수준에 팔아치워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서울 강서경찰서는 잠적한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이씨가 범행에 동원한 계좌도 추적 중이며, 향후 범죄 수익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도 신청할 방침이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피고인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동결시키는 절차다. 일각에서는 이씨가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30일 잠적했는데, 출국금지 조치는 이튿날인 31일 내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한 물음표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 자본의 92%가 사라졌는데도 회사 시스템이 이를 빠르게 인지하지 못했고, 그것도 일개 직원 혼자서 한 일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직원이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주식을 사들인 슈퍼개미가 맞다면 횡령은 벌써 석 달 전에 벌어진 일이 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의한 상장폐지 사유로 증시 퇴출 기로에 섰다. 거래소는 자기자본의 5% 넘는 횡령 금액이 발생하면 매매거래 정지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 여부를 결정한다. 사유가 발생하면 15일(영업일 기준) 이내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해야 해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여럿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ETF 'TIGER 의료기기'는 7.09% 비중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았다.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오스템임플란트를 3.81% 편입했다. 또 'TIGER 중국소비테마'(3.01%),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2.98%), 'KODEX 모멘텀PLUS'(2.98%) 등도 오스템임플란트를 3% 안팎 비중으로 담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시장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 편입 종목이다. 이에 'KODEX 코스닥150'(1.23%), 'TIGER 코스닥150'(1.21%)을 비롯해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여러 ETF에 들어갔다.

기관과 외국인도 피해를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계 자산운용사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는 작년 11월 24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7%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작년 1월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1.14% 보유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횡령 금액 회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횡령 금액이 크기는 하나 회사의 재무 상태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횡령 금액 1880억원이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 수준이라고 보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2021년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밝혔다. 

엄 대표는 "이번 사고로 횡령 금액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 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다"면서도 "횡령 금액이 반환되는 대로 당기순이익은 반환금액만큼 증가하므로 2021년 당기순이익은 적은 숫자이지만 흑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횡령 금액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다"며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총 2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횡령' 관련 댓글 이슈어 클라우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관련기사는 포털 네이버와 다음 인링크 기준으로 398건 올라왔고 댓글은 1만70개 달렸다. 이중 댓글많은 기사 100건을 표본으로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평균 ‘화나요’ 80.33%, ‘좋아요’ 6.76%로 집계됐다. 한 언론사에서 네이버와 다음에 동시에 출고된 기사는 각각 개별건수로 분류했다.

표본 기사 100건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1880억 횡령' 이슈로 댓글 2858개가 달리고, 댓글여론은 평균 ‘화나요’ 81.83%, '좋아요' 7.07%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횡령 직원이 다른 주식을 대거 사들인 슈퍼개미라는 소문과 관련한 '슈머개미' 이슈에 댓글 2638개가 달리고 평균 ‘화나요’ 83.02%, '좋아요' 5.34%로 집계됐다. 횡령 자금이 천문학적이고 막대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전반적인 이슈에서 부정여론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털별 반응도 비슷했다. 포털별로 댓글 많은 기사 30건을 이슈별로 분석한 결과 네이버는 슈퍼개미 이슈에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으며, '화나요' 86.46%, '좋아요' 5.21%로 집계됐다. 다음 역시 '1880억 횡령'과 '슈퍼개미' 이슈에 댓글여론이 가장 집중됐다.

표본 기사 100건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포털 다음에 올라온 2022년 1월 3일자 경향신문 <우량주가 하룻밤새 거래정지..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가능성은?> 기사로 댓글 542개가 달리고 84.29%, '좋아요' 2.41%로 집계됐다.

  • 잔고증명서 위조는 큰 범죄가 아니라는 것을 판사가 알려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찬성 1467)
  • 윤석열 장모때문에,,,잔고증명서 위조로 1년살고 나온다는게 알려진 이상(그것도 집행유예), 1800억정도는 그냥 꿀꺽하는걸로?(찬성 1110)
  • 잔액증명서 위조는 1년이니 1년 살고 나와서 2050억 꿀꺽 하면 되겠네(찬성 674)
  • 윤석열 장모 잔액증명서 위조는 범죄가 아닌걸로 볼 때 무죄가 될 가능성이 큼(찬성 634)
  • 잔고증명서 위조는 죄 아니지 않나요?(찬성 533)
  • 잔액 증명 위조 , 잔고 증명 위조, 검사 출신 대통령 후보 알면 죄도 아니다(찬성 478)
  • 횡령,사기에대한 처벌은 정말 매우 엄격해야한다. 근데 대한민국은 어찌된게 횡령,사기에대한 처벌이 매우 약한게 문제다(찬성 405)
  • 이 횡령범은 윤석열이 대통령 되기를 바라겠네 잔고 위조 해도 뭐 1년인데(찬성 433)
  • 1800억을 가로채도 전혀 이것을 체크하는 시스템이 전혀 없다는게 대박이다(찬성 391)
  • 잔고증명 위조로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잔액증명 위조라(찬성 369)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2022년 1월 3일자 한국경제 <혼자 회삿돈 주무르며 1880억 '꿀꺽'…회사는 3개월간 몰랐다> 기사로 댓글 319개가 달리고 ‘화나요’ 87.94%, ‘좋아요’ 5.38%로 집계됐다. 

  • 분명히 공범있다(공감 577)
  • 2천억 해먹어도 몇 년 안살잖아 대한민국 법은 ㅋㅋㅋ(공감 317)
  • 단독 범행일리가 없잖아요? 국회의원들은 이런 일 있으면 법 개정을 단디 해야 됟 거 아니야. 서로 봐주니까 이런 경제사범들이 금방 풀려나오는 거 아닙니까(공감 146)
  • 횡령 배임 해서 상폐 안된 회사 없지 그리고 그 큰돈을 과연 혼자 하먹었을까? ㅋㅋㅋ(공감 128)
  • 회사도 문제인데.. 개인계좌에 1800억원이라는 거액이 입금이 됐는데 금감원이 체크도 못했다는게 더 문제인듯(공감 39)
  • 경제지 기자가 '자본금'이랑 '자기자본'도 구분 못 하고 씁니까... 오스템임플란트의 자본금은 71억입니다(공감 23)
  • ㅋㅋㅋ 솔직히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ㅋㅋ 회사 CEO나 재무담당 윗선이 3일도 아니고 3개월동안 회사 자금계좌 조회도 한번 안해봤다는 소리인데(공감 21)
  • 참.. 연기도 어설퍼... 저 큰 돈을 영업이익의 몇배의 돈이 사라졌는데 모를 수가 없잖아. 그럼 당시 회계감사는 뭘로 받았냐?(공감 21)
  • 그돈이면 몇년 살고 나오겠다는 심보인대 경제범 너무 가벼운 형량 그러니 사기군들 득실득실(공감 18)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1.12.31 ~ 2022.1.4
※ 수집 버즈 : 1만468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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