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상장 임박…시장 반응은 엇갈려

해외 전문가 '낮은 수익성,?NCM 성장 위축 가능성, 화재사고' 등 거론...'투자에 신중해야"
2021-12-15 13:57:25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상장을 통한 자본 확보로 사업 성장성이 극대화 될 것이라는 관측과 낮은 수익성·점유율 하락·화재사고 문제 등으로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의견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회사인 LG화학의 주주들은 추풍낙엽이 된 주가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물적분할돼 기존 LG화학 소액주주에게 지급되는 신주는 없다. 미국 등 다수의 선진국에선 기업 물적분할 후 재상장을 금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11∼1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일반 청약을 받고 같은 달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4250만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신주 3400만주를 발행하고, 모회사인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억주(100%) 중 4.25%에 해당하는 85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이중 우리사주조합 물량 20%를 제외하고 기관 투자자에게 55∼75%, 일반 청약자에게 25∼30%가 각각 배정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으로, 최상단인 30만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된다면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15일 기준 LG화학 시가총액인 49조원 보다 10조가 더 많은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하자마자 코스피 시총 3∼4위 기업에 오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확보된 자금을 국내 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 연구개발, 공정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M 화재 이후에도 고객사 이탈이 없었고, 계획대로 증설과 생산능력 확대가 예정돼 있는 만큼 추후 외형 성장 등을 고려하면 100조원 그 이상으로까지의 잠재력을 장기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LG화학 게시판 캡쳐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안자니 트리베디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14일 '큰 전기차 배터리 IPO가 있다. 조심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LG에너지솔루션 IPO가 '완벽한 투자'로 보일 수 있지만 "좀 회의주의를 더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기술력, LG그룹 뒷받침, 고정 고객 확보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CATL 대비 낮은 수익성, NCM 배터리 시장의 중기적 성장 위축 가능성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GM, 현대차 화재 사고로 막대한 리콜 비용 부담을 지고 있다"며 "이제 리콜 관련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회사인 LG화학 주주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기대감을 키우는 반면 모회사인 LG화학 주가는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분할 기업 상장 이후 지주사 주가가 빠지는 주가 할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한 2차전지에 투자하는 ETF 자금이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이 분할돼 상장되는 만큼 더이상 배터리가 빠진 LG화학에 투자할 이유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LG화학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된 만큼 배당 효과를 제외하고 신규 상장으로 기존 LG화학 소액주주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며 "LG화학 주가 역시 화학 등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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