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혈세 상환 시급한데 '부실영업' 충담금에 수익성 뒷걸음질

고위험자 거래 등 최근 5년간 의심 거래 1만건 넘고 실적 부진
"더 발전한 은행 민들자" 김진균 행장 목소리만 컸나…'임중도원’ 곱씹어야
2021-10-20 13:50:22
김진균 수협은행장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수협은행이 공적자금 상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자구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부실채권 대손충당금 증가 등 수익성 악화가 배경이 됐다. 문제는 수협은행의 최근 5년간 의심 거래가 1만건이 넘는 등 부실영업이 수익성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중도원(任重道遠)’의 마음가짐으로 "한층 더 발전한 수협은행을 만들자”고 당부했던 김진균 행장의 취임사가 1년도 안돼 허언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20일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30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9년 3199억원, 지난해는 2681억원으로 2년만에 18.7%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은 올해도 9월 현재 2686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쳤으며 순이익도 2018년 2303억원에서 1820억원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연체 등 부실 채권에 따른 대손충담금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은 2018년 2610억원에서 2019년 201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0년 2285억 원으로 13.6%가 증가했고 올해는 9월 현재 29.33%가 늘어난 260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국감에서 “수협은행 측이 정부에 갚아야 할 공적자금 1조1581억원 가운데 29.3%인 3398억원을 상환했는데 2028년까지 앞으로 7년 간 잔여 금액을 상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수협의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모회사인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고 2016년 신용사업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수협은행이 공적자금 상환을 맡고 있다. 현재 전액상환까지 8183억원이 남았다. 

수협은행에서 최근 5년간 의심 거래가 1만여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실영업이 수익성 악화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 따르면 2016년 부터 올해 9월까지 수협은행에서 발생한 의심 거래는 총 1만1110건 발생했으며 전체 액수는 2조51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유형별로는 '고위험 거래대상(과)의 거래'가 3246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정상적인 거래'(2309건), '고액 입출금·대출·당타발 송금 거래'(1044건), '의심스러운 비대면 거래'(698건), '계좌 잔액의 비정상적 변동'(619건)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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