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파티' 끝보이자 흔들리는 코스피
'유동성 파티' 끝보이자 흔들리는 코스피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10.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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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글로벌 잇단 악재에 테이퍼링 등 유동성 회수 임박
호실적도 무용지물…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힘없이 떨어져
전문가들 "떨어지는 칼날 잡지 말아야…당분간 관망이 유리"
코스피가 3000선 이하로 떨어지고 하락폭이 깊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테이퍼링, 금리인상 등 각국의 유동성 회수 정책이 분명해지면서 투심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저점 매수를 노리기 보다 시장이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피가 2900마저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의 끝없는 매도행렬에 동학개미가 매수로 맞섰지만 지수는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해외발 악재가 잇따라 시장을 강타한 탓이지만 미국의 테이퍼링과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등 근본적으로 그동안 증시를 끌어올린 유동성 회수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변화, 추세를 돌리는 강력한 반등 등 변화의 시그널이 나올때까지 당분간 관망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2일 오후 1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1.82포인트(-1.43%) 떨어진 2,914.4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6.08포인트(0.21%) 내린 2,950.22에서 출발해 약세를 지속하면서 2900선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00억원과 2200억원 순매도, 개인은 75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69%), 나스닥지수(-0.64%)가 동반 하락했다.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사상최대의 호실적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최근 분기 실적 7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7만전자'에서 끝내 '6만전자'로 내려앉았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증시 부진에 따른 투심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된다. SK하이닉스, NAVER 등 다른 시총상위종목들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금통위 회의 이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주열 총재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각국의 유동성 회수 정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최근 증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연내로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금리인상도 예상보다 빠른 내년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헬리콥터 머니'로 통하는 막대한 자금을 뿌린 이후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한은은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11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짚어보고,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실물경제 상황에 대비한 통화정책의 실질적 완화 정도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면서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정책 효과 가시화는 어려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11월 추가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앞서 별다른 시장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던 지난 8월과는 분위기가 다를 가능성이 주목된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애초 시장에서 관심을 가진 부분은 금리인상의 속도였다. 11월 한차례 금리가 더 올라간다고 해도 금리인상은 여전히 완화적인 상황이지만 섯달만에 추가 금리인상이 나왔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며 말했다. 현재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금융시장과 부동산이 흔들리면서 빚으로 투자한 각 가계의 투자 손실이 현실화되고 이는 다시 경기를 흔드는 뇌관이되는 등 부작용이 심화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에따라 당분간 시장을 관망해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 일각에선 증시 하락을 우량주 추가 매수 등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은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면서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는 것이 증시의 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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