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딱딱한 기업은행... 지디-배구로 이미지 변신 성공

2018년 5월 둘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IBK기업은행’
GD 직접 디자인 카드, 발매 동시 4만명 신청... '핫이슈' 등극
남자만 등장 ‘사람이 동반자’ 광고, "여자는 동반자 아냐?" 구설
트위터 집중된 버즈량… ‘젊은은행’, ‘친숙’ 이미지 전파 견인차
2018-09-14 16:17:24

 

1961년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은행법에 의해 만들어진 국책은행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 이하 기업은행)은 산업은행에 이어 2번째로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기업은행이란 이름으로 일반인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2012년 송해의 “IBK 기업은행! 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란 멘트로 인기를 끌며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더불어 여자 배구단의 인기도 올라가며 국책은행이지만 일반 은행처럼 서민들과 가까운 은행으로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이뤘다.

기업은행의 지난 1년간 이슈는 크게 배구와 지디카드로 볼 수 있다. 최근 스포츠의 관심이 커지고 비인기 종목이던 여자배구가 김연경이란 걸출한 스타의 탄생,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배구의 선전 등으로 점차 관심을 얻었다.

특히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2011년 말 창단돼 창단 2년만인 2012-2013시즌에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을 하며 많은 팬덤을 확보했다. 이후 꾸준한 성적으로 사랑받았고, 퇴직선수를 정식 행원으로 받아들여 이슈가 되면서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지디카드의 경우 지난 2월27일 10만장 한정으로 빅뱅 지드래곤이 디자인한 카드로 출시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카드 공개 이후 4만 명 이상의 접속자가 몰려 신청이 지연되는 등 폭발적인 흥행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기업은행은 ‘지디카드’ 사전예약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거나 대기장소를 마련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특히 지디카드는 딘딘, 악동뮤지션, 산다라박 등이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서 여전히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 지디·배구 이슈 대부분, 정규직·광고 지적도…

빅터뉴스(BDN: BigDataNews)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5월 3일부터 2018년 5월 2일까지 1년 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기업은행'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19만5644건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13만2322건, 블로그 2만4795건, 커뮤니티 4666건, 인스타그램 6994건, 뉴스 2만6867건이다.

그래픽디자인. =조현준

가장 많은 버즈량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일일 1만8709건을 기록한 것으로 ‘언제나 응원하는 KGC인삼공사팀과 IBK기업은행 경기에 시구를 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응원할게요’란 글이다.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트위터에 올린 글로 3만4202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이는 팬덤에 의한 버즈량 급증으로 볼 수가 있다.

다음으로 올해 3월16일 일일 2642건을 기록한 것으로 지디카드 관련 이슈다. 걸그룹 2NE1의 멤버 산다라박이 ‘이쁜 카드로 오늘 내가 쏜다. 친구들아~ 내 카드는 not black 무한대로 싹 긁지 마라’란 글이다. 이 또한 산다라박의 팬덤에 의해 많은 버즈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버즈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지디카드다. 지디카드 이슈는 올해 2월27일, 3월22일에 많은 버즈량을 기록하며 기업은행이 발급하는 지디카드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IBK기업은행 GD카드 홍보 이미지. 사진= IBK기업은행

더불어 배구도 많은 버즈량을 차지한다. 특히 배구와 아이돌이 함께 언급되며 많은 버즈량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앞서 가장 많은 버즈량을 기록한 아이돌가수 세븐틴 시구 관련 이슈와 맞물린 것이 주를 이룬다.

한편 지디카드와 배구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버즈량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17일 언급된 기업은행이 무기계약직 3000명의 정규직 전환 소식이다. 이를 놓고 누리꾼들은 정규직 전환을 반기면서도 기업은행 입사를 목표로 노력하는 취준생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부정적 의견도 보였다.

또한 배우 이정재씨가 2018년 새로 찍은 광고 ‘친구들편’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를 ‘친구’라며, ‘사람이 동반자다’란 문구를 보이는데 광고 영상에서 친구로 나온 사람들이 모두 남자인 것을 비판하며 한 누리꾼은 ‘사람이 동반자다라고 하면서 그 중 여자는 한 명도 없어서 헛웃음 나와버렸어. 일단 내 동반자는 아닌 것으로’란 글이 2305건의 리트윗을 받으며 많은 누리꾼이 공감을 표했다.

인기기사 댓글은 배구 관련 IBK가 여자배구 대표팀에 3천만원 긴급지원 한 것을 놓고 배구협회가 할 일을 기업은행에서 한다며 배구협회의 방만을 비판했다. 또 다스 관련 다스 은닉자금 기업은행에 집중됐다는 뉴시스 기사에 이명박 전대통령을 지적하는 글도 다수 차지했다.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주로 배구에 관련 된 것으로 기업은행과 직접 연관있는 이슈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 금융기업 이미지 희석은 극복 과제

버즈량을 반영한 연관어와 감성어도 배구·아이돌 관련이 대부분이다. 서민과 거리가 먼 이미지를 벗고자 친숙한 이미지를 강조한 광고와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오히려 금융사 이미지가 희석되는 아이러니에 빠진 모양새다.

그래픽디자인. =조현준

주요 연관어는 ▲ibk기업은행 ▲경기 ▲인삼공사 ▲팀 ▲성덕 ▲계좌 ▲카드 ▲기업 ▲배구 ▲은행▲이벤트 등으로 검색됐다.

연관어로 1위 ibk기업은행은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은행이 아닌 배구팀 관련 글에서 파생된 것이다. 6위 계좌는 한 누리꾼이 사기당했다는 글에서 기인한 것이고, 카드는 지디카드 관련 버즈에서 나왔다.

한가지 눈여겨 볼 것은 금융사 관련 연관어임에도 배구가 금융보다 더 많은 연관어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관어 9위를 차지만 배구 연관어 관련 내용은 ▲KGC인삼공사에서 세븐틴이 시구한 내용 ▲배구협회 3000만원 지원 ▲배구선수 최윤이 선수 인터뷰 하이라이트 관련 글에서 나왔다.

13위를 차지만 금융은 지난해 12월26일 홍종학 장관이 ▲중기부로 기업은행 이관추진 ▲기업은행 정규직 전환 관련 내용이다.

그래픽디자인. =조현준

감성어도 연관어와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긍정감성어는 ▲이쁜 ▲좋은 ▲활약 ▲기부 ▲사랑하다 ▲우승 ▲강화하다가로 나타났다.

긍정감성어 1위 ‘이쁜’은 산다라 박이 트위터에 올린 지디카드로 쏜다는 내용의 글에서 나왔고, 3위 ‘활약’은 올해 3월11일 ‘13득점 활약 김희진, IBK기업은행 승리 이끈 주인공’, 4위 ‘기부’는 기부를 위한 안내에서 기업은행 계좌번호가 언급되면서 버즈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위 ‘사랑하다’와 6위 ‘우승’ 두 긍정감성어 모두 배구관련 버즈에서 발생됐다..

부정감성어는 ▲공격적 ▲패배 ▲조심하다 ▲부담 ▲어려운 ▲불법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상위에 있는 공격적, 패배는 배구 관련 감성어고, 3위 ‘조심’은 사기관련 주의 글에서 기업은행 계좌번호가 언급되면서 발생된 부정감성어다. 6위 ‘불법’은 ‘올해 3월8일 미국에서 이란 불법 핵자금 ‘1조원’통로로 미국 금융당국이 기업은행에 대해 지점폐쇄 조치‘기사와 관련있다.

전체적으로 기업은행에 대한 누리꾼의 평은 예전보다 제법 친숙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기업은행 배구팀과 국내 배구에 대한 기업은행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 아울러 지디카드 등의 마케팅으로 젊은층 유입과 송해, 이정재 등의 광고 효과로 ‘친구’이미지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업은행 총 버즈량인 19만 건 중 13만 건이 트위터에서 발생했다. 트위터란 커뮤니티 특성상 10대가 대부분이라 금융이나 정책 등의 어려운 이슈보다 아이돌, 스포츠 등에 관심을 보인 만큼 1년이란 단편적 기간의 버즈만으로 기업은행의 모든 이미지를 설명할 순 없으나 단 1년만으로도 기업은행의 이미지가 종전보다 ‘젊어’지고 ‘친숙’해졌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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