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단건배달’ 믿을 수 있나?
배달앱 ‘단건배달’ 믿을 수 있나?
  • 김흥수 기자
  • 승인 2021.09.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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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라이더들 휴대전화 2대 이용한 ‘묶음배달’ 성행
‘1주문 1배달’ 이유 소비자·음식점주 배달료 2배 지불
쿠팡 "적발되면 업무위탁 제약 또는 계약해지 조치"
배달앱 시장의 '1주문1배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 라이더들이 두 대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묶음배달로 소비자와 음식점주를 기망하고 있다.
배달앱 시장의 '1주문1배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 라이더들이 2대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묶음배달로 소비자와 음식점주를 속이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단건배달’(1주문 1배달)을 수행하는 배달앱의 일부 라이더들이 복수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묶음배달'(한 명의 배달기사가 2개 이상의 주문을 한꺼번에 배달)을 하고 있어 소비자와 음식점주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와 음식점주들은 ‘1주문 1배달’을 이유로 2배 이상의 비싼 배달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일부 라이더들의 일탈행위로 인해 헛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묶음배달은 대부분 단건배달을 모토로 내건 쿠팡이츠의 라이더들이 배민이나 요기요 등 쿠팡이츠 이외의 배달앱 주문을 받아 배달을 하면서 이뤄진다. 코로나19로 인한 음식배달의 폭증으로 라이더가 부족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소비자와 음식점주들은 해당라이더가 단건배달을 하는지 묶음배달을 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단지 주문한 음식의 음식점 픽업시간과 배송시간 그리고 라이더의 동선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이는 라이더를 호출한 음식점주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서울 강남에서 배달대행을 하고 한 라이더는 “배달앱 업체들은 라이더의 픽업시간과 배송시간, 동선 등을 파악할 수 있지만 라이더의 손에 몇 개의 음식이 들려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복수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배달을 하게 되면 배달앱업체 모르게 묶음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묶음배달을 원천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음식배달업주 단톡방에서 한 업소 주인이 묶음배달 라이더를 적발했지만 쿠팡이츠가
"당장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다른 점주들에게 하소연하고 있다.   

그럼에도 배달앱은 단건배달이라는 상품을 앞세워 소비자와 음식점주들에게 두 배 이상의 높은 배달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부과된 배달수수료가 모두 배달앱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단건배달을 기치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 도의적 책임을 벗어나기 어렵다.

단건배달로 경쟁을 하고 있는 쿠팡이츠와 배민1의 배달수수료는 기본요금이 6000원 수준이며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배달수수료는 대개 음식점주와 소비자가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이다. 가끔 배달비가 무료인 음식점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런 곳은 음식점주가 배달수수료를 모두 부담하는 곳이다.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배달수수료가 인상돼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달수수료가 높을 경우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아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일부 업소들은 배달수수료를 적게 받는 대신 음식 가격에 이를 전가시켜 묶음배달의 음식값보다 비싸게 받기도 한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무리하게 펼친 경쟁이 단건배달”이라며 “단건배달은 소비자편의는 증대시키지도 못하면서 10여년전 커다란 사회적물의를 일으켰던 ‘30분 피자’를 재현시키고 배달수수료만 올려놓는 등 사회적비용만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이츠 측은 이와 관련 “복수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묶음배달은 쿠팡이츠, 소비자, 음식점 등과의 약속을 어긴 일부 라이더들의 일탈행위”라며 “비인가프로그램 사용, GPS조작 등이 확인되면 약관에 따라 업무위탁 제한이나 계약해지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배민측도 “라이더들의 동선과 배달시간을 체크하며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우수 라이더 확보를 위해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을 도입하는 등 사회적 약자인 동시에 회사의 비즈니스파트너라는 인식으로 라이더 처우 개선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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