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만 가을의 보배, 구절초와 쑥부쟁이
흔하지만 가을의 보배, 구절초와 쑥부쟁이
  • 빅터뉴스
  • 승인 2021.08.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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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작용과 폐질환, 소화장애, 불면증 등에 좋아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서늘한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 하면 온 들과 산을 화려하게 수놓는 들국화가 떠오른다. 우리가 보는 들국화는 흔히 구절초와 쑥부쟁인데, 이 둘은 유심히 관찰해야 구별할 수 있다. 크게 지역으로도 나누면, 남쪽 지방에서는 쑥부쟁이를, 중부지방에서는 구절초를 쉽게 볼 수 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하는 이유는 그 약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구절초 이름의 유래는 마디가 9개여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있고, 음력 9월 9일에 양기가 가장 많이 올라와 약효가 제일 뛰어나 그렇다는 설이 있다. 구절초는 여름을 지나면서 뜨거운 열기를 잔뜩 머금는다. 겉은 시원하면서 속은 따뜻하여 여성들의 자궁질환에 좋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질 건조증, 냉대하 등에 사용된다. 구절초는 가을을 대표하지만 속으로는 온난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을 따뜻하게 한다. 각종 소화장애와 복통, 속 쓰린 증상에 좋다. 구절초는 양기가 가득해서 간(肝)의 해독작용을 촉진하는데, 특히 두통과 불면증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가을에 채취하여 차로 마시며 공부에 지친 머리를 식히기도 하고, 베게 속에 넣어 숙면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쑥부쟁이는 쑥을 뜯는 불쟁이 딸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쑥부쟁이라 불리는 딸은 배고픈 동생들을 먹이기 위해 나물을 뜯다가 그만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그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 쑥부쟁이라는 설이다. 아마 배고픈 민초들이 구할 수 있었던 좋은 먹거리여서 그런 것 같다. 

가을을 대표하는 기운은 금(金)이며 이는 폐장(肺腸)에 해당한다. 쑥부쟁이는 기침 천식 가래 등의 폐 질환에 잘 듣는다. 특히 환절기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거나 목이 따가우면서 침을 삼키기 어려운 폐(肺) 질환에 도움이 된다. 쑥부쟁이는 널리 흔하게 분포하는 만큼 치료범위도 넓어 위장질환과 각종 염증 질환, 그리고 면역력 향상에도 두루 쓰일 만큼 그 활용도가 다양하다. 너무 흔해 환대를 못 받고 있지만 그 효용성은 그 어떤 약재에도 뒤지지 않는다. 가을철에 채취해서 잘 저장했다가 겨울철 기력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을 때 나물이나 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 그 가을 향이 겨울에 움츠러든 몸에 활력을 준다. 최근에는 쑥부쟁이에서 살을 빼는 효능도 입증되고 알레르기성 비염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흔하게 널려 있다고 해서 그 가치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가을에 잘 말린 쑥부쟁이는 차로도 마신다. 머리도 맑게 하며 정신을 상쾌하게 하니 현대인들의 피곤한 오후에 좋은 활력소가 된다. 어머니들이 가을철 잘 말린 쑥부쟁이와 메밀을 베게 속에 넣었다. 향긋하면서도 차가운 성질이 낮에 신경을 쓰면서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주는 것이다. 숙면도 유도하면서 두통과 중풍까지 예방하는 팔방미인 중의 하나가 쑥부쟁이다. 

자연은 각 계절에 맞춰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올가을 단풍을 만끽하시면서 자연의 혜택을 맘껏 누려 보시기 바란다. 우리가 자연을 소중히 여기면 자연은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돌려준다.

이규화 삼정자연치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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