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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다가오는데 눈덩이 가계대출 어쩌나
금리인상 다가오는데 눈덩이 가계대출 어쩌나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6.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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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제대로 못갚는 한계가구 증가 우려…선제적 대응 통해 리스크 최소화해야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하며 연내 금리인상을 공식화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로 정상 생활 복귀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발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부채 부실화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는 176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104.7%로 전년동기대비 9.1%p 상승했다. 가계신용은 금융사 대출에 카드 할부 등의 판매신용을 더해 집계된다.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지난해 4분기 대비 14조2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고신용자대출 증가 비율도 21%로 11%였던 이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주택대출 증가에 주식, 코인 등 투자시장에 대출을 받아 뛰어드는 '빚투' 열풍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 말(0.28%)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규연체 발생액(1조1000억원)은 전월대비 2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각각 0.03%포인트와 0.01%포인트 올라갔다. 

무엇보다 가계 소득이 부채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지난해 국민계정의 가계 및 비영리 단체 순처분가능소득으로 자금순환 상 부채를 나눈 결과에 따르면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년 대비 12.5%p 높아진 200.7%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코로나 사태로 전년 대비 소득 증가폭이 2.3%에 머문 반면에 부채는 9.2%나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20~30대 청년층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연령대별 소득대비 부채비율(LTI)의 전년대비 상승 폭은 30대가 23.9%포인트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빚을 제대로 못갚는 가구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오는 10월에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조치도 종료된다. 특히 ‘빚투’, ‘영끌’ 투자가 횡횡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유동성 회수 조치로 투자시장이 흔들릴 경우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이자부담 증가에 투자손실까지 겹치는 경우다. 한은 역시 최근 ‘금융 안정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이후 금리가 올라가는 등 경제 상황이 급변하면 과도한 부채로 부풀어 오른 부동산·주식 시장의 ‘거품’이 무너지며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1분기 한국의 금융취약성지수(FVI)는 58.9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73.6)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보다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예상되는 신용위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득별 대출 한도 제한과 대출 총량 관리 등을 지금 보다 더욱 강화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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