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신세계, '탈퇴행렬' 쿠팡, '제자리' 롯데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오프라인과 시너지 성공할 경우 파급력 클 듯
쿠팡, 화재 부실 대응 의혹에 갑질 논란으로 등 돌리는 소비자 늘어나
2021-06-25 13:45:25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신세계는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성수동 본사 전경.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이마트는 코로나 사태에도 점포를 그대로 유지해 오프라인 1등 경쟁력을 수성한 상황에서 온라인에서도 국내 2위의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그동안 네이버와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해왔던 쿠팡의 경우 각종 악재로 매출의 근간인 소비자들이 하나 둘씩 떠나면서 실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맞수 롯데의 경우 경영 무게추를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상황에서 아직까지 획기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인수하는데 3조4404억원을 베팅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1조3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상황에서 신세계의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네이버와 쿠팡에 없는 막강한 오프라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온,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이마트의 자회사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베이의 플랫폼·IT 역량과 이마트의 물류·MD 역량 결합, 직매입과 3자 입점업체 방식을 통합하는 '토털 커머스' 구축 등이 그 근거로 거론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옥션·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거래액은 20조원(시장점유율 12%)대에 이른다. 여기에 시장점유율 3%대의 SSG닷컴을 더하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은 15%대로 확대된다. 네이버가 시장점유율 약 18%로 1위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쿠팡(약 13%)은 신세계에 밀려 3위로 내려앉게 된다.

쿠팡에 대한 비판여론이 강해지면서 향후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신세계, 양강구도로 압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덕평 물류센터 화재, ‘새우튀김 갑질 논란’, 근로여건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쿠팡 회원을 탈퇴하거나 불매운동을 외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트위터에서는 #쿠팡탈퇴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같은 민심 이반에도 쿠팡 김범석 대주주의 특별한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소비자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 대주주는 최근 한국 쿠팡 의장직을 사임했지만 미국 쿠팡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가 온라인 외연 확장에 성공하고 치고나가면서 롯데도 다급해지게 됐다. 앞서 롯데는 신세계와 같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했다가 중도에서 빠졌다. 이에따라 대안이 주목되는 상황이지만 이베이코리아 정도로 단숨에 온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확실한 매물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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