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논란에 댓글여론은 “그럼 백신이네?"

[댓글N] 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 효과”…주가 연일 급등

2021-04-14 12:14:04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실제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현장.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주가가 뛰면서 그 실제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은 코로나 억제 효과에 반신반의하면서 주가 조작 가능성을 수사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 네이버 뉴스의 댓글과 표정을 집계한 결과 평균 ‘화나요’가 63.25%, ‘좋아요’는 9.67%로 집계됐다.

남양유업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질병청 "실제 효과 예상 어려워"

지난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실험은 한국의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했고 코로나19 실험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과 벌였다. 분석 방법은 국내 외에서 의료기기용 바이러스 유효성 평가 때 사용하는 방법(Plaque assay)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다. 남양유업 주가는 연구결과 발표 이후 전일 대비 8.57% 상승해 마감했으며, 14일 장중 20% 가까이 급등했다.

문제는 불가리스의 코로나 예방 효과에 대한 물음표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라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게 아니므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실제로 남양유업 측이 주장하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는 충북대 수의대 공중보건학 연구실에서 '원숭이 폐세포'를 숙주 세포로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면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주가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발표가 나온 지난 13일부터 14일 오전 11까지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댓글이 많은 25개의 관련기사와 1426개를 표본으로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화나요’가 63.25%, ‘좋아요’는 9.67%로 집계됐다.

표본 기사 25건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댓글 878개가 달린 ‘주가 급등' 이슈였으며, ‘화나요’가 65.11%, ‘좋아요’는 6.71%로 집계됐다. ‘코로나 예방 효과 논란’ 이슈에는 222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 56.60%, ‘좋아요’ 6.60%로 집계됐다. ‘질병청 반박’ 이슈에는 163개의 댓글이 달리고 ‘화나요’가 94.37%로 부정여론이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