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미세먼지, "중국에겐 말도 못하고 애꿎은 자국민만 괴롭히나"
[데이터N] 미세먼지, "중국에겐 말도 못하고 애꿎은 자국민만 괴롭히나"
  • 배선경 기자
  • 승인 2018.04.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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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둘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미세먼지'
누리꾼 “중국에겐 말도 못하고 애꿎은 자국민만 괴롭히나”
부정감성 일색… “우리 아이들은 공기 좋은 해외로 보내야”
대선공약 ‘3호 업무지시’ 긍정 유일… 실효는 ‘글쎄’

 

심각할만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때문에 최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 됐다. 이에 정부와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내놨지만 국민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3호 업무지시’를 통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지를 지시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출퇴근 대중교통 무료와 차량 2부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정작 미세먼지 근원인 중국한테는 찍소리도 못하고, 아까운 세금만 낭비한다”며 비난했다.

정부와 서울시 양쪽 모두 비난 여론이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정부 정책보다는 서울시 정책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긍정 이슈에는 문재인 대통령 3호 업무지시를 언급한 “국민의 염원, 국민께 드린 약속 하나하나 지켜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선거운동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요”라는 글이 유일하게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내세운 선거공약 중 대표적인 것이 ‘재난·재해 예방’공약이었고, 그 핵심이 ‘봄철 일부 석탄화력 발전기 일시적 셧다운’과 ‘가동한지 30년 지난 노후 석탄발전기 10기 조기패쇄’였다. 취임 후 닷새 만인 지난해 5월15일 서울 목동 은정초등학교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수업 참관 중 이른바 ‘업무지시3호’인 노후 석탄발전기 10기 중 8기를 가동중지하라고 지시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은 높이 사지만 실효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와 산업부가 지난해 6월 한달간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해 미세먼지가 얼마나 줄었는지 조사한 결과 고작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전소의 중지에 따른 감소가 아닌 중국 등 해외로부터 유입된 미세먼지가 감소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결국 실효 없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중지해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기를 생산해야 하는 이유로 한국전력의 전력구입비는 559억원이 늘었다. 올해 중단기간이 늘어 14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선 차라리 1000억으로 국민 5000만명에게 황사 마스크를 구입해 나눠주는게 효과적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주요 키워드, ‘중국·미세먼지 랭킹·대중교통 무료’

빅터뉴스(BDN: BigDataNews)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4월 12일부터 2018년 4월 11일까지 1년 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미세먼지'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303만4445건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211만1501건, 블로그 35만9849건, 커뮤니티 9만2501건, 인스타그램 39만7007건, 뉴스 7만3587건이다. 주요 버즈는 미세먼지가 극심한 3~5월 봄철에 집중됐다.

그래픽디자인. =조현준

우선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버즈량을 기록한 날은 5월6일로 23만8462건의 버즈량을 기록했다. 이 날 ‘미세먼지 1시간 노출=담배연기 84분 흡입량’이란 글이 1만839건의 리트윗을 받았고, 빅뱅이나 엑쏘 등 한류스타들이 중국에 나무 심자고 외쳐야 하는 것 아니냔 글은 1만595건, 미세먼지 따위로 시름시름 죽고 싶은건 아니란 글도 7152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다음으로 지난달 3월26일에 16만7199건의 버즈량을 기록했다. 이날 누리꾼은 ‘세계 미세먼지 랭킹에 한국이 3개 있음. 1위 서울, 8위 인천, 9위 부산’, ‘마스크 내리면 저렇게 됨’ 이라며 남성 둘이 마스크를 내리고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는 영상을 게재한 글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세번째는 올해 1월17일로 4만5764건을 기록했다. 이 날 한 누리꾼은 ‘솔직히 미세먼지, 스모그 이건 중국이랑 해결해야할 국제적 문제 아닌가. 계속 미세먼지 심한 날 계속되면 그때마다 대중교통 무료로 할 건가? 너무 의미없다’란 글이 3266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이어 작년 4월19일 3만3543건의 버즈량을 기록하며 ‘오늘 전국이 지옥 수준… 서울은 200이 넘는다. 보라색 플래그는 처음 봄’이란 글이 3917건의 리트윗을, 올해 4월8일 3만2482건의 버즈량을 기록하며 ‘이제는 미세먼지 때문에 그냥 숨을 쉬는데도 돈을 써야 하는데 대체 내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겠냐’란 글이 5857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5월15일은 2만9415건의 버즈량을 기록하며 “문대통령 ‘3호업무지시’로 노후된 화력발전소 임시 가동 중단 지시. 대통령 추진력 ㄷㄷ”이란 글이 3012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커뮤니티 등에 나타난 주요 쟁점은 ▲중국과 협의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 등으로 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미세먼지의 발원지인 중국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애꿎은 자국민에게 원인을 찾는 무능한 정부와 근본적 실효성이 없는 대중교통 무료 등으로 세금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이런 누리꾼들의 입장은 뉴스 댓글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언론에서 다루는 미세먼지 관련 기사 역시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 정책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분류된다.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 정책 기사 댓글 대부분은 ‘세금낭비’, ‘별 효과없음’, ‘저거 다 우리 세금’, ‘세금으로 표장사하는 지자체장은 이제 그만!’등의 비판 여론이 거셌다. 중국발 미세먼지 관련 기사엔 ‘중국한테 항의 제대로 못하고 서민만 잡네’,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데 시민들에게 불편만 강요하네’, ‘자국민 좀 그만 옥죄고 중국에 강력히 이야기 합시다’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 부정감성어 방어기제로 작용한 긍정감성어… 집 밖은 ‘위험’

연관어를 살펴보면 ▲먼지 ▲마스크 ▲서울 ▲황사 ▲중국 ▲한국 ▲집 ▲공기청정기 ▲인천 ▲비 ▲주말 등이 주요 연관어로 등장한다. 먼지 관련 연관어가 총 47만5902건으로 가장 많은 연관어로 등장했다. 대부분은 ‘미세먼지 조심하자’, ‘손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등의 일상적인 내용이 많다.

그래픽디자인. =조현준

국내 주요 도시가 연관어 상위권에 랭크된 것은 한 누리꾼이 세계 미세먼지 랭킹에 서울, 인천, 부산을 거론하며 많은 관심을 받은 것과 관계있다. 특히 서울 관련 연관어엔 대중교통 무료 정책 관련 내용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관련 연과어는 황사와 같이 묶인 글들이 많다. ‘중국대륙의 6분의1을 미세먼지가 덮고 있으며, 베이징공항 항공기 황사로 이착륙 불가. 내일부터 그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온다’는 글과 ‘중국이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을 한다는 것이 한국에게 무슨 의미인지 아는가? 4년 뒤 2월 중순부터 3월중순까지 약 한달여간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한국인이 미세먼지에서 해방될 것이니라’란 글에서 파생됐다.

또한 연관어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로 인한 판매 특수를 누리는 얘기가 아닌 중국이 미세먼지 날리고, 공기청정기도 팔아재낀다. 진짜 봉이 김선달’ 이란 글에서 나왔다.

감성어를 살펴보면 부정감성어가 가장 많은 버즈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긍정감성어도 부정감성어의 방어기제에서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픽디자인. =조현준

부정감성어는 ▲심하다 ▲조심하다 ▲나쁘다 ▲최악 ▲심각하다 ▲걱정 ▲발암물질 등이 차지하고 있다. 주로 ‘미세먼지가 심하다’, ‘미세먼지 조심하자’, ‘5년 후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 오늘 75레벨까지 오르겠습니다’ 등의 글에서 볼 수 있다.

긍정감성어로 ▲좋다 ▲청량하다 ▲맑은 ▲안전 ▲좋은 ▲소중한 ▲맑다 등이 있다. 하지만 이는 미세먼지가 좋다, 청량하다, 맑다의 의미가 아닌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들’, 청량함으로 미세먼지 무찔러버려‘, ‘우리 애들 공기 맑은 미국으로 보냅시다’ 등의 글에서 표현된 것들이다.

즉, 미세먼지에 대한 긍정감성어가 아닌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어기제에 기인한 글로 전체적으로 보면 부정일색으로 볼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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