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수돗물 유충’ 인천 넘어 전국으로... "수돗물 하나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는 나라"

[데이터K] SNS-댓글 등 이슈 볼륨은 20일 최고조...
네이버 ‘화나요’ 93%, ‘샤워기필터’ 검색량 20배 증가
2020-07-20 20:07:10
차트='수돗물 유충' 네이버 댓글 감성반응
차트='수돗물 유충' 네이버 댓글 감성반응

서울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되며 수돗물 유충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번졌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SNS와 댓글을 분석한 결과 누리꾼들은 분노했고 대상이 지자체를 넘어서 정부를 향했다.

지난 13일 인천 서구 일대에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첫 보도가 나온 후, 강화·계양·부평 등 인천지역 뿐만 아니라 15일에는 시흥시, 화성시, 파주시, 광주시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되며 피해지역이 확산됐다.

인천 서구는 지난해 5월에도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했던 지역으로 해당지역 시민들의 반발과 항의가 있었지만, 당시 이슈는 지협적인 이슈로 일단락됐다. 이번 수돗물 유충 논란도 인천 외 경기도 일부 시군지역으로 확대되긴 했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전국단위 이슈로 번지지는 않았다.

  • [커뮤니티] 2020.07.14.  조회수:68,170 [유머] 인천 수돗물 근황 gif (약혐)  인천서구 몇몇 세대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고 있다고함. 불안해서 주민들 생수로 씻는 중
  • [커뮤니티] 2020.07.15. 조회수:19,895  인천 서구 이어 부평구도…수돗물 트니 욕조에 벌레 유충 ‘우글’  인천 서구 지역 수돗물에 이어 부평구 수돗물에서도 벌레 유충이 나와 주민들이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중략)
  • [커뮤니티] 2020.07.15.  조회수:4,240  인천 서구 깔따구 유충 수돗물  /  깔따구 4급수 오염된 물에서 사는건데 그게 상수도관에서 서식하고 살고있었네요... 요즘 수돗물 마시는 사람 거의 없겠지만 저물로 샤워하고 빨래하고 그랬을텐데 찝찝해서 어찌 사나요 (중략) 인천 수돗물이 저 모양이라니... 인천 사시는분들 걱정이네요. 피부병 걸릴듯;;

그러나 20일 서울에서도 비슷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청주 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유충이 나왔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인천·경기를 벗어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SNS에서 수돗물 유충과 관련된 게시물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논란은 13일에 246건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시작돼 16일 1976건까지 증가했으나 완만히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20일 들어 언급량은 7746건을 기록하며 급상승했다.

  • [트위터] 2020.07.20.  RT:6.4천  수돗물 유충은 무해하다!!이러고 여기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깔따구면 4급수 오수에서나 사는 생물인데 수돗물이 얼마나 더럽다는 소리겠냐구요..ㅋㅋ 정수기 없는 집은 그걸로 물끓여먹고 찌개끓여먹구 씻고 다 했을텐데 나같아도 토나올듯
  • [트위터] 2020.07.20. RT:3.2천  서울 중구에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수도사업소 조사 중
  • [커뮤니티] 2020.07.20.  조회수:,2093  k-유충 심각하네요  /  서울, 경기도도 유충파티 시작하나 봅니다. 사진은 인천이라는데 저정도면 엄청 심각하네요.
차트=수돗물 유충 관련 SNS 언급량 추이
차트=수돗물 유충 관련 SNS 언급량 추이

 

◇ 누리꾼들 분노는 인천시에서 정부로 이동

뉴스 댓글 역시 20일 조사기간 중 최다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에서 수돗물 유충이 최초로 발견된 13일부터 20일까지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기사는 919건 발생했고, 댓글은 2만9479개 달렸다. 관련기사에 표시된 ‘좋아요’, ‘화나요’ 등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화나요’가 평균 93.0%로 집계됐고, ‘좋아요’는 2.1%에 불과했다. 

차트=수돗물 유충 관련 네이버 뉴스 기사수-댓글수 추이
차트=수돗물 유충 관련 네이버 뉴스 기사수-댓글수 추이

논란 초기인 14일 기사댓글과 20일 댓글게시판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었다. 논란 초기만 하더라도 누리꾼들의 비판대상은 인천시 공무원들과 인천시장을 향했으나 20일에는 정부와 대통령을 향했다.

예로 14일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연합뉴스의 <인천 '수돗물 유충'에 주민 불안 커져…아직 원인 파악못해(종합)> 기사에는 1266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댓글게시판에는 시정와 공무원들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이 기사는 35만8천여회 조회됐고 ‘화나요’가 93.4%로 집계됐다.

  • 할 필요도 없는 도로 뜯는 공사는 그만두고 수도공사나 대대적으로 단계적 시행이나 하지.. 암튼 공무원들 정치인들 하는 일이 세금이나 축내고 일하는 척만..  (공감 1,614)
  • 공무원 많은 나라의 자화상... 놀고 먹기 바빠서 다른 업무 못봄  (공감 65)
  • 무슨일이 터졌다 하면 인천이 자주 나오네.. 아무리 궁해도 인천에서는 살기 싫다.  (공감 50)
  • 인천은 사람 살곳 아니다 정말 ...  (공감 49)
  • 인천은 행정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유인즉은 공무원들이 영~ 아니라는 얘기지.. 관리/감독하는 정치인들도 영~ 아님니다. 능력이 안되면 주민들에게 열심히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든가.? 공무원들 시험만 보고 들어와서 맨날 놀고먹기지...ㅉ  (공감 47)
  • 근데 왜 인천만 맨날저래?  (공감 32)

그러나 서울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20일, 누리꾼들의 성토는 정부를 향했다. 연합뉴스의 <서울 가정집 수돗물서도 유충 발견 신고…수도사업소 조사중> 기사에는 1094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 일색이었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4.6%로 나타났다.

  • 전염병에 화재에, 성추행에 식수에 부동산에...이게 나라냐?  (공감 1,955)
  • 저런 유충 뿐 아니라 물을 받아놓으면 까만 작은 부유물들이 가라앉아 있는거 자주봐요. 수돗물에 벌레가 나온다는데 어쩜 이렇게 책임자추궁도 조치도 안하고 있는거죠?  (공감 133)
  • 한번도 경험 하지 못했던 나라  (공감 115)
  • 그렇게 많이 걷어들인 세금은 어디에 쓰셨기에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옵니까? 서민이 이젠 돈 아껴 생수 사서 양치 세수하게 하는군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뭘 하시고 있었습니까? (중략)  (공감 57)

이런 부정적인 기류는 다른 기사 댓글게시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경제의 <[서울경제]"샤워하다가 화들짝"···서울서도 발견된 '수돗물 유충' 확산 우려 '초비상'> 기사 댓글게시판에는 현 정부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 기사는 834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는 95.7%에 달했다.

  • 예산을 쓸데 없는데 다 쓰니까 국가기반시설 관리가 잘 될리가 있나. 전기쪽도 난리라던데.. 큰 사고 안날지 참 걱정이다. 시대가 어느땐데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오는게 참  (공감 3,875)
  • 대벌레가 들끓고 벌레가 수돗물에서 나오고 재앙 그자체  (공감 1,060)
  • 수돗물하나 마음놓고 마시지 못하는 나라가 되었네...  (공감 165)
  • 집값 잡겠다고 OO떠는 것은 그렇다 쳐도, 이런 기본적인 행정조차도 제대로 못하냐?  (공감 157)
  • 수도세는 올랐는데 수질은 떨어진다라... 대단하다. 3년만에 이렇게 나라 만드는게 쉽냐?  (공감 86)


◇ ‘샤워기 필터’ 13일 이후 검색량 20배 급증

수돗물 유충에 대한 누리꾼들의 우려는 관련용품의 구매 러시에서도 읽을 수 있다. 마치 지난 3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고조되며 마스크대란이 일어났던 현상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차트='샤워기 필터' 네이버 쇼핑 검색량 추이
차트='샤워기 필터' 네이버 쇼핑 검색량 추이

네이버 데이터랩 소핑 인사이트에서 샤워기/수전용품 카테고리 검색량이 14일부터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구체적인 상품인 ‘샤워기필터’는 쇼핑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 샤워기필터는 수돗물 유충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는 평균 검색지수 5.4였으나 논란과 함께 검색량이 급증해 16일에는 최대치인 100을 기록했다. 검색지수는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수치로 12일 이전 쇼핑목적으로 ‘샤워기 필터’를 5.4회 검색했다면 16일에는 20배가량 증가한 100회 검색했다는 의미다.

이 밖에 샤워기헤드, 세면대필터, 싱크대수전, 샤워기, 필터샤워기, 세면대수전, 수도꼭지, 주방수전 등 관련 상품그룹이 대거 인기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시민들의 불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7월 15일 올라온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 청원은 1만3806명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민임 청원인은 “얼마 전 임신한 와이프와 뱃속의 아기가 지금까지 이렇게 더러운 물을 먹고 생활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입니다” 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인천시 상수도사업소 관련 담당자들의 업무 태만, 관리 소홀에서 비롯한 이 문제를 또 아무렇지 않은 일 처럼 넘어가지 마십시오. 부서장이 아닌 관련 실무자, 관리자 모두의 책임입니다”라며 관련자 처벌을 호소했다.

사진=수돗물 유충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화면
사진=수돗물 유충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화면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7.13 ~ 2020.7.20
※ 수집 버즈 : 45,938건 (SNS, 네이버 뉴스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