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도발, 네이버 댓글은 정부·여당 향한 분노 폭발

[네이버&다음] 뉴스 댓글로 본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이슈
보수층, 文정부 대북정책에 비판여론 고조
송영길 ‘대포’ 발언 네이버·다음 모두에서 뭇매
다음(daum)은 대북 강경대응에 공감↑... 네이버는 정부·여당에 부정감성 ↑
2020-06-17 16:01:02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온라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daum)뉴스 댓글여론은 북한의 행동에 분노했고, 보수성향을 띠는 네이버 댓글여론의 분노는 정부와 여당을 향했다. 특히 송영길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16일 하루동안 네이버 뉴스와 다음 뉴스에 올라온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에 관한 기사 1300여건과 그에 대한 댓글 22만8천건을 분석해 관련 이슈와 여론을 살펴보았다.


◇ 진보성향 다음 댓글여론도 “이번에는 버릇고쳐야”

다음 뉴스에는 1390건의 관련기사가 쏟아졌고, 댓글은 8만6085개 달렸다. 댓글여론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세부 이슈는 ▲폭파소식을 전하는 속보로 1만8012개의 댓글이 달리며 전체 댓글 중 20.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청와대의 반응에는 20.5%, ▲폭파에 대한 후속 보도 15.5%, ▲혈세 이슈 7.6%, ▲원인 분석 5.6%, ▲민주당 및 여권의 반응 4.9%, ▲전기공급 중단 이슈 4.5%, ▲북한 매체 공식발표 4.4%, ▲태영호 예측실패 3.7% ▲개성공단 기업 표정 2.5%, ▲군사긴장 2.4% 순으로 집계됐다.

차트='北 연락사무소 폭파' 세부 이슈별 다음뉴스 댓글량
차트='北 연락사무소 폭파' 세부 이슈별 다음뉴스 댓글량

각 기사별로 ‘공감’을 추출해 댓글수 대비 공감 비율을 지수화한 ‘공감지수’는 전체 평균 15.2%로 집계됐다. 100개의 댓글이 달렸다면 공감은 15.2개 달렸다는 의미다. 공감은 기사에 대한 동의나 긍정반응으로, 각 이슈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차트='北 연락사무소 폭파' 세부 이슈별 다음뉴스 공감지수
차트='北 연락사무소 폭파' 세부 이슈별 다음뉴스 공감지수

대체로 북한 도발에 대한 강경대응 관련 이슈들에서 공감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지수가 가장 높은 이슈는 ▲국방부의 강경대응 방침으로 공감지수가 평균 22.8%로 집계됐다. 이어 ▲전기공급 중단 이슈는 21.8%, ▲통일부 대응 18.3%, ▲청와대 반응 17.0%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국방부는 군사적 도발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이 추가 군사도발을 암시한 상황에서 군당국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이다. 뉴스1의 <국방부 "군사도발 감행시 강력 대응"..北에 첫 경고(종합)> 기사의 경우 공감지수가 가장 높은 수준인 37.0%로 나타났다. 다수의 댓글은 강경대응을 요구해 많은 찬성이 달렸고, 일부 댓글은 군사적 대결을 우려하기도 했다.

  • 평화를 위해서라면 때로는 강하게 나가는 것도 방법. 뭘 해도 들어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음.  (찬성 435)
  • 북한내에 심각한 상황이 생긴거다. 하지만 이번엔 양보하지말자. 버르장머리 고쳐놔야지. 굶어죽기 싫으면 기어나오라 이거다!!!  (찬성 63)
  • 10배 응징 수칙 반드시 지키길 바랍니다. 자국민 한 명의 희생도 있어선 안됨.  (찬성 6)
  • 전쟁 나면 3일 이내에  북한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군사력 차이가 10배 이상 되어 개전초기에 북한지도부가 사라지고 휴전선 인근 100키로 근방에 있는 인민군은 싸우지도 못하고 항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든지 군사적 대결은 피해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의 번영을 지키는길이다.  (찬성 4)

이번 도발에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보도한 뉴시스의 <정부, 개성공단 전기 공급 차단..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기사도 공감 지수가 31.9%로 높게 집계됐다. 정부는 2018년 8월부터 개성공단에 전기 공급을 재개한바 있는데 이번 폭파 도발 직후 공급을 차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에서도 북한에 대한 강경한 여론이 많은 ‘찬성’을 얻으며 상위에 랭크됐다. 다수의 댓글들은 북한과 단절할 것을 요구했다.

  • 다 끊고 우리 끼리 잘 살자! 더러운놈들!  (찬성 3,841)
  • 연락사무소 폭파뿐만 아니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타 빌딩까지 폭파 시켰으니 개성공단 운영도 끝이 났구나. 정말 통탄스럽다. (중략) 우리도 엄격하게 맞대응해서 버르장머리를 뜯어 고쳐야한다.....  (찬성 398)
  • 그냥 북한이랑 끊어 모든 것들을 손절  (공감 137)

청와대의 반응 이슈도 평균 공감지수보다 높은 공감을 얻었다. 도발 후 긴급 NSC를 소집한 청와대는 "북한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선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연합뉴스의 <문대통령, 확고한 원칙 깬 北에 강력대응..평화구상 '시계제로'> 기사의 공감지수는 21.7%로 집계됐다. 이 기사는 댓글이 1만776개 달리며 양대 포털에서 가장 많은 댓글을 기록했다. 댓글게시판에는 친문성향으로 보이는 누리꾼들 올린 강경한 입장의 댓글들이 높은 호응을 얻었고, 가장 많은 ‘찬성’을 얻은 댓글은 1만1개를 넘기기도 했다.

  • 정은아 더늦기전에 문재인 대통령께 직통전화 드리구 잘못했다 말씀드려라. 넌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거다!  (찬성 11,609)
  • 김여정 너무 깝쳐서 짜증난다. 503이랑 합방 시켜 버리고 싶다.  (찬성 3,049)
  • 통남북미? 괘씸한 것들.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 보려하는 사람에 대한 보답을 이딴식으로 해? 버르장머리. 신의라고는 어데두고.....  (찬성 454)
  • OOO이 오냐오냐 해 주니까 할아버지 수염을 뽑고 있네?  (공감 359)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여론에서도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매우 낮은 공감지수를 보였다. 예로 송영길 의원의 '대포' 논란은 공감지수 8.6%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있는 송영길 의원은 북한의 폭파에 대해 “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발언했다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다음 뉴스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뉴시스의 <송영길 "연락사무소 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통합당 "황당"(종합)> 기사로 2259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공감은 162개에 불과해 공감지수 7.2%를 기록했다. 댓글게시판에는 송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 이러다가 미사일 서울에 한방 맞고 하는 말 핵폭탄이 아닌게 다행 ㅎㅎㅎ 이러고 자빠져 있겠네 ㅎㅎ 에라이~  (찬성 3,606)
  • 대한민국 국회 외통위원장이란자가 아무리 말실수라고 하더라도 김여정 대변인을 자처하다니~~  (찬성 1,547)
  • 미사일이 경기도에 떨어지면 서울에 안 떨어진게 어디냐고 말 할 O이네... (중략)  (찬성 614)


◇ 보수성향 네이버 ‘폭파’ 속보에 ‘좋아요’ 상승 기현상

보수성향이 강한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송영길 의원의 ‘대포’ 발언 논란이었다. 네이버 뉴스 인링크 기준으로 16일 하루동안 송영길 의원 관련 기사는 82건 올라왔는데 댓글은 3만860개 달렸다. 네이버에서 북한 도발과 관련된 전체 댓글 중 21.7%에 달하는 비중이었다.

송 의원 대포 발언 논란은 감성분석에서도 부정감성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각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의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송 의원의 발언을 전한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평균 97.9%로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트='北 연락사무소 폭파' 세부 이슈별 네이버 뉴스 감성분석
차트='北 연락사무소 폭파' 세부 이슈별 네이버 뉴스 감성분석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 역시 중앙일보의 <"대포로 폭파 안한게 어디냐"던 송영길, 2시간뒤 "北 용납못해"> 기사로 6172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는 표정이 1만3731개 달렸는데 이중 ‘화나요’가 1만3545개로 98.6%에 달했다.

네이버의 댓글여론은 다음 보다 좀 더 거친 표현들이 난무했다. 일부 누리꾼은 송 의원의 과거 ‘폭탄주’ 발언을 언급하며 비난했다. 송 의원은 인천시장이던 2010년 연평도 포격 피해 현장에서 그을린 소주병을 들고 ‘진짜 폭탄주’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 난 김여정이 보다 이 OO가 더 싫다 진짜.  (공감 1,759)
  • 대포로 안한게 어디냐??? 참 어이없다. 나중에 서울을 포격해도 핵을 안쏜게 어디냐 할 인간일세. 저런 사람이 외교통일위원장이라니 앞날이 캄캄하다.  (공감 1,143)
  • 김OO가 문OO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거잖아. 이O은 문OO 하수인도 아니고 직속 김OO 하수인이냐?? (중략)  (공감 409)
  • 와 이런 인간이 인천시장이었다니... 인천시민의 한사람으로 소름돋는다.  (공감 207)
  • 이O은 연평도 포격 때에도 불에 그을린 구멍가게의 소주병을 보고 폭탄주라고 낄낄 거린 O입니다. 도대체 이런 O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는 인간들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정말로 개돼지 입니까.  (공감 136)

네이버 댓글여론의 특이사항으로 직접적인 폭파 도발 이슈에 긍정반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예로 북한 매체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를 공식적으로 보도한 이슈의 경우 관련기사들에 ‘좋아요’가 평균 60.6%로 나타났고, 폭파 소식을 전한 속보 기사 그룹은 평균 56.6%로 집계됐다.

보수층 누리꾼들은 이번 도발 자체를 긍정적으로 본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실패로 인식한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기사의 댓글게시판에는 문재인 정부의 기존 대북입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예로 조선일보의 <北 "완전 파괴, 완전 파괴, 완전 파괴" 그리고 "비참 파괴"> 기사의 경우 표정이 1286개 달렸는데 이중 ‘좋아요’가 1124개로 87.4%를 차지할 정도 비중이 높았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은 현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다수를 차지했다.

  • 문재인 유일한 자랑거리인 평화구걸 업적이 한순간에 날라가네.  (공감 24)
  • 흔적없이 날아간 세금 170억 누가 책임 질겁니까? 문대통령님 책임 아닌가요?  (공감 20)
  • 정권하는 꼴이 우습다.. 3년동안 굽신거리다 뺨맞으니 기분이 좋겠구먼.. 국민 혈세 100억은 누가 환수당할까?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은 져야지..  (공감 19)
  • 맨날 퍼주다 아주 잘됐다~~북한 지네 돈 안들이고 만들었다고 아주 폭파까지~~ 개성공단도 매번 지들것처럼 거리더니 걔네들 신경쓰지말고 우리나라 어려운 사람들 돕는것이 훨났다. 매번 배신 때리는대 뭐하러 자꾸도와주나.  (공감 19)
  • 감사합니다. 개성공단 금강산 다 폭파시켜주세요. 절대 다시 짓지 못하게.  (공감 18)

한편 보수성향의 누리꾼들은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에서 ‘혈세’을 자주 언급했는데, 이번에 폭파된 연락사무소에 투입된 예산을 뜻한다. 복수의 매체에서 완공된 지 2년이 채 안된 연락사무소의 비용을 기사화했는데, 인용된 비용은 100억부터 248억까지 매체마다 차이를 보였지만 공통적으로 혈세 투입을 다뤘다. 이와 관련된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평균 94.0%를 기록했다.

관련 기사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기사는 중앙일보의 <[단독]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와 함께 세금 170억도 날아갔다> 기사로 40만9천여회 조회됐다. 댓글은 5746개 달렸고, 표정은 ‘화나요’가 95.8%로 집계됐다. 보수층 누리꾼들은 공통적으로 대북사업 비용을 혈세 낭비로 인식하고 있었다.

  • 민주당 국개의원님들... 저런거 보고도 종전선언이란 말이 나오세요??? 도대체 어떤 근거로 종전선언을 한답니까? 한반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와 같은 휴전 상태란걸 똑똑히 아셔야 합니다... 거대 여당 이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세요. 저런 말도 안되는 허상에 헛발질 하지 말고요.  (공감 4,201)
  • 북한에 투자하는 것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한방에 다 뺏기거나 한방에 날아갑니다. 정치하시는 분들 내돈 아니라고 함부로 쓰지 않기 바랍니다. 국민의 혈세입니다.  (공감 465)
  • 딱 좋게 170억이네 민주 국회의원들 각출 1억씩 해라. (중략)  (공감 304)
  • 진짜 북한한테 들어가는 돈에 대한 승인과 권한은 누구한테 있는건지 의문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바인가...? 왜 우리나라 국민들한테 혈세 뜯어가서 북한에다가 바쳐야되는지 진짜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백날 줘봐야 그게 빈곤층에게 가지도 않는다........ 허구한 날 돈 바치더니 이 무슨 꼴이냐... 통일부는 왜 만들었어 (중략)  (공감 218)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6.16 ~ 2020.6.16
※ 수집 버즈 : 230,882건 (네이버·다음 뉴스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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