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대상 입주민 갑질... “갑질 폭행은 보이지 않는 살인”

[갑질리포트] 빅데이터로 본 5월 ‘갑질’ 동향
'우이동 경비원 '이슈, 트위터 언급량의 51%와 댓글의 81% 점유
2020-06-02 10:08:57

아파트 경비원을 죽음까지 내몬 입주민의 갑질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SNS 빅데이터 분석솔루션 펄스케이로 5월 한 달간 트위터에서 ‘갑질’이 언급된 게시물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총 4만1135건이 수집됐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2만1034건이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과 관련된 게시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트=5월 '갑질' 트위터 언급량 추이
차트=5월 '갑질' 트위터 언급량 추이

지난 달 10일 한 입주민의 상습적 폭력과 갑질에 시달리던 경비원 최모씨가 자신이 일하던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고가 발생했다. SNS에서 일파만파 확산되며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고, 단순 사고 이상으로 사회적 논란으로 점화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43만여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사건이 발생한 10일에는 언급량(게시물수)이 1374건에 불과했으나 이후 피해자의 유서와 열악한 근무환경, 가해자의 가학적인 린치 등이 세간에 알려지며 11일에는 5264건으로 급증하며 점진적으로 SNS를 달궜다.

5월 한 달간 ‘갑질’이 언급된 4만여건의 트위터 게시물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이 이슈와 관련된 단어 그룹이 최상위에 랭크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이슈어는 ▲‘경비원’으로 1만1191회 언급되며 전체 게시물의 27.2%에서 등장했다. 이어 ▲‘폭행’은 7632회 언급되며 18.6%를 차지했고, ▲‘극단적’ 6976회(17.0%), ▲‘입주민’ 5535회(13.5%), ▲‘아파트경비원’ 4117회(10.0%), ▲‘가해자’ 4024(9.8%), ▲‘유서’ 3846회(9.3%), ▲‘눈물’ 3347회(8.1%), ▲‘아파트’ 2853회(6.9%) 순으로 으로 집계됐다.

표=5월 '갑질' 트위터 이슈어 클라우드
표=5월 '갑질' 트위터 이슈어 클라우드

트위터에서 대량으로 리트윗된 내용들은 공통적으로 최모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슬픔을 담은 내용들이었고, 최모씨가 근무하던 경비실의 열악한 환경이 담긴 사진은 1만6천여회 리트윗 되기도 했다.

  • [트위터] 2020.05.11. RT:16,408  갑질에 끝내 사망한 경비원이 머물고 지냈던 곳 미친거아니야? 진짜 사람들 너무해도 하...
  • [트위터] 2020.05.12. RT:11,968  주민 갑질에 자살하신 경비원분의 마지막 유서 읽다가 너무 화나서 눈물이 나더라.
  • [트위터] 2020.05.11. RT:9,900  (중략) 극단적 선택이라지만 입주민의 극단적 폭행과 갑질이 사인이다. 이중주차로 차를 옮기느라 자기 차에 손을 댔다고 CCTV사각지대로 끌고가 무차별 구타했단다... (중략)
  • [트위터] 2020.05.10. RT:9,760  펌)아파트 주민 폭행,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분 사건 유서보고 너무 가슴아파서 눈물남 가해자는 연예계 종사자라는데 상해죄로만 처벌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세상의 모든 욕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지경.

 

◇ 연이은 아파트 관리 종사자 비보... 뉴스 댓글여론 ‘슬퍼요’ 비중 높아

아파트 경비원의 극단적인 선택은 뉴스 댓글 게시판도 뜨겁게 달궜다.

같은 기간 네이버 뉴스에서 갑질 이슈와 관련된 기사 중 댓글 많은 기사 상위 100건의 기사와 댓글 2만8062개를 분석한 결과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이슈를 비롯해 아파트 관리 종사자들에 대한 갑질 논란 댓글 비중은 80.7%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관련 댓글이 전체 댓글의 67.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유사한 사건으로 ▲21일 부천 아파트 관리소장이 극단적 선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이슈의 댓글여론은 7.9%를 차지했다. 또 뒤늦게 드러난 ▲잠실 아파트 경비원 갑질 피해 이슈는 3.1%를 차지하는 등 아파트 관리 종사자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사건을 다룬 기사 그룹은 ‘화나요’가 평균 81.3%, ‘슬퍼요’가 9.3%에 달했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YTN의 ‘[단독] "코뼈 부러지도록 맞았다...아파트 경비원, 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 기사로 주요 매체 중 가장 먼저 뉴스를 전하며 2780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3.6%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과거 유사한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사회의 각성을 요구한 댓글은 8천여개가 넘는 공감을 얻었다.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도 50대 경비원이 70대 주민의 폭언 및 모독에 견디다 못 해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되어있던 아파트 주민의 현대 그랜저 차량 안에 들어가서 분신을 기도, 2014년 11월에 사망한 사건이 생각난다. 우리 사회에서 있는자들이 왜 서민들에게 졸부의 이미지를 씻지 못 하는지를 보여준 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이다. 신상공개하라. 보이지 않는 살인이다.  (공감 8,719)
  • 명백한 계획적 살인이다 잡아다가 확실히 처벌하고 깜방 쳐 넣어라!!  (공감 3,664)
  • 살인죄로 즉각 구속해야한다. 실명을 공개해야한다.  (공개 2,231)
  • 얼마나 모욕감을 느꼈으면 누군가의 소중한 남편이자 아빠이고 가장인. 경비원이 자살까지 했겠나? 경비원을 머슴취급하며 폭행까지. 저지르며 인격학살을 자행한 천인공노할 악질 입주민을 엄벌에 처하라 부디 갑질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시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감 1,003)

사건 다음날 뉴시스는 ‘[단독]'갑질 죽임' 당한 경비원…"1주일 전에도 옥상 올랐다"(종합)’ 기사를 통해 오랜 시간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당한 내용과 화장실을 생활공간으로 쓰던 고인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보도했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86.2%, ‘슬퍼요’가 12.3%를 차지했다. 누리꾼들의 분노와 슬픔은 98.3%에 달했다. 댓글게시판에는 고인의 갑질 피해 외에도 열악한 근무환경을 안타까워하는 내용들이 다수 올라와 높은 공감을 얻었다. 

  • 사진보니 화장실겸 휴게실 물품을 같이놓고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신것 같아서 더 맘이 안좋네요ㆍ갑도 아닌것들이 갑인줄하고 행동하는 비인간적인 생각을 뜯어고쳐야한다  (공감 1,683)
  • 이곳은 화장실입니다. 씻고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곳입니다. 음식을 데우고 마실 물을 끓이는 공간은 최소한 화장실과 분리시켜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감 152)
  • 남일같지가 않네요.. 저의 아버지도 한푼 벌고자 일자리를 구하시는데 이런 사건들을 접할때면 마음이 쓰립니다. (중략)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이 사건이 묻히지 않고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이 내려졌으면 합니다.  (공감 122)
  • 관리소야 너들은 변기위에 전자렌지 놓고 밥 데워먹냐????  (공감 83)

한편 21일에는 부천 아파트의 60대 여성 관리소장이 투신을 한 사건이 공개됐다. 사건은 4월에 발생했는데 담당 경찰서에서 내사중이라고 밝히며 이슈가 됐다. 고인이 된 관리소장 역시 주민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15건 올라왔는데, 댓글은 1670개 달리며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연이은 아파트 관리 종사자들의 죽음에 누리꾼들은 큰 슬픔을 표시했다.

연합뉴스의 ‘부천 아파트 여성 관리소장 극단적 선택…유족 "주민 갑질" 주장(종합)’ 기사의 경우 ‘화나요’는 73.0%, ‘슬퍼요’ 23.5%로 집계됐다. 댓글게시판에는 안타까움과 함께 관리소장을 죽음으로 내몬 입주자 대표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발생했다.

  • 아파트에서 일하시는 경비원 아저씨들이랑 관리소장님들도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이십니다.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공감 314)
  • 아ㅡ좀 강하게들 삽시다. 죽는 건 스스로 패배하는 것이니 부당한 상황들에는 포기하지 말고 싸웁시다. 이리들이 우글대는 이 정글 속에서 마음 착한 사람들이 희생되는게 너무 가슴아픕니다. ㅠㅠ  (공감 104)
  • 원래 입주자대표들이 문제임  (공감 32)
  •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근무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아파트 주민들 보다도 소위 동대표라는 새끼들의 갑질은 상상을 초월한다...  (공감 22)
  • 관리소 직원, 경비원 잘 대해주세요. 몇개월마다 직원들 바꿔버리는 주민대표들도 그직에서 물러나시구요...  (공감 18)


※우울감과 고민 등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로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20.5.1 ~ 2020.5.31
※ 수집 버즈 : 73,649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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