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트레스' 해소엔 매운맛? 불닭소스·스리라차소스·라조장 언급량 급증

[트렌드N] 빅데이터로 본 ‘매운맛 소스’ 온라인 평판
네이버 검색량-인스타그램 언급량 3·4월 급증
부정감성어 중 ‘스트레스’ 가장 높아... 코로나시대 스트레스 해소 위해 ‘매운소스’ 선택
2020-05-22 14:53:19
사진=(왼쪽부터) 스리라차 소스, 삼양 불닭소스 3종, 라조장
사진=(왼쪽부터) 스리라차 소스, 삼양 불닭소스 3종, 라조장

코로나19가 한국인의 입맛을 바꾸어 놓았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창이던 3월과 4월 가공식품 중 소스류의 검색량이 이전 대비 70%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운맛을 내는 테이블 소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식·외출 감소의 반사효과로 보여진다. 이번 조사에서 소스류는 케첩과 마요네즈, 스파게티소스를 제외한 테이블 소스류에 국한한다.

최근 1년(2019.5.1 ~ 2020.4.30) 소스류의 네이버 검색지수는 2019년 5월부터 2020년 1월까지는 평균 56.8을 기록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며 71을 기록했고, 3월에 가장 높은 100을, 4월에는 소폭 감소한 94를 기록했다. 검색지수는 가장 높은 검색량을 절대값인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수치로, 2020년 3월 소스 관련 검색량이 100회였다면 2월에는 71회였다는 의미고, 가장 낮은 2019년 5월의 52회와 비교하면 거의 2배에 달하는 급증세였다.

차트= 네이버 검색량-인스타그램 언급량 비교
차트= 네이버 검색량-인스타그램 언급량 비교

소스의 검색량이 많았던 3월과 4월 누리꾼들이 가장 자주 검색한 소스는 매운맛을 내는 ‘스리라차 소스’, ‘불닭 소스’, ‘떡볶이 소스’ 등으로 이들의 검색량 증가가 차트 곡선을 끌어올렸다.

두 달간 스리라차 소스와 불닭 소스는 검색지수가 각각 100과 97.4로 집계되며 거의 비등한 수준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매운 맛을 내는 떡볶이 소스가 56.0으로 3위에 랭크됐고, 양념치킨소스, 라조장, 마라탕소스 등도 검색순위 20위권에 랭크됐다.

차트='기타소스' 네이버 검색어 분석
차트='기타소스' 네이버 검색어 분석

불닭소스는 삼양식품의 제품으로 불닭볶음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2018년 12월에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를 테이블소스 형태로 출시한 제품이다. 불닭소스 역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삼양은 2019년 4월 핵불닭볶음면과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도 소스형태로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스리라차 소스는 타이나 베트남 요리에 매운맛을 더할 때 쓰는 테이블 소스로 동남아 계열 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소스다. 이 소스는 엄밀히 말해 동남아 지역의 전통 소스는 아니고, 80년대에 미국의 베트남계 회사인 후이퐁사가 개발한 상품과 상품명이다. 라조장은 중국 사천식 고추기름으로 최근 마라탕·마파두부 등 중국식 매운 요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 소스들은 특정 식당에 가거나 특정 제품을 사야만 맛을 볼 수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외출과 외식이 힘들어지자 소비자들은 집에서도 매운 맛을 즐기기 위해 직접 구매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 불닭소스·스리라차소스·라조장, 3~4월 인스타그램 언급량 급증

매운맛 소스의 인기는 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에서 매운소스와 관련된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게시물 수는 올해 2월들어 급증하기 시작하며 3월과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해 네이버 검색량 추이곡선과 거의 유사한 궤적을 그렸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중심으로 게시물을 올릴 수 있어 상품에 대한 후기성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먹거리와 관련한 게시물이 많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먹스타그램’, ‘맛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며 비공식적인 카테고리로 분류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의 이러한 특징을 통해 소비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다.

차트=매운소스 종류별 인스타그램 언급량 추이 비교
차트=매운소스 종류별 인스타그램 언급량 추이 비교

매운 소스 중 가장 인기있는 ‘불닭소스’, ‘스리라차 소스’, ‘라조장’의 인스타그램 언급량을 세분화해보면 세 종류 모두 3월과 4월에 언급량이 급증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3~4월 가장 많이 언급된 ‘라조장’은 게시물이 2569건으로 집계됐고, 스리라차 소스는 2543건, 불닭소스 1989건으로 집계됐다. 라조장은 그 이름이 알려진지 오래지 않아 ‘고추기름’을 포함한 결과다.

라조장의 경우 지난해 마라탕의 큰 인기로 인해 3월 이전 월평균 언급량이 984건으로 다른 매운 소스들보다 가장 높았다. 올해 2월까지 인스타그램 언급량은 완만히 감소세를 보이다 3월과 4월에 관련 게시물수가 다시 급증했다.

스리라차 소스의 경우 언급량 증가폭이 가장 컸다. 3월 이전 월평균 언급량은 664건이었으나 3월과 4월에는 각각 1248건, 1295건을 기록하며 두배 가까운 증가폭을 기록했고, 4월에는 조사대상 소스들 중 가장 높은 언급량을 보였다.

불닭소스는 핵불닭소스와 까르보불닭소스 출시의 영향으로 2019년 5월에 가장 높은 언급량인 1132건을 기록한 후 완만히 감소하며 12월에는 430건까지 감소했다. 그리고 3월과 4월에 다시 급증해 각각 974건, 1015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출시 직후 언급량 수준까지 거의 회복했다.


◇ 연관어 분석... 스리라차는 ‘닭가슴살’, 불닭소스는 ‘치킨’, 라조장은 ‘짜파게티’와 함께

모두 강한 매운 맛을 내는 테이블 소스지만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각 소스별 활용법은 모두 달랐다.

‘스리라차 소스’가 언급된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주로 다이어터들의 식단과 관련된 단어들이 높은 언급빈도를 보였다. 스리라차 소스는 0칼로리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인해 단조로운 식단을 관리해야하는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애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높은 빈도로 언급된 단어는 ▲‘식단’으로 스리라차 관련 게시물 중 40.7%에서 등장했다. 이어 ▲‘다이어트’ 32.0%, ▲‘가슴살’ 32.0%, ▲‘저녁’ 30.6%, ▲‘닭가슴살’ 30.4%, ▲‘점심’ 29.3%, ▲‘계란’ 19.7%, ▲‘아침’ 17.2% 순으로 언급빈도를 보였다.

그림=매운소스 종류별 연관어 클라우드
그림=매운소스 종류별 연관어 클라우드

‘불닭소스’는 주로 간편식 메뉴들이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인 메뉴는 ▲‘치킨’으로 11.9%의 연관성을 보였고, ▲‘토스트’ 7.8%, ▲‘떡볶이’ 7.0%, ▲‘계란’ 5.4%, ▲‘볶음밥’ 5.1%, ▲‘라면’ 5.0% 등이 상위에 떠올랐다. 이중 ‘토스트’는 토스트 프랜차이즈인 이삭토스트에서 4월 불닭소스와 콜라보한 ‘불닭토스트’를 출시하며 언급량이 올라갔다. 

‘라조장’은 지난 2월 배우 이정현이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짜파게티에 라조장을 곁들이는 레시피를 소개하며 관심이 급증했다. 3월과 4월 인스타그램에서 ‘라조장’이 언급된 게시물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이정현의 레시피와 관련된 단어그룹이 상위에 랭크됐다. 가장 연관성이 높은 단어는 ‘짜파게티’로 전체 게시물의 8.2%에서 언급됐고, ‘이정현’ 5.1%, ‘편스토랑’ 4.2%, ‘파기름’ 2.1%, ‘수란’ 1.9% 등 관련 단어그룹이 높은 언급량을 보였다.

한편 누리꾼들이 매운 소스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각 매운 소스가 언급된 게시물에서 감성어를 추출해 그 비율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맛있다’, ‘먹고싶다’, ‘좋아하다’, ‘잘어울리다’, ‘jmt’ 등 맛과 관련된 긍정 감성어들이 높은 언급빈도를 보인 가운데, 공통적으로 부정 감성어에서는 ‘스트레스’가 높은 언급 빈도를 보였다.

불닭소스의 경우 부정감성어 중 ‘스트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9.6%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스리라차 소스는 16.3%, 라조장은 15.7%에서 ‘스트레스’가 언급됐다. 누리꾼들은 코로나시대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매운 소스를 찾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19.5.1 ~ 2020.4.30
※ 수집 버즈 : 41,199건 (인스타그램)
※ 분석 : 빅버즈코리아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