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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코로나' 신천지 집단감염 수준 위협, 성소수자 비판은 자제
‘이태원 클럽 코로나' 신천지 집단감염 수준 위협, 성소수자 비판은 자제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05.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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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K] SNS 빅데이터로 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슈
누리꾼들 비판은 부주의한 클럽 이용객들과 타이밍 놓친 당국 향해
트위터와 댓글여론은 성소수자 비판 자제하는 분위기

코로나19 이슈 분석결과 ‘이태원 클럽’으로 인해 누리꾼들의 관심은 3차 국면에 들어섰다.

1차(2020.1.20 ~ 2.17)는 지난 1월 국내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시민들의 공포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때였다. 2차(2020.2.18 ~ 5.5)는 2월 18일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인 때였고, 3차는 5월 6일 새롭게 확진된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110여일간 트위터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게시물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언급량 볼륨은 세차례 봉우리를 만들었다. 가장 볼륨이 높았던 때는 2월 26일로 이날 하루에만 트위터에 41만2천여건의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로 높은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전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명 이내였다가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일일 수백명이 신규 확진판정을 받으며 누리꾼들의 공포심과 분노가 고조됐었다.

이후 방역당국의 노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며 5월 초까지 확진자수는 꾸준히 감소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듯 했고, 트위터에서의 언급량(게시물수)으로 본 관심도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러나 5월 6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동선이 공개되며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급증했다. 5월 9일 트위터 언급량이 31만8천여건을 기록하며 2월 하순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때와 유사한 수준의 언급량을 재현했다.

차트='코로나19' 관련 트위터 게시물수 추이
차트='코로나19' 관련 트위터 게시물수 추이

 

◇ 트위터 “어린이들은 생일파티도 못하는데 어른들은 클럽가서 코로나 전파”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누리꾼들의 화살은 ‘신천지’로 향했었는데, 이번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은 대구 신천지 교회의 사례와 유사하게 클럽 이용객들에게로 향했다.

대구 신천지 교회의 확진자가 이슈가 된 초기 이슈의 볼륨이 높은 1주일간 게시물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는 ‘신천지’로 총 47만6천여회 언급됐다. 이어 ‘대구’, ‘정부’, ‘검사’, ‘중국’ ‘환자’, ‘확산’ 등의 단어가 높은 언급빈도를 보인바 있다.

이번 이태원 클럽의 확진자 이슈와 관련해 5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단 관련 게시물에서는 ‘클럽’이 가장 많은 47만2천여건에서 언급됐고, 이어 ‘게이’, ‘마스크’, ‘용인’, ‘검사’, ‘방문자’, ‘의료진’, ‘방역’, ‘학교’ 등의 단어가 높은 언급빈도를 기록했다.

그림='코로나19' 관련 트위터 이슈어 변화
그림='코로나19' 관련 트위터 이슈어 변화

트위터에서 대량으로 리트윗된 트윗들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나 공포심보다는 클럽 이용자들로 인해 수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었고 이러한 내용들은 수만회씩 최대 3만회 이상 대량으로 리트윗됐다.

  • [트위터] 2020.05.07.  RT:30,568  어린이들은 생일파티도 못하고 씽씽카 타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미친 어른들은 지O대로 클럽가서 코로나 전파하고 오네.
  • [트위터] 2020.05.09.  RT:27,058  동네에 클럽 다녀온 확진자가 나온 탓에 잠시 느슨해졌던 요양병원 경계가 다시 강화됐다. 어버이날 선물을 들고 병원에 찾아갔던 언니는 자물쇠로 잠긴 문틈으로 엄마에게 용돈과 꽃을 줬다. 치매에 걸린 엄마는 ... (중략)
  • [트위터] 2020.05.09.  RT:26,029  지난 두 달 동안 장갑 끼고 일한 의료진의 손이다. 제발 이 사진 좀 보고 자신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경거망동 하지말고 자가격리, 치료 집중하길 바란다. (중략)
  • [트위터] 2020.05.08.  RT:23,773  수천만명이 투표한 총선에서도 확진자가 안나왔는데 이태원 클럽이 그걸 해냅니다.

이외에도 트위터에는 클럽 폐쇄 조치에 대해 한발 늦은 정부를 꼬집는 내용 역시 수만회 리트윗 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 [트위터] 2020.05.07.  RT:21,882  도서관이 클럽보다 해로운 거임? 왜 클럽은 여는데 도서관은 못 열어.
  • [트위터] 2020.05.07.  RT:18,151  학교는 닫는데 클럽은 열어둔 나라. 심지어 룸살롱 방문자 동선은 오픈도 안하는 나라. 학구열이 넘치는 나라라지만, 알고보면 음주가무와 성매매에 열심인 나라.
  • [트위터] 2020.05.09.  RT:719  야 발레학원은 구청에서 수업 시간에 찾아와 사람마다 2m 간격 지키는지 보고 있었다는데 클럽 룸살롱 뭐냐고

이태원 클럽 확진자 이슈와 관련해 이슈어에서 ‘게이’가 높은 언급빈도를 보였으나 누리꾼들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누리꾼들의 비난은 특정 성소수자보다는 전염병에 부주의한 전반적인 클럽 이용자층을 향했다.

  • [트위터] 2020.05.09.  RT:22,410  성소수자라서 비난하는 게 아니라 39도 발열에 설사병 난 녀석이 마스크도 없이 하룻밤에 클럽 다섯 곳을 돌았대서 까는 거야.
  • [트위터] 2020.05.09.  RT:11,333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클럽가서 마스크도 안 쓰고 신나게 춤추고 놀았던 사람의 잘못이지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상관없음.
  • [트위터] 2020.05.09.  RT:6221  클럽 다녀온 거 어쩔 수 없고 성소수자인거 다 상관없으니까 자가격리하시고 선별 진료소에 등록하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학교 좀 갑시다. 소상공인 먹고 좀 삽시다. 기초생활비 국가에서 계속 받고 살 수도 없잖아…


◇ 관련기사 감성반응 ‘화나요’ 평균 92.3%

뉴스 댓글여론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6일부터 10일까지 코로나와 관련된 뉴스는 대부분 이태원 클럽관련 기사였다. 조사기간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7476건에 댓글은 32만2천여개 달렸다. 8일에는 가장 많은 10만1천여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차트=코로나19 관련 네이버 댓글 발생 추이
차트=코로나19 관련 네이버 댓글 발생 추이

관련기사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부정감성(화나요)이 92.3%를 차지할 정도로 댓글여론은 동정의 여지가 없었다. 누리꾼들은 용인 66번 확진자의 동선 관련 보도와 추가 확진자 정보를 전하는 기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가장 많이 조회된 기사는 파이낸셜뉴스의 <[단독]용인 확진자와 클럽 같이간 친구도 코로나19 확진 '감염 확산 우려'> 기사로 86만5천여명이 이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4.6%로 집계됐다. 누리꾼들은 한목소리로 코로나 시국에 무분별하게 클럽을 이용한 이들을 비판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개학을 앞둔 초중고 학생들을 우려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클럽 이용자 비판]

  • 이 시국에 제정신 아닌것들. 너무 불안하다.  (공감 9,808)
  • 진짜 짜증난다. 마스크 좀 벗고 다닐 날이 가까워오는 줄 알았는데 개념없는 인간들 한두명씩 마스크 강제연장을 시켜주시네요. 아주 대단하십니다. ...(중략)  (공감 3,658)
  • 혹시라도 자신이 감염 됐을 경우의 수를 의식하고 행동 합시다. 감기 걸린것 같으면 외출 자제 하거나 감염 자체를 의심 하는 습관을 들여야 국민 전체에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31번 슈퍼전파자를 기억 하세요.  (공감 2,331)

[개학 우려]

  • 연휴 이후 2주경과 없이 등교하는 고3 아이들걱정된다.  (공감 318)
  • 초등생 개학 미뤄주세요  (공감 316)
  • 개학 연기 청원 부탁드려요 ㅜㅜ 거의 10만명 되갑니다.  (공감 56)

8일자 서울신문의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어쩌나…확진 또 늘어 최소 19명> 기사 게시판에는 클럽 운영을 방치한 당국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이 기사에는 2499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는 94.9%에 달했다. ‘화나요’의 대상은 전파자뿐만 아니라 관계당국까지 포함됐다.

  • 애초에 말이 안되는 거였음.. 좁은 공간에 바글바글 모여서 서로 몸 비비고 헉헉거리며 춤추는 클럽은 냅두고 학교랑 교회는 막는다는 게... 터질게 터진 것일 뿐, 오히려 늦게 터진 감조차 있다.  (공감 9,792)
  • 모범방역 타령하지말고 유흥시설주터 폐쇠를 했어야지 또 소부터 잃었네.  (공감 2,750)
  • 의협에서 주점 클럽 위험하다고 얘기를 해도 제데로 단속도안하고 있다가 O됐네. 이젠 지친다 치쳐.  (공감 2,432)
  • 와 정말 화가 난다 클럽 건 애들도 문제지만 클럽을 자발적 방역으로 관리한 서울시와 시장이 백프로 잘못 사과해라. 유흥업소가 명부 작성한다고 관리가 되냐? (중략) 방문자 추적이 쉬운 교회에는 순찰차에 공무원 세워놓고 감시하더니 유흥업소와 클럽은 그냥 손 놓고 있었냐. 관련 공무원 유착여부도 감사하고 수사해라. 이건 서울시장 나서서 사과할 일이다.  (공감 585)

한편 기사 제목과 본문에 성소수자 관계를 명시한 모 언론사 기사의 경우 댓글 게시판에는 용인 확진자와 클럽 이용객을 비판한 댓글들과 함께 확진자의 동선을 기사화한 기자를 비판하는 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기사로 인해 자칫 클럽 방문자들이 노출을 꺼려 검사에 응하지 않는 상황을 우려했다.

  • 2000명이 커밍아웃을 하겠어? 음지로 다 스며들듯 ㅜ 걱정이다..  (공감 5,626)
  • 그냥 클럽이라 썼으면 갔던 사람들 알아서 자발적으로 검사 할텐데 이렇게 기사 쓰면 갈 사람들 다 조용히 숨어있을텐데 ㅋㅋ 이러라고 동선공개를 하는게 아닌데 (공감 3,331)
  • 2차감염을 우려해서 동선공개를 하는건데 꼭 자극적으로 제목을 선정했어야했나요?  (공감 3,185)
  • (중략)... 만약 저기있는 사람들 아웃팅이 무서워서 검사 안받거나 잠수타면 제목 저따위로 쓴 기자의 책임도 있다  (공감 659)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20.5.6 ~ 2020.5.10
※ 수집 버즈 :  1,255,173건 (네이버 뉴스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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