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00조 vs. 김종인 100조’... ‘코로나19' 예산 재편 찬성이 다소 우세

[댓글N] 뉴스 댓글 빅데이터로 본 ‘100조’ 이슈 동향
文대통령 긴급자금 100조에 네이버 댓글여론은 ‘시끌’... 다음 댓글여론은 ‘조용’
감성분석결과 긍정비중 ‘긴급자금’ 39.0% vs. ‘코로나 예산’ 47.1%
2020-04-01 18:23:33

'코로나19' 사태 속에 ‘100조원’이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우량기업·비우량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촘촘하게 지원하는 긴급 자금”이라고 밝혔다.'

한편 29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당무를 시작하며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 100조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편성된 512조의 예산 중 코로나19로 인해 집행이 힘들어 지거나 불필요한 사업 분야의 예산을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재편하자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소기업·자영업자·근로자 임금을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1년 예산 512조원의 20%에 달하는 ‘100조원’ 이슈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문대통령 100조, 긍정감성 39.0%... 진보성향 다음에서도 ‘공감’ 낮아

네이버와 다음(daum) 양대포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100조원' 이슈와 '김종인 위원장의 100조원' 이슈에 달린 댓글을 종합해 집계한 결과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의 100조에 좀 더 많은 찬성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댓글에 감성반응을 반영한 결과 김 위원장의 100조 이슈에 대한 찬성 댓글은 4062개로 추산됐고, 문 대통령의 100조 이슈에 대한 찬성댓글은 3686개로 추산됐다. 비율로는 김 위원장 100조에 대한 찬성의견이 10.2%p 높았다.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네이버와 다음(daum) 뉴스에 ‘100조원’과 관련된 기사는 280여건건 올라왔는데 댓글의 볼륨은 양대포털이 큰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 뉴스에는 댓글이 2만658개 달렸고, 다음 뉴스에는 네이버의 5분의 1 수준인 4475개 달렸다.

차트='100조' 이슈 기사 및 댓글 추이
차트='100조' 이슈 기사 및 댓글 추이

포털 뉴스 댓글 여론은 문 대통령의 긴급자금 100조원에 대해 큰 반응을 보였다. 이날 관련기사는 160여건 올라왔는데, 네이버 댓글은 1만4409개, 다음 댓글은 1608개 달렸다. 기사당 평균 댓글로 환산하면 네이버 뉴스에서는 기사당 평균 90.1개의 댓글이 달린 셈이고, 다음 뉴스는 기사당 10.1개의 댓글이 달린 셈이다. 네이버와 다음의 댓글여론이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양분된 분위기에서 네이버 댓글여론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낸 반면, 다음 댓글여론은 상대적으로 침묵했다.

양대 포털의 관련기사에서 ‘표정’과 ‘공감’을 추출해 긍부정 감성을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의 100조에 대해서는 긍정반응이 양대 포털 합산 기준으로 39.0%로 나타났고, 김 위원장의 100조에 대해서는 긍정반응이 47.1%로 집계됐다.

차트='문재인 100조 vs. 김종인 100조' 포털뉴스 감성분석
차트='문재인 100조 vs. 김종인 100조' 포털뉴스 감성분석

문 대통령의 100조 이슈에서는 다소 특이한 점이 나타났다. 일반적인 경우 문 대통령 관련 이슈에 대해 보수성향이 강한 네이버 댓글여론에서는 부정감성이 90% 이상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고,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에서는 긍정감성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다소 변화가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100조 이슈를 전한 네이버 뉴스의 경우 일부 기사에서 긍정감성이 50% 과반이상을 기록하며 전체 긍정감성 평균을 17.6%로 끌어올렸다. 반면 다음 댓글여론에서 공감을 추출해 지수화한 결과 긍정반응으로 볼 수 있는 ‘공감지수’가 60.3%에 불과했다.

일례로 네이버 뉴스에 인링크된 MBC의 24일자 <[Right Now] 文 "기업 도산 막을 것…100조원 규모 긴급 자금 투입"> 기사에는 ‘좋아요’가 51.8%, ‘화나요’가 46.4%로 집계됐다. 댓글 게시판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인 가운데 제한적으로 찬성하는 의견도 올라왔다.

[부정 댓글]

  • 문재인씨, 박근혜 집권당시 채무비율 높여 국가 곳간 비운다며 당시 38.5%인 비율을 더 줄이라고 거품문적 있죠? 100조를 풀든 1000조를 풀든 집권당 마음이겠지만,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공감 6)
  • 우리 가족·친지 중에 아무도 받은이없는데 .. 다 문닫고 폐업할 판에 대체 어디에 푸는건지? 내역 공개해주길  (공감 4)
  • 어쩐지 교통법규 단속 쎄게 한다 싶더니만. ...그걸로 메꿀꺼냐  (공감 4)

[긍정 댓글]

  • 대기업은 기업자체유보금이 이미 충분하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향한 세제혜택과 지원이 필요할것으로 보이네요. 애먼 22조 4대강 보단 현실적인 정책으로 보임  (공감 4)
  • 이정도 약하지만 일단 환영. 극복을 위해서는 더 써야한다. 어설프게 쓰면 돈만 날리고 효과 없다  (공감 2)

네이버에서 누리꾼들의 반응이 가장 큰 기사는 연합뉴스의 <문대통령 "기업구호긴급자금 100조 투입…'코로나 도산' 막겠다"(종합)> 기사로 13만9천여회 조회됐고 댓글은 2263개 달렸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83.3%로 높은 가운데 ‘좋아요’도 16.1%로 집계됐다. 이 기사 역시 다른 이슈들에 비해선 긍정감성 반응이 다소 상승한 분위기였다.

한편 댓글 게시판에 자주 등장한 의견으로는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

  • 와...55조 100조 27조 이거 다음 정권 때 대통령 안하는게 낮겠는데? 이똥 누가치우냐??... (중략)  (공감 2,791)
  • 아이들아 미안하다 니들이 다 갚아야할 돈이다.  (공감 828)
  • 10대 20대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재명, 박원순, 문재인이 쓰는 돈 니들이 갚아야 할 돈이다.  (공감 459)
  • 나라곳간 다빼먹어라,,그돈이 어디로 갈지누가아냐? 서민으로서는 영 체감이 안온다,,  (공감 131)

다음 뉴스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발생했다. 일반적인 이슈의 경우 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지지하거나 응원하는 댓글이 많은데, 이번 이슈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응원하는 댓글은 드물었고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의견이 다수 발생한 것이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머니투데이의 <문 대통령 "기업구호긴급자금 100조원"..어떤 게 있나> 기사로 공감지수는 29.9%에 불과했다. 댓글 게시판에는 긍부정 의견이 뒤섞여 올라왔는데, 부정적인 의견이 좀 더 많았다. 누리꾼들은 체감할 수 없는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긍정 댓글]

  • 역시 문재인! 최고의 대통령  (공감 771)
  • 이러니 코리아코리아 하는겁니다. 대한민국 최고에요. 우리정부 정말 잘하는 겁니다.  (공감 72)

[부정 댓글]

  • 문제는 저 돈을 일반 국민들은 구경도 못한다는거다... 대체 저 많은 돈이 어디로 가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공감 377)
  • 또 있는 놈들 주머니로 가겠군  (공감 72)
  • 애고 어렵게 힘들여 빚 얻었다 치자. 그 빚은 또 뭐로 갚냐. 경기가 살아나야 장사가 돼서 갚을꺼 아냐. 뭘 한참 몰라도 모른다. 그게 지원이냐 이자놀이지... (중략)  (공감 42)


◇ 김종인 100조, 네이버 댓글여론은 ‘예산 조정’에 찬성... 다음 댓글여론은 인신공격

김종인 위원장의 100조 이슈는 보수성향이 강한 네이버 댓글여론에서 높은 긍정반응을 끌어내며 평균을 높였다.

김 위원장의 100조 이슈에 대한 네이버의 감성반응은 긍정이 평균 84.6%, 부정이 14.8% 긍정이 매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이 이슈에 대한 다음 뉴스의 긍정반응인 ‘공감지수’는 9.5%에 불과했다.

네이버에서 김 위원장의 100조 이슈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가장 큰 기사는 중앙일보의 29일자 <돌아온 김종인의 첫 메시지 "코로나 예산 100조 확보해야"> 기사로 10만1천여회 이상 조회됐고 1291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 대한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87.6%로 집계됐다.

댓글 게시판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예산 재편성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을 올렸고, 김 위원장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 이제서야 제대로된 정책이 그것도 야당에서 나오네 ~~ 올해예산중 사업성 예산의 상당부분은 집행하기 어려운상황이 발생할건데, 이런예산을 조정해서 재편성한다면 현실적인 대책이 될 듯 싶다 !!!  (공감 1,293)
  • 생각보다 능력맨이네, 가려운 곳을 딱 잡아내네. 경제 함 살려주세요.  (공감 604)
  • 자영업 20년에 현정부들어 자영업 다죽습니다. 경제를모르는것 같습니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겹쳐 더 힘들어요. 문정부 탄생시킨 당신이 밉지만 다시 못살겠다 갈아치워 주세요.  (공감 142)
  • 올해 예산 조정해서 100조 만드는 방식 찬성하고요.. 그 재원으로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그곳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보전해주는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공감 112)

네이버 댓글여론과 달리 다음 댓글여론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는데, 100조원 이슈보다 보수진영으로 재등판 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29일자 경향신문의 <김종인 "예산 용도 바꿔 100조 지원" 경제 이슈로 첫 등판> 기사는 공감지수가 4.5%에 불과했고 667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김 위원장의 고령을 언급하며 인신공격하는 대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 돈을 써도 대통령이 쓰라고 하는게 신뢰가 가지, O 같은 갈참 노친네 헛소리 누가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찬성 481)
  • 드뎌 노망이 시작 됐구만. 경제학자 머리에서 불가능한 주장 하는거 보면...  (찬성 51)
  • 100조가 애 이름이냐 생색내면서 선거운동하려고 음흉한 늙은이 노인정에나 가지 어디라고 덤벼들어. 나이 생각도 해야지. 80대 노인이  (찬성 18)
  • (중략)... 노름판에 돈 다 잃은 넘이 훈수 두는 격이네. 그 밥에 그 나물....  (찬성 14)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3.23 ~ 2020.3.31
※ 수집 버즈 : 25,420건 (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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