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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슈도 덮은 ‘박사방’ 조주빈... 댓글은 ‘손석희’에 집중
'코로나19' 이슈도 덮은 ‘박사방’ 조주빈... 댓글은 ‘손석희’에 집중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03.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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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빅데이터로 본 ‘박사방' 조주빈 이슈 트렌드
‘조주빈’ 네이버 검색량 코로나19 절정때보다 1.4배
전체 댓글 중 ‘손석희’ 이슈 댓글비중 36.7%
‘어린이집 유아 살해 음모’ 이슈에 최다 ‘화나요’ 97.8%

지난 24일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촬영물을 유통시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됐다. ‘n번방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대한민국을 2달 동안 마비시킨 ‘코로나19’ 이슈를 덮을 정도로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주빈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청원에 역대 최다인 265만여명이 참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n번방 관련 청원은 단기간에 총 87건에 달했고,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긴 청원만 8건에 누적 참여인원이 694만여명에 달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n번방 관련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n번방 관련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에서도 관련 단어의 검색량이 기록적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재확산되기 시작한 2월 17일부터 3월 26일까지 ‘코로나19’와 ‘조주빈’의 검색량을 비교한 결과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된 24일 검색량이 ‘코로나19’가 절정에 이른 2월 25일보다 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대한민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고유정’의 신상이 공개된 날 ‘고유정’ 검색량보다 2배가량 높았다. 검색지수로 비교하면 누리꾼들이 3월 24일 ‘조주빈’을 100회 검색했다면 2월 24일 ‘코로나19’는 71.0회 검색됐고, 2019년 6월 4일 ‘고유정’ 검색량은 49.5회 검색했다는 것이다.

차트='조주빈 vs. 코로나19' 네이버 검색량 비교
차트='조주빈 vs. 코로나19' 네이버 검색량 비교

 

◇ SNS에서 언급량 급증... 볼륨은 코로나 절정기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SNS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트위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게시물은 네이버 검색량과 마찬가지로 2월 24일 가장 많은 22만2521건 발생하며 현재까지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된 3월 24일 검색량이 최고점을 기록했으나 ‘조주빈’ 및 ‘박사방’, ‘n번방’ 등 관련 키워드가 언급된 게시물은 조주빈이 체포된 19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3월 21일 일일 발생량 최고기록인 51만1086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 ‘n번방’ 두 이슈의 최다 발생시점만 놓고보면 n번방 이슈와 관련된 게시물이 2.3배 많은 것이다.

차트='조주빈 vs. 코로나19' 트위터 언급량
차트='조주빈 vs. 코로나19' 트위터 언급량

n번방 관련 트윗은 언급량이 가장 많던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하루평균 45만7천건씩 쏟아졌다. 여성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n번방 및 유사 방 운영자들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며 게시물이 쏟아졌고, 일부 트윗은 수만회 이상 대량으로 리트윗됐다. 가장 많이 리트윗된 게시물은 성착취방들에 대해 자체로 파악한 내용을 공유하는 내용들이었고, 일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남성에 대한 혐오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 [트위터] 2020/03/20 RT:36,874  박사는 N번방이 아니고.. 박사방.. N번방 운영자는 갓갓.... 그러니까 이게 같지만 별개의 사건.. N번방은 아직 안 잡힘 박사방이 25-26만명 참여 N번방은 다시 말하지만 별개 N번방 운영자 갓갓은 작년에 수능봄 올해 20살인거고 미성년자때 그 개짓거리를 함... (후략)  
  • [트위터] 2020/03/21 RT:4.3만  @ N번방 지금 안다루는걸 정리해줌 1. 현재 잡힌건 박사 본체가아니라, 박사가 배포하는 자료를 다시 되파는 일명 '클론 박사'들 중 하나. 2. 요주의 '박사 본체'는 현재 자기방에서 언론사, 트위터캡쳐 보면서 비웃는 중 3. 박사방은 현재 완전 회원제로 전환됐고, 내는 금액별로 방을 다시 나눔
  • [트위터] 2020/03/20 RT:2.8만  좀 전에 집까지 한 정류장 걸어 오는데 길 위에서 마주친 남자들 다 n번방 영상 한 번씩 봤을 것 같은 망상에 휩싸여 너무 소름이 돋았고... 선량한 남자분들 억울하신가요 그럼 26만명 다 공개하자는 목소리에 힘 실어주면 됨


◇ ‘조주빈’에 대한 관심은 ‘손석희’로 이어져

누리꾼들의 관심은 댓글게시판으로도 이어졌다. 조주빈이 체포된 다음날인 17일부터 26일까지 n번방 및 박사방 관련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2969건에 댓글은 21만7천여개 발생했다.

차트='n번방' 관련 네이버 기사수-댓글수 비교
차트='n번방' 관련 네이버 기사수-댓글수 비교

댓글 볼륨만 놓고 보면 조주빈의 신상공개가 있던 24일보다 다음날인 25일 가장 많은 8만3천여개의 댓글이 발생했다. 손석희 JTBC 사장 관련 이슈에 댓글이 집중된 때문이었다. 25일 손석희 사장 관련 기사는 249건에 댓글은 5만829개 발생했다. 이날 손 사장 관련 기사는 조주빈 및 n번방 관련 전체 기사에서 15.6%에 불과했지만, 댓글은 전체 이슈에서 61.0%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이날 손석희 사장 관련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의 <손석희 "조주빈이 협박해 돈줬다"> 기사로 4724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5.7%에 달했다. 댓글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의 분노는 조주빈이 아닌 손 사장에게 향했다. 누리꾼들은 손 사장에 대해 큰 불신을 표시했고 일부 댓글은 1만여개가 넘는 공감이 달리기도 했다.

  • 가만보면 손석희는 대형사건에 안끼는데가 없어 직간접적으로 다 관여되어 있더라. 대체 뒤에서 뭘 작당하는지 제대로 밝혀보자. 이번 사건도 보통사건이 아니다. 아주 구린내가 물씬 풍긴다. 제대로 수사해서 하나도 빠짐없이 밝혀내라..  (공감 16,347)
  • 돈을 왜줘 ㅋㅋㅋ상식적으로 ㅋㅋ 언론사 대표가 뭐가 쫄려서 ㅋㅋ 경찰에 신고하는게 정상아님? ㅋㅋ뭔가 단단히 걸렸구먼 ㅋ  (공감 13,520)
  • 얼마나 구린게 많음 저런 애숭이 한테도돈을 뜯길까? 손석희 이사람 수사좀 해야겠군ᆢ  (공감 5,548)
  • 온국민을 선동했던 손석희가 저런 박사방 조주빈 따위에게 속았다니....  (공감 3,985)

손 사장에 대한 기사 중 조회수 10만건이 넘는 기사는 9건이었고, 이중 50만건 이상 조회된 기사도 3건이었다. 가장 많이 조회된 기사는 미디어오늘의 25일자 <조주빈, 손석희에게 살해 협박> 기사로 62만2천여회 조회됐고, 같은 날 조선일보의 <손석희·윤장현·김웅, 조주빈과 무슨 관계? 경찰 "사기 피해자">기사는 53만8천여회, 연합뉴스의 <손석희 "조주빈 위협에 금품요구 응해…김웅 사주받은 척 접근"> 51만4천여회 조회됐다. 10만건 이상 조회된 9건의 기사 누적 조회수는 323만9천여회에 달했다.

그림='n번방' 관련 워드클라우드
그림='n번방' 관련 워드클라우드

 

◇ ‘화나요’ 가장 높은 이슈는 ‘어린이집 유아 살해 음모’

누리꾼들의 감성은 ‘공분(公憤)’이었다. 관련기사의 표시된 ‘좋아요’, ‘화나요’ 등의 표정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화나요’가 평균 91.2%에 달했다. 댓글이 많은 상위 100건의 기사를 표본으로 이슈를 분석한 결과 누리꾼들의 분노가 가장 높았던 이슈는 유아살해 음모로 ‘화나요’가 97.8%에 달했다.

이 이슈와 관련해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SBS의 24일자 <[단독] "조주빈 일당, 어린이집 원아 살해 음모 혐의>로 1958개의 댓글이 달렸고 7643개의 표정이 달렸다. 이중 ‘화나요’가 7469개로 97.7%로 집계됐다. 누리꾼들은 조주빈을 악마라 부르며 사형을 요구했다.

  • 그는 악마다. 인간이 아니다.  (공감 7,550) 
  • 이런것들 사형시키는 정부나오면 찍어준다  (공감 5,072)
  • 정말..인간이 아니구나 여자아이 살인 음모죄까지 그냥 죽여라 답이 없다  (공감 2,273)
  •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미쳐 날뛰는 놈들입니다. 사회에 대한 생각과 공동체 타인에 대한 태도가 저렇다면 중형이 불가피합니다. 사회에 다신 나오지 못하게 처벌 원합니다  (공감 2,113) 

이어 누리꾼들의 부정감성 지수는 ▲공범 ‘태평양’에 대한 이슈가 96.4%, ▲조주빈의 이중생활 95.9%, ▲조주빈 신상정보 94.6%, ▲과거 사기행각 94.5%, ▲일베-대깨문 논쟁 94.3%, ▲신상공개 당시 조주빈의 발언 94.2%, ▲손석희 91.2%, ▲박사방 가입자 이슈 89.4%, ▲신상공개 이슈 87.5% 순으로 집계됐다. 

차트='조주빈' 네이버 뉴스 이슈별 감성분석
차트='조주빈' 네이버 뉴스 이슈별 감성분석

 

※ 마이닝 솔루션 : 네이버 데이터랩,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2.17 ~ 2020.3.26
※ 수집 버즈 : 3,253,497건 (트위터,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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