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이력 공개, 정치댓글 감소 뚜렷 11%p↓... 매크로 조작 의심 댓글은 여전

[뉴스+] 네이버 바뀐 댓글정책... 정치 댓글 감소 뚜렷
정책 시행 전날인 18일 ‘본인삭제’ 15.7%로 급증
새로운 ‘댓글정책’ 양대포털 댓글여론 77.4% 찬성
매크로 조작 의심 댓글은 19일에도 여전
2020-03-20 19:14:46

19일부터 네이버가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단 작성자의 닉네임과 과거 댓글이력을 공개했다.

댓글게시판에서 작성자 아이디를 클릭하면 해당 작성자의 활동시기, 현재까지 작성한 전체 댓글수와 댓글 내용, 댓글에 대한 답글, 댓글에 대한 공감 등의 데이터를 볼 수 있다.

과거 ‘드루킹’부터 최근 ‘차이나게이트’ 까지 댓글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 대해 네이버가 강력하게 대응한 것이다. 이러한 네이버 댓글 정책으로 인해 댓글게시판에 변화가 나타났다.


◇ 18일 정치섹션 댓글 감소 뚜렷

3월 1일부터 변경된 댓글정책이 적용된 첫날인 19일까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댓글 통계를 분석한 결과 18일과 19일 정치섹션의 댓글이 가장 적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의 댓글정책 변경은 18일 주요언론사들을 통해 예고됐는데, 이날 정치섹션 댓글은 12만7047개로 3월들어 가장 낮은 발생량을 기록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19일까지 이어지며 13만643개 발생한 것에 그쳤다. 3월 중 정치섹션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발생한 4일 38만1177개와 비교하면 18일 댓글량은 3분의1수준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체 댓글대비 정치섹션 비율에서도 나타난다. 조사기간 네이버 뉴스에 달린 전체 댓글은 일평균 62만9969개로 집계됐는데, 정치섹션 댓글은 일평균 23만9931개로 38.1%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그러나 18일과 19일에는 정치섹션의 댓글 비중이 각각 26.7%, 26.9%로 평균에 비해 11%p 이상 감소했다.

차트=네이버 뉴스 '정치섹션' 댓글 비중 변화
차트=네이버 뉴스 '정치섹션' 댓글 비중 변화

18일 ‘본인삭제’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본인삭제’는 댓글 작성자 본인이 자진해서 삭제하는 것을 말하는데 조사기간 중 전체 댓글에서 ‘본인삭제’ 비율은 평균 11.8%였으나 18일에는 14.5%로 평균대비 2.7%p 급증했다. 섹션별로는 정치섹션에서 ‘본인삭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조사기간 정치섹션의 본인삭제 비율은 평균 12.2%였는데 18일에는 3.5%p 급증한 15.7%로 나타났다.

차트=댓글 본인삭제 비율 비교
차트=댓글 본인삭제 비율 비교

 

◇ 양대포털 댓글여론 찬성 77.4%... ‘국적도 공개하자’

18일과 19일 네이버의 댓글정책 변화를 전하는 110여건의 기사 댓글과 표정을 분석한 결과 댓글여론은 찬성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양대 포털에서 관련기사의 ‘표정’과 ‘공감’ 등 감성반응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찬성하는 분위기가 77.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중도보수 성향이 강한 네이버 댓글여론과 친여(親與) 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여론 모두에서 네이버 댓글 정책 변화에 7~80%의 높은 찬성율을 보였다. 포털별로는 네이버 뉴스에서 네이버 댓글정책의 변화를 전하는 기사그룹에 ‘좋아요’가 평균 80.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 뉴스에서는 ‘공감’을 지수화한 결과 74.7%로 나타났다.

다만 양대포털 댓글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 뉴스에는 1만3980개의 댓글이 달려 높은 관심을 모은 반면 다음 뉴스에서는 네이버 댓글 볼륨의 4분의1 수준인 3538개의 댓글이 달리며 온도차를 보였다. 댓글수에 긍정감성 비율을 적용해 찬성 의견을 추산한 결과 네이버의 찬성 댓글은 1만1179개, 다음은 2644개로 추산됐다. 지수로 환산할 경우 네이버에서 100개의 댓글이 찬성했다면, 다음에서는 23.7개의 찬성댓글이 나온 셈이다.

네이버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의견은 작성자의 ‘국적’ 공개 이슈였다. 최근 불거진 ‘차이나게이트’ 논란의 영향이다. 예로 한국경제TV의 19일자 <"너 댓글 알바지?"…네이버, 오늘부터 모든 댓글 이력 공개> 기사에는 가장 많은 4254개의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는 95.5%에 달했다. 이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는 한결같이 ‘국적’을 공개하자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 국적 표기도 좀 부탁드려요  (공감 15,604)
  • 이제는 댓글 알바들 더이상 활동 못하게 됐으면 좋겠다..  (공감 3,755)
  • 국적표기 지역표기까지 하자  (공감 2,845)
  • 다 까자니까. 국적, 연령, 댓글기록, 아예 그냥 실명으로 가자.  (공감 2,750)

두 번째로 댓글이 많이 달린 서울경제의 <“악플 아웃”···네이버, 내일부터 누가 무슨 댓글 썼는지 다 공개한다> 기사 댓글 게시판에서도 이슈는 ‘국적’ 공개였다. 이 기사의 댓글은 2554개, ‘좋아요’는 88.7%를 차지했다.

  • 국적 표시 꼭 부탁드림.  (공감 9,992)
  • 옳은 방법 입니다!!! 악플러들을 근절해야 피해자들이 숨을 쉽니다!!!  (공감 1,421)
  • 지역표시도 좀 하자  (공감 1,240 )
  • 차이나게이트 검찰 수사 시작된 후 거짓말처럼 대깨문 달창조작단이 싹 사라진 것을 보라... 베댓에 항상 3개 정도씩 조작해두던 조작베댓이 사라졌고,.. (중략)  (공감 541)

다음 댓글여론에서도 전반적으로 댓글정책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댓글 게시판에서는 다음 보다 늦게 시행하는 네이버의 댓글정책 변화를 비꼬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네이버 댓글여론의 보수 성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18일자 뉴스1 <'악플의 민낯' 드러낸다..> 기사 댓글]

  • daum에서는 예전부터 하고 있던거를 이제서야 하나보군  (공감 4,802)
  • 난 네이버 잘이용하지 않았는데 얼마전 네이버 들어갛다가 놀랬네 거의 신천지 미통당 추종자들 무조건 현정부 까는 댓글만 수두륵 하더라 거기 일베추가~~  (공감 3,999)
  • 진작했어야지 근데 또 어떤 꼼수가 나올런지..  (공감 868)
  • 그러게.. 네이년이 일베들 놀이터이데~ 그들은 그냥 생각하고 말고 없이 문정부가 싫고 잘 해나가는것이 싫고 다 싫고 싫고.. (중략)  (공감 803)


◇ 19일에도 여전히 매크로 조작정황

네이버의 댓글정책이 시행된 첫날인 19일 그 빈도는 줄었지만 여전히 매크로 조작이 의심되는 댓글들이 나타났다.

조작된 댓글은 몇가지 공통점을 보이는데, ▲댓글 게시판에서 공감순위 상위에 2~3개의 댓글이 나란히 랭크되고, ▲댓글 작성시간이 다른 상위의 댓글들에 비해 늦으며, ▲불과 몇분 사이에 나란히 작성되는 특징을 보인다. 또 ▲공감에서 비공감을 뺀 차이가 댓글게시판 별로 특정 숫자에 수렴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 이러한 댓글들이 발견되는 기사들 역시 일정한 특징이 있는데, ▲주로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사 중 ▲댓글이 1천개 이상 달린 기사, 또 이중에서 ▲공감순으로 댓글이 노출되는 기사에서 주로 나타난다.

예로 19일자 연합뉴스의 <문대통령 "50조원 특단 금융조치…중기·자영업자 자금난 해소"(종합)>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 이러한 전형적인 특징들이 재현됐다. 이 기사에는 댓글이 2609개 달렸는데 공감순위 상위 10위까지 댓글 중 3위, 4위, 6위에 오른 세 댓글을 제외하면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다른 댓글들은 모두 11시 51분부터 11시 54분 사이에 작성됐는데, 세 댓글들은 한 시간여 지난 시점인 13시 5분부터 16분 사이에 작성됐다. 이 댓글들의 공감수 비공감수를 보면 thy2****가 작성한 댓글은 공감이 1398개, 비공감이 1016개로 그 차이가 382개다. chra****가 작성한 댓글은 공감 1389개, 비공감 1007개로 역시 그 차이가 382개로 나타났고, netj****가 작성한 댓글은 공감 1197개, 비공감 812개로 그 차이가 385개다.

사진=19일자 연합뉴스 [문대통령
사진=19일자 연합뉴스 [문대통령 "50조원 특단 금융조치…중기·자영업자 자금난 해소"(종합)] 기사 댓글게시판 캡처화면

네이버 댓글정책의 변경이 예고된 18일에는 이러한 현상이 없었는데 전날인 17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회의 관련 보도에서 다수 나타났다. 조작으로 의심되는 이들 댓글은 20일 현재 본인삭제 없이 여전히 댓글게시판 상위에 노출돼있다.

예로 17일자 연합뉴스의 <문대통령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비상경제회의 주재, 강력대처"(종합)> 기사 댓글게시판에서 공감순위 5위, 6위, 8위의 댓글들이 문제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다른 공감순위 상위권의 댓글들은 기사가 올라온 직후인 11시 6분부터 11시 9분 사이에 작성됐으나 문제의 세 댓글은 한 시간 후인 12시 10분부터 13분까지 2분사이에 작성됐다. 특히 bubb****이 작성한 댓글의 공감·비공감 차는 414개, walt****가 작성한 댓글의 공감·비공감 차는 416개로 나타났다.

이날 walt****, bubb****, iiii**** 등의 댓글러는 연합뉴스의 다른 기사인 <'비상' 14차례 언급한 문 대통령…"이것저것 따질 계제 아니다">과 서울신문의 <[속보] 文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특단 대책 강구”>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했다.

이들 중 bubb****는 현재까지 총 2982개의 댓글을 작성했고 5만8445개의 공감을 얻어 댓글당 평균 20개의 공감을 얻었고, iiii****는 현재까지 532개의 댓글과 1만6171개의 공감을 얻어 댓글당 평균 30개의 공감을 기록했다. 

사진=17일자 연합뉴스 [문대통령
사진=17일자 연합뉴스 [문대통령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비상경제회의 주재, 강력대처"(종합)] 기사 댓글게시판 캡처화면

최근 빅터뉴스에서 조작 의심 댓글 작성자로 언급한 바 있는 milk****는 287개의 댓글을 올렸는데 공감은 20만6349개 달리며 댓글당 평균 719개의 공감을 기록했고, 또다른 댓글러인 idan****은 169개의 댓글에 11만5242개의 공감이 달리며 댓글당 평균 682개의 댓글을 기록했다.

 


※ 마이닝 솔루션 : 네이버 데이터랩,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3.1 ~ 2020.3.19
※ 수집 버즈 : 1,098,389건 (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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